꾼의 여섯 배우

노련하고 여유만만하며 매혹적이기까지 한 ‘꾼’들이 모였다. 근사한 팀 플레이를 펼치는 여섯 배우들의 ‘합’을 감상해야 할 때다.

박성웅이 입은 재킷은 Lardini, 팬츠는 Baton KwonOhSoo, 슈즈는 Mook, 터틀넥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배성우가 입은 셔츠, 가죽 재킷은 모두 Bottega Veneta, 팬츠는 Burberry, 슈즈는 Salvatore Ferragamo 제품. 유지태가 입은 체크 코트, 터틀넥, 팬츠는 모두 Hermès, 슈즈는 Ermenegildo Zegna Couture Collection 제품. 나나가 입은 턱시도 재킷, 팬츠는 모두 Theory, 뱀 모티프의 ‘세르펜티’ 목걸이는 Bulgari 제품. 안세하가 입은 코트, 베스트, 타이는 모두 Giorgio Armani, 셔츠는 Hugo Boss, 팬츠는 Prada, 슈즈는 Bottega Veneta 제품. 현빈이 입은 송치 재킷은 Prada, 셔츠는 Ordinary People, 팬츠는 Bottega Veneta, 첼시 부츠는 Ralph Lauren 제품.

영화 <꾼>은 꾼을 상대로 사기를 치는 꾼들의 이야기다. 즉 범죄 전문가들이 모여 한 탕을 계획하는 케이퍼 무비인 셈인데, 치밀하고 재빠르며 잘빠진 또 한 편의 오락영화가 나올 것인지 기대가 된다. <꾼>의 제작보고회 현장은 그야말로 ‘꾼’이란 무엇인지 보여주는 자리 같았다. 배우 현빈, 유지태, 배성우, 박성웅, 나나, 안세하. 이번이 첫 영화 데뷔인 나나를 제외한 다섯 남자들은 영화도 찍어 볼 만큼 찍었고 돌아가는 ‘판’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베테랑 배우들이다. 유지태가 말한다. “회식이나 단합대회의 판은 내가 깔아요. 그런데 저는 그렇게 넉살이 좋은 편은 아니라서, 성우 형이 넉살을 담당하죠.” 배성우가 말한다. “유머는 타이밍이죠.” 그리고 옆에 있던 박성웅을 보며 “이분이 엄청 웃긴데, 사람들이 잘 몰라요. 얼굴이 무서워서.”라는 말을 덧붙인다. “그러는 네 얼굴은?”이라고 쏘아붙이는 박성웅과 이들을 보며 낄낄거리고 있는 현빈, 유지태, 나나, 안세하에게서 영화 개봉을 앞둔 배우의 예민함과 초조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노련하고 여유로우며 자신감이 흘러넘치는 배우들보다 오히려 입봉작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장창원 감독이 더 긴장한 듯이 보였달까? 여섯 배우들은 그런 감독을 훔쳐보면서 킥킥대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러나 그날 오후에 이어진 <바자>와의 인터뷰에서 배우들은 “침착하고 노련하며 고집스러운 면도 있는 프로”라며 감독에 대한 신뢰를 풀어놓았고, 현빈은 <꾼>을 촬영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첫 촬영일에 대한 기억을 꺼내놓았다. “처음 찍은 장면이 완전히 풀 샷으로 잡히는 넓은 샷이었거든요. 그때 이준익 감독님이 슬레이트를 치셨어요. 후배 감독의 입봉 첫 촬영날이라 들르신 거죠. 그 모습이 보기 좋았는지 제 뇌리에 딱 박혀 있어요. 머릿속에 한 장의 사진으로 남은 거죠.”

터틀넥은 Ann Demeulemeester by BOONTHESHOP, 벨벳 로퍼는 Salvatore Ferragamo,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데님 셔츠와 팬츠는 모두 Calvin Klein Jeans Established 1978, 터틀넥은 Calvin Klein 205W39NYC 제품.

페이턴트 소재의 트렌치코트는 MSGM by ihanstyle.com, 스틸레토 힐은 Gucci 제품.

