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도 새치가 생겼다? 올바른 새치 대처법

결혼식 주례사의 단골 멘트인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될 때까지”라는 표현이 무색하게 되었다. 흰머리 때문에 고민하는 나이가 날로 어려지고 그 수도 많아지고 있다.

소개팅만 나갔다 오면 에피소드를 쏟아내는 친구가 새로운 에피소드를 전해왔다. “얼굴은 멀쩡하게 생겼는데 머리를 쓸어 넘길 때마다 흰머리가 수두룩한 거야. 그걸 보는 순간 호감이 확 떨어지더라고.” 아이러니하게도 이 얘기를 하는 친구 역시 한 달에 한 번 새치 염색을 한다. 어릴 시절 아빠의 하얀 머리를 뽑으면 개당 10원씩 받던 추억이 희미해지기도 전에 흰머리에 대한 고민을 마주할 줄이야. 속절없이 흐르는 세월이 야속하지만 나보다 다섯 살 어린 후배도 삐쭉삐쭉 올라오는 흰머리 때문에 고민한다는 데에서 위안을 삼아본다. ‘나만 늙지 않았다고.’ 다행인 건 전문가들도 흰머리는 더 이상 노화의 증상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흰머리가 생기는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고 있으며 심지어 흰머리로 병원을 찾는 청소년이 증가하고 있다.

 

나는 흰머리? 새치?

본격적인 이야기를 나누기 전 흰머리에 대한 끊이지 않는 논란부터 짚고 넘어가자. 도대체 하얗게 센 이 머리카락은 흰머리? 아님 새치?(30대 여자에게 이보다 민감한 사항은 없다.) 이 논란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전문가에게 새치에 대한 정확한 정의를 물었다. “흰머리와 새치는 의학적인 관점에선 같은 개념이에요. 멜라닌 색소를 생성하는 세포 기능이 저하되어 머리카락이 하얗게 나는 것이죠. 통상적으로 이른 나이에 나는 흰 머리카락을 새치라고 일러요.”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교수 이지현의 설명. 즉, 흰머리와 새치는 의학적으로 발생하는 구조는 같지만 생기는 연령대에 차이가 있는 것. 발생하는 원인과 성격도 다르다. “알다시피 흰머리는 노화 과정에 의한 것이지만 새치는 유전적, 환경적 영향이 크게 작용해요. 또 새치는 나이와 관계없이 발생할 수 있고 모발 사이에 드문드문 섞여 있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흰머리는 넓게 분포되어 있죠. 새치는 꼭 개수가 늘어나진 않으나 흰머리는 노화가 원인인 만큼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많아져요.” 여진주한의원 여진주는 설명한다.

 

새치가 생기는 이유

그렇다면 새치가 생기는 나이 대가 어려진 이유는 뭘까? 안타깝게도 삶이 빡빡해진 게 이유다. 앞서 말한 것처럼 새치는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에 큰 영향을 받는데 스트레스나 비만, 영양 불균형 등이 환경적인 요인에 해당하는 것. WT 메소드 강남본점 원장 서현진은 “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충분한 영양소 섭취가 이뤄지지 않으면 멜라닌 색소가 제대로 합성되지 않아요. 즉, 어린 나이부터 스트레스나 수면 부족, 불규칙한 식습관 등에 노출되면서 연령대가 빨라지고 그 수도 많아진 것이죠.”라고 말한다. 포레피부과 전문의 이하은은 “비타민 B12, 철분, 구리가 결핍되거나 혈중 칼슘, 비타민 D3가 저하된 경우 조기 새치를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됐어요. 그 뿐만 아니라 흡연이나 지속적인 자외선도 멜라닌 세포를 공격하죠. 한 연구에 의하면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2.5배 더 새치가 잘 생긴다고 해요.”라고 덧붙인다. 그 외 갑상선 질환(갑상선 기능항진증, 기능저하증), 당뇨, 악성 빈혈 등에 의해서도 조기 새치가 발생할 수 있다. 새치를 예방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굳이 말하지 않겠다. 잘 먹고, 잘 자고, 스트레스 받지 않는 것이 최고의 해결 방법이니까.

 

새치가 났을 땐

엄마나 아빠가 흰머리가 많다면 운명으로 받아들이자. 새치가 생기는 데는 유전적인 요인이 가장 큰데 가족 중 흰머리가 많은 사람은 새치가 일찍부터 생길 가능성이 높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병원에서 20대 남성 1천6백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부모가 이른 나이에 흰머리가 난 경우 자녀 역시 흰머리가 빨리 생길 가능성이 19배가량 높았다고 피부과 전문의 이하은은 전한다. 그렇다면 새치가 났을 땐? 누구라도 가차없이 뽑을 터. 하지만 전문가들은 모두 반대를 표한다. “두피 모낭 하나에서 일생 동안 나는 머리카락 개수는 25~35개 정도. 머리카락 한 올의 수명은 2~3년인데 새치를 뽑는다면 탈모를 앞당기게 됩니다. 또 같은 자리에 새치가 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아무런 소용이 없어요.” 와인피부과 전문의 김홍석의 말. 간혹 새치를 뽑으면 그 자리에 머리카락이 두 개 난다고 믿는 이들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속설이다. 괜한 기대로 새치를 뽑아 탈모까지 겪는 우를 범하지 말자. 염색도 해결 방법 중 하나지만 두피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최소 3개월은 기간을 둬야 한다. 그럼 새치가 생겼을 때 해결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뿌리 가까이에서 머리카락을 잘라주는 것. 새치 커버 스틱이나 마스카라를 이용하는 것도 요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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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사진 Park Yongbin
모델 전 세원
헤어 조 미연
메이크업 송 윤정
기타 도움말/ 이하은(포레피부과), 여진주(여진주한의원), 서현진(WT 메소드 강남본점), 이지현(서울성모병원), 김홍석(와인피부과)
어시스턴트 유 수정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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