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주년] 향수 만드는 남자들

조향사에게 완전한 자유를 주는 프레데릭 말과 그 자유 덕분에 훨훨 날 수 있다고 말하는 도미니크 로피옹. 핵이 되는 감각을 공유하고 웃는 순간조차 함께인 그들의 관계는 손끝에서 탄생한 향수만큼이나 완벽하고, 아름답다.

PERFECT PARTNER

‘에디션 드 퍼퓸 프레데릭 말’의 대표 조향사, 도미니크 로피옹.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를 함께 만들었다.

두 사람이 함께 알고 일한 지 얼마나 됐나?
Frederic Malle(이하 Frederic): 같은 연구소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함께 일한 지는 벌써 30년이 다 됐다.

향수를 대할 때, 어떤 점을 가장 중요시하나? 두 사람이 잘 맞는 지점이 어디에 있었는지?
Frederic: 모든 것. 좋은 아이디어로 시작해 개발 과정에 집중하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나가며, 모든 과정을 디테일하고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 향수는 기술적으로 흠잡을 곳 없이 완벽해야 한다.
Dominique Ropion(이하 Dominique): 좋은 향수를 만들려면 경험, 지식, 영감 등 좋은 재료 이상의 것들이 필요하다. 프레데릭과 난 원하는 것이 나올 때까지 계속 노력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향수를 만드는 것은 하나의 여정에 가까우니까.

향을 언어로 표현하는 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둘이라서 오히려 더 어려운 점은 없었나?
Frederic: 도미니크와 난 항상 서로에게 솔직하다. 완전히 신뢰하기도 하고. 그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우리는 함께 그것을 받아들이고 해결해나갈 수 있다. 대립은 향수(Perfume)와 있는 것이지, 조향사(Perfumer) 사이에서는 나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향수는 아이와도 같다. 몇몇은 품위 있고 예의가 바른 반면, 몇몇은 버릇이 없으니까. 우리는 이 모든 아이들을 성공적으로 키워야 한다. ‘제라늄 뿌르 무슈’는 처음 향을 맡자마자 모든 게 완벽했지만 ‘카넬 플라워’를 만들 때는 진정한 향을 찾기 위해 690개의 샘플을 만들기도 했다.
Dominique: 프레데릭과 내가 향수에 대해 이야기할 때, 우리는 서로가 어떤 의도로 말을 하고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정확하게 이해한다. 생각해보라. 향을 언어로 이야기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정말, 정말 어렵다. 우리가 새로운 향수를 만들기 시작할 때, 어떻게 끝날지는 나도, 프레데릭도, 그 누구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함께 그 방법을 찾아나서는 거다. 두 사람 다 완벽주의자이기에 지름길은 용납되지 않는다.

향수 업계에 출판의 개념을 도입한 창립자, 프레데릭 말.

반면 함께 일하기 때문에 즐거운 순간이 있다면?
Frederic: 도미니크와 일을 한다는 것은 웃음과 배움이 보장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물론 그중 가장 즐거운 순간은 새로운 향수가 탄생하는 바로 그 마법 같은 순간이고!
Dominique: 유머 코드가 비슷하다. 일에 있어서는 매우 진지하지만, 과정에서는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임할 수 있다.

당신들은 서로에게 어떤 존재인가?
Frederic: 세상(The World). 도미니크의 테크닉과 향, 세상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에 대한 그의 지식은 존경받아야 마땅하다. 독특한 성격과 용기 역시. 그와 함께한 수많은 추억과 유머 센스는 친구로서 그에게 빠지게 만들었다.
Dominique: 친구이자 믿고 가는 협력자(A Friend and Trusted Collaborator). 프레데릭은 나를 자유롭게 해줄 뿐만 아니라 내가 더 앞으로 나갈 수 있도록 밀어붙인다.

30년이나 함께 일해왔다. 앞으로도 그럴까?
Dominique: 내가 이 향수 업계에 있는 한 프레데릭과 오랫동안 함께 일했으면 한다.
Frederic: 당연! 우리가 이 일을 계속 하는 한.

뉴욕 매디슨 애비뉴에 위치한 뷰티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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