나 역시 여섯 배우가 한자리에 모인 이날의 화보 촬영장에서 몇 가지 장면들이 사진처럼 남았는데, 여기에 그 신들을 마구잡이로 꺼내보겠다. 우선, 첫 번째 신. 유지태가 공중에 돈을 흩뿌리고 있다. 촬영 소품으로 제작된 페이크 머니다. 실제로 살면서 이렇게 많은 돈을 만져본 경험이 있냐고 묻자 그는 특유의 젠틀한 미소와 함께 이렇게 말했다. “막 연기자가 되었을 때 번 돈을 차 안에서 뿌려본 적이 있어요.(웃음) 그때 매니저가 좀 짓궂은 사람이었거든요.” <꾼>에서 유지태가 연기한 박 검사를 움직이게 만드는 것은 욕망이다. “남자에게는 대체로 성공에 대한 야망과 돈에 대한 욕망이 있죠. 그런데 저는 사실 야망이나 욕망이 그렇게 큰 사람은 아니에요. 대신 꿈이 있죠.” 이런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 것은 유지태가 그동안의 커리어를 통해 보여준 영화에 대한 뜨거운 감정 때문이다.(현빈은 유지태가 영화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면 아이처럼 이야기를 더 하고 싶어 하고 행복해 한다고 말을 전했고, 장창원 감독은 끝 없이 이어지는 유지태의 진지한 영화 수다에 도망간 적도 있다는 후문도 있다.) 그동안 주로 작가주의 영화에 출연하였고 자신이 직접 영화를 만들기도 했던 유지태가 재미가 최우선인 오락영화에 출연한 것은 조금 의외의 선택이었다. 그러나 유지태는 전작 <스플릿> 때부터 이미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계속 영화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어요. 사실 영화는 너무나 상업적인 예술인데 너무 작가주의 영화에만 빠져 있었던 것 같아요. 관객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영화로서 기능을 상실하게 되죠. 이런 지점이 어느 순간 피부에 와닿더라고요. 이제서야 비로소 상업영화와 작가영화의 차이를 몸으로 알게 된 것이고 이제는 두 장르를 유연하게 받아들여야 할 때가 온 것 같아요.”

두 번째 신. 박성웅이 아재 개그를 한다. 옮겨 적기에도 조금 민망한 박성웅의 농담은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꽃가게 사장이 제일 싫어하는 도시가 뭐게? ‘시드니’. 음식점 사장이 제일 싫어하는 도시는? ‘상해’. 고기잡이 선장이 제일 싫어하는 가수는? ‘배철수’.” 박성웅이 아니었다면 이런 농담 앞에서 동공조차 흔들리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 저기 걸어다니며 툭툭 장난을 치는 그의 태도는 아무래도 상대방에 대한 배려에서 비롯된 것 같았다. “이렇게 제 자신을 내려놓고 나면 상대방이 나를 좀 편안하게 생각하는 것 같더라고요. 어때요, 이제 좀 부드러워 보이죠? 어찌 보면 <신세계> 한 작품으로 굉장히 센 이미지가 된 것 같아요. 신체 조건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요. 나름대로 다양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는데 계속 ‘세다’고 하니까 제가 좀 더 노력해야겠죠. <꾼>에서 연기하는 남자 곽승건은 ‘꾼’은 맞지만 폭력을 매우 싫어하는 서민적인 사람이에요. 기존에 제가 가진 이미지와 정반대의 캐릭터를 연기해야 하니까 그것이 나름대로 챌린지였죠. 실제의 저는 곽승건만큼 쑥맥은 아니죠. 이렇게 농담도 좋아하고.(웃음)”

세 번째 신. 나나가 좋았던 대사를 재연하고 있다. 나나는 이번 영화에서 미모와 화술로 사람을 현혹시키는 재능이 있는 ‘춘자’ 역을 맡았다. “미모에 대한 자신감은 실제와 연기 반반이었다”라고 장난스레 말하는 그녀는 실제로 봐도 정말 예뻤다. 그러나 그 ‘예쁨’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털털하게 앉아서 촬영 현장에 준비된 도시락을 오랫동안 복스럽게 먹었다. 보고 있는 사람이 배가 고파질 만큼. “아, 너무 배가 고팠거든요. (웃음) <굿와이프>의 김단과 <꾼>의 춘자는 비슷한 부분도 있지만 춘자가 조금 더 밝고 쾌활하고 단순해요. 완벽하려고 하지만 허당기도 있어서 귀엽죠. 춘자는 솔직해요. ‘장난해? 나한테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오지 못하지.’라고 능청스럽게 말하는 대사가 있거든요. 춘자가 가진 자신감이 드러나는 한마디라 기억에 남아요. 저에게는 이번 작품이 첫 영화라서 복합적인 감정이 드는데, 굉장히 행복하고 기쁘고 설레는 한편 두려움과 약간의 불안함도 있거든요. 하지만 그 안에는 분명히 자신감도 있어요. 어떤 일에 공을 많이 들였을 때만이 자신감이 나오는 것 같아요. 노력이나 준비 없이 자신감은 절대 안 생기죠.”

