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신가요?

몸이 아플 때 나타나는 ‘증상’은 빙산의 일각일지도 모른다. 증상의 수면 아래 거대하게 자리 잡고 있는 ‘원인’들. 이를 콕 집어낼 수 있는 검사를 알아봤다.

건강 - 하퍼스 바자

여름에는 에어컨 때문에, 환절기엔 일교차 때문에, 겨울에는 추위 때문에…. 계절마다 감기를 앓으며 결국 일 년 내내 골골한 사람이라면 자신의 면역력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도대체 내 몸은 왜 이 모양일까? 매년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아보면 특별히 나쁜 데도 없는데! 현대를 사는 우리가 앓고 있는 병의 대부분은 ‘증상’은 있으나 ‘원인’은 모르는 것들이다. 우리는 증상을 느끼면 증상에 대한 치료만 받는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또 다시 아프기를 반복한다. 왜 자꾸 이러는 걸까요, 물어도 기껏 듣게 되는 대답은 스트레스를 줄여야 된다는 정도.

나의 면역력 점수는

그러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21세기의 기능 의학은 ‘증상’에서 나아가 이를 촉발한 ‘원인’을 찾아내는 데 관심을 두기 때문. 최근 이를 측정할 수 있는 검사가 많이 대중화되어 선보이면서 이 현상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그 가운데 아마도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NK 세포 활성도 검사’일 것이다. NK 세포는 우리 몸 외부에서 침입한 적이 아닌 내부에서 종양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비정상 세포를 죽이는 자연 살해 세포(Natural Killer Cell)로, 선천 면역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활성도가 떨어진 NK 세포는 적을 무찌를 수 없는 고장 난 무기나 마찬가지. 청담메이린의원 황마리아 원장에 따르면 암을 비롯해 자가면역질환 등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NK 세포의 활성도가 건강한 사람에 비해 현저히 낮게 나타난다고. “만일 NK 세포 활성도가 낮은 상태로 지속된다면 각종 질병의 발생 확률도 높아진다고 할 수 있죠.” 이 검사는 1ml 정도의 혈액을 채취하는 것만으로 검사가 가능한 데다 비용도 5만~10만원대라 면역력을 수치로 확인할 수 있는 유용한 방법으로 여겨지고 있다. 더클리닉 김명신 원장은 “수치가 낮게 나오면 간 해독 프로그램(비타민 A, C, E, 아미노산 등 간에 필요한 영양소를 주사한다)이나 항산화 주사, 영양제를 처방하죠. 운동을 하면 NK 세포가 올라간다는 보고도 있어요.” 라고 설명한다.

현재 내 몸의 상태를 알려줘

유기산 대사균형 검사는 보다 전반적으로 내 몸의 현황을 파악해 다가올 질병을 예측할 수 있도록 해준다. 김명신 원장은 “우리가 섭취한 음식은 장에서 소화, 흡수되고 간에서 에너지로 변환되어 신체 각 부위에서 쓰이게 되죠. 이 과정에서 유기산은 거의 소모돼야 하는데, 대사가 원활하지 않으면 소변으로 배출됩니다. 따라서 그 농도를 측정해보면 우리 몸의 지방산, 탄수화물, 에너지 생성에 관한 대사, 장내 세균 및 신경 내 분비물질 등의 균형 상태와 영양 상태, 독성 물질 노출 상태 등을 알 수 있죠. 한마디로 우리 몸을 화학적으로 스캐닝해보는 거예요.” 일반적인 종합검진이 우리 몸의 ‘하드웨어’를 들여다본다면 이런 검사는 ‘소프트웨어’에 더 집중해서 지금 내 몸의 문제가 무엇인지 면밀하게 따져본다. “예를 들어 지방산 대사가 나쁘다면 영양분이 세포에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다는 뜻이죠. 세포막이 바로 지방산으로 이루어져 있거든요. 이 경우 좋은 지방을 섭취하면 지방산 대사가 좋아지면서 세포막이 건강해지죠. 이런 검사로 지금 내 몸이 무엇에 취약한지,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현재 필요한 영양소를 정확히 처방할 수 있습니다.”

기원전 5세기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이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것일 줄이야! 뿐만 아니라 나 자신을 알면 예뻐지는 데에도, 일을 잘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리뷰티 디렉터 안미선 이사는 스타들의 뷰티 디렉팅을 하는 경우, 이런 다양한 검사를 통해 뷰티 맵을 짜고 체계적인 건강 관리를 포함시킨다. “아무리 건강한 식단으로 다이어트를 하고 운동을 해도 자꾸 요요가 찾아오는 스타가 있었어요. 이상해서 유기산 대사 검사를 해보았더니 탄수화물 대사가 현저히 떨어져 있더군요. 그래서 밀가루를 확 줄였더니 요요 없이 훨씬 살이 잘 빠지더라고요.”

질병을 예측하고 예방하다

이외에도 텔로미어의 길이로 내 수명이 어느 정도 될지, 선천적으로 내가 어떤 병에 취약한지 파악할 수 있는 유전자 검사(심지어 피부 노화와 탄력, 색소 침착 정도, 탈모 여부까지 알 수 있다), 중금속 노출 검사, 만성 알레르기 검사 등도 건강 관리를 위한 지표로 유용하다. 김명신 원장은 “음식을 먹으면 식도에서 위, 소장, 대장을 거쳐 항문을 통해 배설이 되죠. 이 소화 기관은 면적으로 따지면 테니스 코트 정도예요. 여기서 바로 우리 면역의 70%를 담당합니다. 즉 우리가 먹는 것, 장의 건강을 조절하는 것이 면역에 정말 중요하다는 뜻이죠. 알레르기 하면 사람들은 두드러기만을 떠올리지만, 두통이나 피곤함, 불면, 가스, 소화불량, 설사, 변비 등의 증상도 모두 알레르기 반응의 일종이에요. 이를 모르고 몸에 맞지 않는 음식을계속 섭취하면 우리 몸의 면역계를 자극할 수 있죠.”라고 설명한다.

다행스럽게도 우리 몸의 90%는 일 년 안에 달라질 수 있다. 각막은 이틀, 피부는 28일, 세포막은 6개월, DNA 역시 일 년을 주기로 ‘재생’되기 때문. 따라서 내 몸을 알고 필요한 것들을 해나가면 사철 감기를 앓던 당신도 일 년 뒤엔 ‘새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다. 그러니 피로와 통증, 염증, 여드름, 우울감 등 그저 스트레스 때문이겠거니 하며 묵묵히 견뎌왔다면, 내 몸에 대해 먼저 알아볼 것. 정말 더 아프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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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사진Yu Jeonghwan
기타도움말/ 김 명신(더클리닉), 황 마리아(청담메이린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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