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의 예술작품

시간의 흐름을 담아내는 황동의 매력과 아로마 향이 주는 편안함, 세련된 디자인까지. 헨리 윌슨과의 협업을 통해 탄생한 이솝 '브라스 오일 버너'는 또 다른 의미의 예술작품이다.

‘브라스 오일 버너’의 주조 틀로 멋스럽게 연출된 행사장 입구.

‘브라스 오일 버너’는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손색없다.

호주는 겨울이 가고 봄이 오고 있었다. 쾌청하지만 쌀쌀한 날씨가 이솝에서 약 4년간의 연구 끝에 선보인 오일 버너와 꽤 잘 어울렸다. 이솝 ‘브라스 오일 버너’와의 첫 만남은 시드니 외곽에 위치한 리빙 뮤지엄 보클뤼즈 하우스(Vaucluse House)에서 이뤄졌다. 100년의 역사를 지닌 이곳은 고전적이지만 심플하고 감각적이었다. 간결함을 추구하는 이솝과 잘 어울리는 공간이랄까. 여기에 낭만적인 재즈 선율과 은은한 불빛, 아로마 향이 어우러지며 인상적인 장면을 완성했다.

쌀쌀한 겨울바람은 오일 버너의 매력을 온전히 느끼게 했다.

따뜻한 아로마 향과 초의 온기가 가득한 행사장.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이는 ‘브라스 오일 버너’.

브라스 오일 버너의 첫인상이 강렬했던 건 분위기 때문만은 아니다. 기존의 오일 버너에서는 볼 수 없는 세련되고 독특한 생김새가 눈길을 끌었다. 모든 각도에서 다르게 보이는 비대칭 디자인, 순황동의 묵직한 무게감과 미묘한 질감이 조합을 이뤘다. 이 제품을 만든 디자이너 헨리 윌슨은 “비대칭적인 오브제를 만드는 것은 디자이너에게도 도전과 같으며 어렵지만 흥미로운 작업”이라고 전했다. 그가 오일 버너의 소재로 황동을 선택한 것은 뛰어난 열 전달률과 특유의 촉감, 불꽃과의 조화 때문. 또 세월이 묻어난 듯한 녹청을 매력으로 꼽았다. 오일에 직접 열을 가하지 않도록 한 이유도 궁금했다. 헨리 윌슨은 “오일에 열이 바로 닿으면 너무 뜨거울뿐더러 빠르게 증발합니다. 적절한 열이 천천히 가해지도록 의도적으로 디자인했어요.”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품을 사용하는 이들이 캔들에 불을 붙이고, 오일을 채워 넣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일상에 쉼표를 찍기 원했다.

Aesop 브라스 오일 버너 21만원

HOW TO

오일 버너 블렌드를 5~10방울 홈에 떨어뜨린 후 티 라이트 무향 캔들을 켠다. 열을 잘 견디는 안전한 위치에 놓고, 사용 후에는 부드러운 천으로 오일을 닦아준다. 처음과 같은 광택을 원한다면 금속 클리너를 사용할 것. 물론 녹청을 그대로 둬도 좋다.


MINI INTERVIEW

디자이너 헨리 윌슨(Henry Wilson)과 제품 R&D 총괄 제너럴 매니저 케이트 포브스(Kate Forbes)가 전하는 ‘브라스 오일 버너’ 탄생 스토리.

어떤 계기로 이솝과 협업하게 됐나요?

Henry 약 6년 전, 이솝을 만든 데니스 파파티스를 멜버른 카페에서 우연히 만났어요. 전 그를 몰랐지만, 그가 신문에서 저에 대한 글을 읽었다며 격려해주었죠. 그리고 디자인 철학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하루로는 부족했어요. 그가 발맹에 위치한 제 스튜디오에 왔을 때 발맹 지역에 스토어를 내고 싶다고 말했어요. 그때부터 협업에 대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죠. 스토어뿐 아니라 오일 버너에 대해서도요.  

브라스 오일 버너를 제작한 이유는?

Kate 알다시피, 향은 이솝의 일부예요. 10년전쯤에 이솝은 오일 버너 블렌드를 선보였는데, 그때부터 오일 버너를 추천해달라는 질문을 꾸준히 받아왔죠. 하지만 우리는 고객에게 제안해줄 만한 제품을 찾지 못했고, 직접 만들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헨리는 완벽한 파트너였어요. 초기에는 올리브 오일 캔들이나 에센셜 오일 등을 활용한 새로운 제품에 대해 의견을 나눴어요. 그러다가 오일 버너의 제작까지 이르게 된 거죠. 결과적으로 실용적이면서 아름다운 오일 버너가 탄생했고, 기능과 디자인을 모두 고려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껴요.

디자인에 대해서 설명해주세요.

Henry 정형화되어 있지 않고 비대칭적인 모양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제품은 선별된 황동을 사용하였고, 오일을 담을 수 있는 덮개와 캔들을 담는 용기로 디자인되었어요. 몰드에 황동을 붓는 방식으로 만들어 각각의 제품들은 미세하게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죠. 

디자인 작업 과정을 소개한다면?

Henry 초기에는 향초를 만들까 생각했지만, 향이 금방 날아가기 때문에 별로라고 여겼어요. 그래서, 몇 달간의 고민 끝에 황동 오일 버너로 아로마 오일을 데우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냈죠. 아마도 지금의 오일 버너가 제작되기까지 30개 이상의 시제품이 있었을 거예요. 뚜껑의 환풍 구멍 크기부터 벽체의 두께, 내부의 공기 양까지 달리 한 것들이요. 심지어 처음에는 유리를 고려했는데 파손이 우려되어 도자기로 바꿨고, 일본 남부 지방을 답사하는 등 오랜 시간 도자기에 대해 탐구했죠. 하지만 황동이 오일을 데우는 데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어요.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Henry 산업 디자인의 산물은 대부분 대칭을 이뤄요. 까다로운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비대칭 오브제가 거의 없죠. 그렇지만 이 오일 버너는 어떤 각도에서도 같은 모습을 보이지 않아요. 그래서 저는 작업하는 동안 산업디자이너보다는 조각가 같았습니다. 또 다른 도전이라면 이솝의 스타일에 나의 감성과 독창성을 아우르는 작업이었어요.

헨리의 디자인 작업을 완성하는 데 어떠한 도움을 주었나요?

Kate 제품을 디자인하는 것은 언제나 도전입니다. 특히 마무리 단계는 더욱 그렇죠. 테스트를 통해 디자인과 기능적인 측면에서 훌륭한지를 모두 검토해야 해요. 제조 과정에서는 기능을 확실히 하기 위해 두께나 디자인적 측면도 고려해야 합니다. 이 모든 요소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완벽을 기했습니다. 이 오일 버너는 단언컨대 현대적이고 자연친화적으로 디자인됨과 동시에 안전성 테스트를 완벽히 통과했어요. 4년의 오랜 여정이었지만, 소개할 수 있어 매우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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