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나들이, 국내 전시

‘바람 07-84’, 2004 © 이정진

‘바람 07-60’, 2007 © 이정진

SOUND OF SILENCE

한국 현대사진의 예술적 가능성을 넓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온 이정진 작가는 1980년대 후반 뉴욕으로 건너가 자신만의 길을 개척했다. 초기 풍경 시리즈부터 근래 작업까지 망라하는 <이정진: 에코-바람으로부터>에서 그 고유한 족적을 확인할 수 있다. 크고 흰 한지 위에 부유하는 듯 보이는 토기항아리와 녹슨 숟가락, 초현실적인 대상으로 제시된 바다, 사막, 바위, 덤불, 선인장이 주는 사색적인 감동은 작품처럼 고요했다. 작업 방식과 인화 매체에 대한 다양한 실험 속에 발견한 한지 프린트는 독특한 질감의 물성으로 관람객의 호기심 어린 시선을 붙들어 맨다. 더욱이 이번 전시는 액자라는 투명한 벽 없이 한지 프린트 원본을 그대로 볼 수 있게 설치되었다. 거대한 한지에 붓으로 감광 유제를 바르고 그 위에 인화하기 위해 거치는 과정 속에서 아날로그 프린트는 각각의 피사체가 지닌 원초적인 생명력과 추상성을 드러낸다. 작업 과정을 담은 영상을 놓치지 마시길. 7월 1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에디터/ 안동선

로니 혼, ‘Remembered Words_Whippy’

RONI HORM WORDS

그림을 그리는 예술가가 적어놓은 언어를 볼 때면 왠지 작가의 일기장을 보는 듯 은밀한 즐거움을 느낀다. 로니 혼의 기억 속에 자리 잡은 ‘Remembered Words’를 살펴볼 수 있는 수채화 시리즈 또한 그렇다. ‘Cheese’, ‘Suppose’, ‘Ball’와 같은 일상적이고도 랜덤한 단어는 동그란 점들이 찍힌 수채화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을까? 작가가 2013년과 2014년에 작업한 수채화 시리즈가 한 데 모이는 동안 그녀의 뇌리를 스쳤던 무수히 많은 생각과 표현 또한 수북이 쌓였다. 세계적인 현대미술가 로니 혼의 영감과 호기심을 마음껏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다. 5월. 국제갤러리. 어시스턴트 에디터/ 김민형

CIRCUS BEAUTY

베네수엘라 출신의 작가 스타스키 브리네스의 가 청담동 지 갤러리에서 열린다. 얼핏 보아도 강렬한 색채감이 작품의 첫인상으로 남는다면 조금 더 자세히 볼 필요가 있다. 인간과 유사하지만 동물의 형체를 하고 있는 생명체의 모습, 광대의 빨간 코를 갖고 있지만 마냥 유쾌하지만은 않은 듯한 표정 등 또렷한 색채 너머로 불분명한 요소가 작품 곳곳에 숨겨져 있다. 작품에서 불분명한 요소를 발견한다면 다음은 내 안의 불안함, 즉 인간의 불안한 심리를 마주할 때다. 4월 6일까지. 지 갤러리. 어시스턴트 에디터/ 김민형

‘Drums’, 2009, Neon light, mirror, one-way mirror, plywood, metal and electric energy, 121.9×121.9×121.9cm

‘Die Again(Monument for Tony Smith)’, 2006, Fluorescent light, metal frames, mirror, music, one-way mirror, plywood, sound system and electric energy, 365.8×365.8×365.8cm
© Iván Navarro Courtesy the artist and Galerie Daniel Templon Photo by Jorge Martinez Muñoz

빛의 심연

갤러리 현대에서는 칠레 작가 이반 나바로의 개인전 가 열린다. 국내에서 4년 만에 열리는 두 번째 개인전이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17점의 작품은 작가가 꾸준히 탐구하고 있는 빛, 소리와 권력의 언어에 관한 결과물이다. 나바로는 거울과 빛, 그리고 반사를 이용해 심연을 만들고 단어를 첨가하여 의미를 넓혀간다. 또한 벽과 바닥과 같이 닫힌 공간을 작품을 통해 확장시키기도 한다. 2009년부터 2017년까지 작가가 꾸준히 작업한 ‘Drum’ 연작은 악기 기능을 상실한 드럼이 거울과 빛을 이용한 시각적 착시 효과와 예측불가능한 사운드를 선사한다. 또한 3.6 미터가 넘는 거대한 큐브 ‘Die Again (Monument for Tony Smith)’(2006)는 미니멀리스트 토니 스미스의 큐브를 재해석한 작품으로, 관객은 작품 안으로 들어가 거울과 빛, 소리로 가득 채워져 있는 공간을 경험할 수 있다. 4월 20일부터 5월 27일까지. 글/ 황유경(미술 칼럼니스트)

‘Untitled(to Janet and Allen)’, 1966, 71 Pink fluorescent light, 243.8×243.8×12.7cm

‘Untitled’, 1969, Pink fluorescent light, 243.8×10.2×25.4cm

‘Untitled(to you, Heiner, with admiration and affection)’, 1973, Fluorescent light and metal fixtures, 121.9×121.9×7.6cm each of 58

댄 플래빈, 위대한 빛

지난 1월 26일 롯데 뮤지엄이 잠실 롯데월드타워 7층에 문을 열고 개관 전시로 <댄 플래빈, 위대한 빛>전을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작가의 대형 전시로, 시각예술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던 댄 플래빈의 초기 작품 14점이 전시되었다. 미니멀리즘 예술의 거장 댄 플래빈은 산업 소재로만 여겼던 형광등을 소재로 다채로운 빛의 공간을 만들며 그만의 혁신적인 예술세계를 창조했다. 특히 40m에 달하는 거대한 녹색 빛의 공간을 만드는 ‘무제(당신, 하이너에게 사랑과 존경을 담아)’는 빛에 의해 물리적인 구조나 원근법을 해체하여 실제 공간의 감각을 없애고 새로운 공간을 창조한다. 4월 8일까지. 롯데 뮤지엄. 글/ 황유경(미술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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