김중업의 건축 여정

김중업과 르 코르뷔지에의 숨겨진 이야기

김중업건축박물관 전시장 전경. ©스튜디오 매드

안양예술공원에 위치한 김중업건축박물관에서 흥미로운 전시가 열리고 있다. 현대건축의 거장 르 코르뷔지에의 유일한 한국인 제자로 알려진 김중업의 건축 여정을 시간순으로 좇아가는 대규모 특별전이 6월 17일까지 계속된다.

<김중업, 르 코르뷔지에를 만나다: 파리 세브르가 35번지의 기억>은 로드무비 같은 구성을 취한다. 1952년 제1회 국제예술가대회가 열린 베니스에서 르 코르뷔지에를 처음 만난 김중업은 귀국도 마다한 채 파리로 건너간다.

아틀리에 르 코르뷔지에의 아름다운 공간(위)과 사람들(아래). 김중업과 발크리시나 도시는 같은 시기에 근무했다. ©Fondation Le Corbusier

코리아에서 온 모던보이의 순정 넘치는 프러포즈에 당시 르 코르뷔지에는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지만 결국 김중업은 ‘아틀리에 르 코르뷔지에’의 일원이 되어 3년 2개월간 근무했고 거기서 그가 그린 도면은 총 326점에 이른다.

김중업이 참여했던 프로젝트, 인도의 샹디갈 고등법원. ©Cemal Emden

김중업 작고 30주기를 기념하기 위해 기획된 이번 특별전은 르 코르뷔지에 재단과의 협력으로 김중업이 그때 그렸던 도면 전체를 목록화했고, 그중 주요 작품의 원본 자료 123점을 대여해서 전시했다.

르 코르뷔지에에게 처음으로 보냈던 작은 명함부터 파리에서의 외로움을 기록했던 일기와 편지까지, ‘건축은 인간에의 찬가’라고 표현했던 어느 낭만주의 건축가의 사적인 순간과 역사적인 기록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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