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여주기 싫은 칙칙한 보디 피부, 하얗게 될 수 있을까?

팔꿈치, 무릎, 겨드랑이까지. 세월의 흔적이 까맣게 묻어난 부위를 위한 화이트닝 처방전.

모든 이에게 해당하는 얘기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뷰티 에디터의 삶은 전혀 ‘뷰티스럽지’ 않다. 폭식을 일삼으면서 #회개리카노를 들이켜고 화장은 지우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메이크업을 한 채 자는 일은 한두 번이 아니다. 나 역시 마찬가지. 뷰티 에디터로서 ‘절대 금물’을 외치며 지키지 못하는 게 수두룩하다. 하나를 더 보태자면 ‘때밀기’가 있다. 네 번째 손가락으로 롤링하듯 가벼운 클렌징 방법을 줄줄이 써내려가지만 정작 피부가 빨갛게 상처를 입을 때까지 벅벅 때를 민다. 사무실 책상만 봐도 알아차릴 정도로 나는 깔끔한 편이 아니다. 그럼에도 때를 미는 데 왜 이렇게 집착하는지 돌이켜보면 어린 시절, 짝꿍의 까만 팔꿈치가 준 작은 충격이 계기였던 것 같다. 여기에 나이가 들수록 까매지는 팔꿈치가 더 큰 집착을 불러왔고. 게다가 30대 중반에 접어들고 나니 겨드랑이, 무릎, 복숭아뼈 등 세월의 흔적으로 까맣게 빛바랜 부위가 하나둘씩 늘고 있다. 짱짱한 때수건으로도 해결되지 않는 이들의 해결책 찾기, 이 기사를 기획하게 된 이유다. 게다가 편집 회의에서 ‘몸 화이트닝’이 열렬한 호응을 얻은 걸 보면 비단 나만의 고민은 아닌 게 분명하다.

 

겨드랑이
ˇ 면도기 제모나 왁싱보다는 레이저 제모를 추천.(면도기를 사용할 경우 면도 크림을 바르고 5~10분 후 면도한다.)
ˇ 제모 후에 데오도런트를 사용하지 않는다.
ˇ 땀이나 습기로 인한 피부염에 주의한다.
ˇ 향료가 들어간 제품은 피한다.
ˇ 체중 감량을 통해 마찰을 줄인다.

착색의 원인

“피부가 까맣게 착색되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아이디 피부과 전문의 백준오의 설명.

  1. 마찰이나 자극에 의해 피부에 염증 반응이 일어나고 이로 인해 멜라닌이 피부에 침착되는 것.
  2. 피부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표피층이 두꺼워지면서 착색된 것처럼 보이는 경우.

첫 번째는 짧은 기간 내에 나타나며 후자는 만성적인 마찰이나 자극으로 인해 피부 손상이 반복될 경우 일어난다. 부위별로 구분하자면 겨드랑이는 비만이나 당뇨를 제외하고 1번과 같이 염증 반응 후에 생기는 색소 침착이 대부분이며, 무릎이나 팔꿈치처럼 연골이 접히면서 지속적인 마찰이 있는 부위는 튀어나온 뼈를 보호하기 위한 표피층 비후로 까매지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로 체형에 따라 착색의 경우도 달라지는데, 비만인 사람은 피부가 두꺼워져 생기는 색소 침착을 겪기 쉽고, 마른 체형은 외부 마찰이 잦은 부위가 쉽게 까매진다.

“피부가 건조할수록 착색도 잘 생겨요. 피부 장벽이 약화되고 외부 자극에 취약해지기 때문이죠. 특히 무릎이나 팔꿈치는 피지 분비가 거의 안 돼 보습 관리가 중요해요.” 와인피부과 전문의 김홍석의 설명.

또 피부색이 밝은 사람보다는 어두운 사람이 색소 침착을 겪기 쉽고 원래 색이 진한 겨드랑이, 외음부 등에 잘 나타난다. 여기에 자외선의 영향까지 받는다면 착색은 더욱 가속화된다.

 

발뒤꿈치 & 복숭아뼈
ˇ 딱딱한 바닥에 같은 자세로 오래 앉아 있지 않는다.
ˇ 바닥에 앉을 때는 방석을 사용한다.
ˇ 맨발로 신발을 신지 않는다.
ˇ 보디크림을 꼼꼼히 바른다.

 

무릎
ˇ 무릎 꿇고 앉는 자세를 피한다.
ˇ 다리를 꼬고 앉지 않는다.
ˇ 꽉 끼는 옷을 오랜 시간 입고 있지 않는다.
ˇ 보습제를 자주 바른다.
ˇ 여름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른다.

 

검은 흔적을 지우는 방법

색소 침착이 심하지 않다면 자세를 교정하고 제품을 바르는 것만으로 완화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단, 화이트닝보단 보습 관리가 선행되어야 한다.

“바셀린과 같은(페트롤라툼) 고보습 밀폐제를 이용하세요. 오일이나 밤 타입도 도움이 되죠.” 포레피부과 이하은의 말. 더불어 백준오는 바르는 횟수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어떤 제품을 쓰든 여러 번 발랐을 때 효과를 따라갈 수는 없어요. 보습제를 발랐지만 30분만 지나도 피부가 까칠해진다면 최대한 자주 바르고 어느 정도 촉촉함이 유지된다면 목욕 후에 한 번, 아침에 옷 입기 전에 한 번 바르세요.”

팔꿈치
ˇ 턱을 괴는 자세를 하지 않는다.
ˇ 하루에 두 번 이상 보습제를 바른다.
ˇ 보디 화이트닝 제품을 남용하지 않는다.
ˇ 거친 재질의 옷은 피한다.

중요한 건 앞서 말한 두 가지 원인에 따라 보습 케어와 병행해야 할 관리 방법이 달라져야 한다는 것. 염증 후 색소 침착이라면 비타민C, 나이아신아마이드 등이 함유된 화이트닝 제품을 함께 사용한다. 다만 팔꿈치나 무릎 등은 피부층이 두꺼워 제대로 흡수시키는 것이 관건이라고 김홍석은 전한다. “비타민C는 pH 3.5에서 흡수율이 가장 높아요. 해당 pH를 맞춘 순수 비타민C 제품을 구입하세요. 단, 제품이 흡수되기 전에 다른 제품을 사용하면 pH에 변화가 발생해 흡수를 방해할 수 있죠.” 표피층이 두꺼워진 경우라면? 주 1~2회, 스크럽으로 죽은 각질 세포를 제거해야 한다. 시술 역시 다르다. 염증 후 색소 침착은 레이저를 통해 색소를 파괴하고 몸 밖으로 배출해야 한다. 루메니스 피코4(20만원대)와 레블라이트(10만원대)가 대표적. 상태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보통 1~2주 간격으로 5회 이상 치료를 권하며 한 달 후부터 변화를 느낄 수 있다. 각질층이 두꺼워진 경우엔 레이저보다는 각질층을 제거하는 시술이 먼저다. 전문가들은 “레이저가 자극을 일으킬 수 있어요.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국소 미백 연고와 피부 연화제 등을 처방하죠.”라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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