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 위의 예술 세계

현대미술과 긴밀한 관계를 지속하는 스와치는 5회 연속 베니스 비엔날레의 메인 파트너가 되었다. 11월 24일까지 펼쳐지는 예술의 장에서 스와치와 아티스트의 다채로운 협업을 만날 수 있다.

1983년 스위스에서 탄생한 스와치는 시계는 고가의 장신구라는 고정관념에서 보기 좋게 탈피했다. 가벼운 무게와 적정한 가격은 부담 없이 자주 바꿔가며 착용할 수 있는 패션 아이템으로의 단서를 제공했다. 무엇보다 예술과 대중문화에 영감받은 수많은 디자인이 시시각각 펼쳐지는 캔버스 역할을 해왔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이어온 문화와의 소통은 이번 베니스 비엔날레에서도 빛을 발한다.

 

작가 조 틸슨과 베네치안 시계(가운데).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제일 중요한 행사가 열리는 두 곳 모두에서 스와치의 예술적 행보를 만날 수 있다. 아르세날레의 살라디아미(Sala d’Armi)에서는 ‘스와치 페이시스(Swatch Faces)’라는 이름으로 스와치 아트 피스 호텔의 전속 작가 네 명의 작품을 전시하며, 자르디니에는 영국 작가 조 틸슨(Joe Tilson)의 설치미술품 ‘The Flags’가 자리 잡고 있다.

 

스페인 작가 산티아고 알레망의 ‘Levo’.

스와치와 예술의 상관관계를 이야기하려면 상하이 스와치 아트 피스 호텔을 빼놓을 수 없다. 예술가들이 일정 기간 머물며 작업을 하는 레지던시 겸 호텔을 혼합한 공간이다. 2011년 11월 처음 오픈한 이래, 세계 각지에서 온 전속 작가 3백30명 이상과 함께했다. 무용가, 음악가, 사진가, 영화감독, 작가, 화가 등 예술가라면 누구든 심사를 통해 몇 개월간 머물며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다. 이번 스와치 페이시스 2019는 스페인의 산티아고 알레망(Santiago Aleman), 미국의 트레이시 스넬링(Tracey Snelling), 중국의 제시 영영 공(Jessie Yingying Gong), 그리고 우리나라의 도로시 M 윤(Dorothy M Yoon)의 작품을 소개한다.

 

작가 제시 영영 공.

중국 작가 제시 영영 공의 ‘Enfolding’.

인산인해를 이룬 아르세날레 안에서도 스와치 페이시스의 공간은 독특함을 뿜어낸다. 호텔처럼 생긴 전시관에 들어서면 기하학적인 폴립티크 ‘Levo’(산티아고 알레망 작)와 중국으로부터 받은 영향을 영상물과 설치물로 풀어낸 ‘Shanghai/Chongqing Hot Pot/Mixtape’(트레이시 스넬링 작)가 역동적인 세계로 인도한다. 서체를 이용해 메시지를 던지는 ‘Enfolding’(제시 영영 공 작)의 작품을 둘러보고 나면 정중앙의 ‘This Moment is Magic’에 도달한다. 도로시 윤 작가가 스와치 아트 피스 호텔에 머물렀을 당시 제작했으며, 그녀의 일상과 마법 사이 위치한 경계에 대해 다룬다. 마법 소녀의 드레스로 재탄생한 색동옷을 입고 그녀는 말한다. “색동을 통해 단순하게 한국의 전통성을 드러내려는 건 아니에요. 세계의 눈으로 보면 아름다운 패턴으로 읽힐 뿐이죠. 하나의 시각언어이기도 하고요.”

 

미국 작가 트레이시 스넬링과 ‘Shanghai/Chongqing Hot Pot/Mixtape’.

한국 작가 도로시 M 윤의 ‘This Moment is Magic’.

또 하나의 특별한 볼거리는 영국 출신 아티스트 조 틸슨과 관련된 것들이다. 자르디니에 있는 작품 ‘The Flags’는 <베니스의 돌(Stones of Venice)> 컬렉션에서 확장한 세 점의 페인팅으로, 그가 6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방문한 도시 베니스에 대한 사랑과 지식을 담아 그린 그림이다. 베니스 교회의 정면 이미지, 돌 바닥에서 찾을 수 있는 기하학 무늬와 이에 쓰인 비문 등을 한데 모았다. 반갑게도 조 틸슨의 작품은 아트 워치 ‘베네치안 워치(Venetian Watch)’로 탄생했다. 자르디니의 설치물 사이에 둘러싸여 처음으로 시계를 공개하는 순간, 90세가 된 노장의 팔에서 알록달록하게 뽐을 내던 시계는 “스와치는 예술을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가득 담고 있는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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