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과 아트가 만났다

동시대 시각예술가들의 전시 현장을 패션 신으로 기록했다.

SEOUL
ART
SCENE

드레스는 Valentino, 샌들은 Gianvito Rossi 제품.

나로서 보고 있는 것

2019년 2월 27일부터 3월 30일까지 (주)유파인메드와 갤러리바톤의 공동 프로젝트 스페이스 챕터투에서 열린 단체전 <나로서 보고 있는 것>은 ‘본다는 것’을 첨예한 문제로 고찰하는 전시다. 이 전시는 광범위하게 타자에 의해 형성된 우리의 선입견과 사고 체계를 김범, 홍장오, 정희승, 권용주 네 명의 작가가 선사하는 ‘창’을 통해 비평적으로 바라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노동 현장에서 목격되는 폐기물이나 건설 자재들을 방수천으로 싼 후, 석고로 캐스팅하여 떠낸 권용주 작가의 ‘포장천막2’(2018)는 다른 작품들과 함께 비정형적인 물성과 외향으로 관람자 각자의 고유한 사고 체계를 작동시키도록 독려한다.


보디수트, 초커는 모두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모자는 Shinjeo 제품.

허밍 헤드

2019년 3월 6일부터 4월 17일까지 종로 두산갤러리에서 열린 황수연 작가의 개인전 <허밍 헤드>는 다양한 재료의 고유한 개성에 관심을 갖고, 그 성질을 변화시키거나 강조하는 작가의 최근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가 최근 주요하게 다루고 있는 물질은 종이. “얼굴만 한 조각을 만들어달라”는 요청으로 시작된 작가의 ‘종이얼굴’과 ‘종이몸’ 만들기는 점차 사람의 몸을 닮아가고 더 나아가 각자 서로의 형상을 닮게 되었다. ‘두 개의 몸과 두 개의 구름’(2019), ‘밤’(2019), ‘우매’(2019), ‘서서’(2019), ‘흙’(2019)은 마치 가족처럼, 혹은 하나의 새로운 종(種)처럼 한 공간에 모여 그 모양이 어디로부터 왔을지 질문을 갖게 하고 각각의 닮음과 차이를 바라보게 한다.


드레스는 Ports 1961, 장갑은 MaxMara, 샌들은 Gianvito Rossi 제품.

(왼쪽부터) 황수연, ‘물가’(2018), ‘한낮의 집’(2018). 드레스, 스커트가 달린 벨트, 하네스, 귀고리, 목걸이, 부츠는 모두 Alexander McQueen, 모자는 Shinjeo 제품.

어제 찍은 사진을 우리는 잘 보이는 곳에 걸어두었다

2019년 2월 28일부터 3월 27일까지 사간동 갤러리현대에서 열린 양정욱 개인전 <어제 찍은 사진을 우리는 잘 보이는 곳에 걸어 두었다>는 일상의 긴밀한 관찰을 통해 쉬이 지나치는 삶의 면면들을 하나의 이야기로 재구성하는 작가의 설치 작업을 선보인다. 집을 꾸미는 과정에서 아내와 나눈 대화들을 소재로 삼은 ‘대화의 풍경 #2:저녁이 되면 말하는 것들’(2018)은 일상 속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추상적인 형태로 만들고 각종 오브제, 목재, 실 등에 소리와 빛 또는 움직임을 더해 하나의 구조물로 창작했다.


드레스는 Esmeralda, 장갑과 펌프스는 에디터 소장품.

불멸사랑

2019년 2월 22일부터 5월 12일까지 일민미술관에서 열린 <불멸사랑>은 역사, 신화, 종교, 사랑과 같은 불멸의 가치들이 동시대성 안에서 어떠한 의미로 해석되고 새롭게 구성되는지 6인의 시각예술가들의 작업을 통해 탐구하는 전시이다. 종교의 시작이며 역사와 문화를 이끈 불멸이라는 원동력이 21세기 들어 데이터로 영생이 가능해졌다. 매체 기술이 ‘문자-인쇄술’에서 ‘하이퍼텍스토’로 변화함에 따라 오늘날 역사, 민족, 문화적 특징들이 어떻게 다시 쓰이고 있는지 그 과정을 탐구한다. 프로젝션 매핑 설치예술가 강이연은 GPS부터 SNS플랫폼, 아마존, 넷플릭스, 유튜브 상의 콘텐츠에 이르기까지 알고리즘에 의해 움직이고 문화를 소비하는 이 시대, 역사의 주체로서 인간의 존재와 신체성에 주목한다. 참여작 ‘연속체’(2019)는 끊임없이 시공간을 확장하며 나아가는 역사의 흐름 안에서,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스템에 매몰되지 않는 우리 자신이라는 것을 이야기한다.


점퍼, 팬츠, 부티는 모두 Louis Vuitton 제품.

흰 코끼리

2019년 2월 27일부터 3월 31일까지 P21에서 열린 이병찬의 개인전 <흰 코끼리>는 도시화된 환경 속에서 무한히 부산되고 폐기되는 비닐봉지를 주요 매체로 삼는 작가의 최근작을 소개한다. 비닐봉지에 자신의 판타지를 더해 창조해낸 변종의 피조물 ‘Creature’(2019)를 통해 작가는 소비 문화의 화려함에 맹목적으로 중독되어 신성화되지만 동시에 애물단지로 취급되는 ‘흰 코끼리’와 같은 존재를 끊임없이 생산하는 현태를 비판한다.


드레스, 재킷, 부츠는 모두 Celine 제품.

굿즈모아마트-GOODS IS GOOD

2019년 2월 23일부터 8월 25일까지 디프로젝트 스페이스 구슬모아당구장에서 열리는 <굿즈모아마트-GOODS IS GOOD>은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내 작가 35명의 일러스트레이션, 애니메이션, 그래픽디자인, 타투 등 약 2백여 점의 작품과 5백여 개의 굿즈를 선보인다. 전시는 ‘마트’라는 콘셉트로 기획되었으며, 장르 특유의 자유로움을 활용하여 상상할 수 있는 모든 형식과 소재를 실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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