하운드투스 패턴의 터틀넥 스웨터, 반지는 모두 Hermès 제품.

유지태가 입은 카디건은 Balmain, 팬츠는 Bottega Veneta, 니트 톱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현빈이 입은 스웨터는 Prada, 셔츠는 Marni by Mue, 팬츠는 Cos 제품.

안세하가 입은 재킷은 Louis Vuitton, 터틀넥은 Bottega Veneta, 브이넥 니트 톱은 Gucci, 팬츠는 Salvatore Ferragamo, 슈즈는 Prada 제품. 현빈이 입은 터틀넥 스웨터, 와이드 팬츠, 슈즈는 모두 Dior Homme 제품. 박성웅이 입은 수트는 Man On The Boon, 슈즈는 Hugo Boss, 타이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나나가 입은 블라우스는 The Kooples, 컷아웃 디테일의 스커트는 Juun.J, 앵클부츠는 Balenciaga 제품. 유지태가 입은 코트, 터틀넥은 모두 Hermès, 셔츠는 Ann Demeulemeester by BOONTHESHOP, 팬츠는 Saint Laurent by Mue, 슈즈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배성우가 입은 재킷은 Bottega Veneta, 터틀넥은 Paul Smith by matchesfashion.com, 팬츠는 Saint Laurent by Mue, 슈즈는 Salvatore Ferragamo 제품.

네 번째 신. 안세하가 노래를 한다. “이 멤버끼리 노래방에 자주 갔어요. 유지태 선배님이 노래를 정말 좋아하세요. 사실 저랑 감성이 좀 비슷해요.(웃음) 제가 김동률이나 이적 노래를 부르는 걸 좋아하는데, 유지태 선배님의 선곡이 저랑 비슷하더라고요. 그래서 마이크를 같이 잡았죠.” 영화를 찍는 내내 우르르 뭉쳐 다녔다는 여섯 배우들은 지난겨울을 함께 보내며 꽤나 돈독해진 것 같다. <꾼> 팀의 단체 카톡방은 여전히 활발하며, 얼마 전에 있었던 안세하의 결혼식에는 모든 배우들이 총출동했다고. “제 결혼식에서 다들 절 안 보고 빈이 형을 봤죠. 근데 저도 와이프가 쿡쿡 찌르기 전까지 빈이 형을 보고 있었어요.(웃음) 원래 좋아했던 배우들이라 가끔 팬의 마음이 될 때가 있어요. <꾼> 지방 촬영 때 제 숙소에 들어와서 술을 먹는 이들을 보면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거든요.”

다섯 번째 신. 배성우는 칭찬받고 싶다. 배성우만큼 ‘꾼’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사람도 없을 것 같다. 충무로의 다작 요정인 그는 무수히 많은 작품 속에서 ‘배성우표’ 인장을 남겼고, 어떤 영화에서든 배성우의 연기를 한다. 영화 밖에서 만난 그 역시 애송이들을 단번에 제압할 만큼 여유만만하고 노련한 남자다. 그러나 그 자신감의 원천을 묻자, 배성우는 의외의 대답을 내놓았다. “사실 자신감이 많은 편은 아니에요. 오히려 불안해하고 조바심도 내는 편이죠. 그래도 자기 일에 숙련되어 보인다는 것은 당연히 칭찬이죠.” 그는 배우에게 내리는 가장 냉정한 평가는 ‘편집’이라고 말한다. 편집된 것을 보면 나의 연기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알 수 있다고 말이다. “면전에 대고 ‘연기 되게 이상했어요’, 이런 이야기는 잘 안 하잖아요. 잘 된 연기는 아무도 편집하고 싶어 하지 않으니까요. 기본적으로 냉정한 평가를 듣고 싶어하는 사람인 것 같아요. 그래서 누군가가 칭찬을 해도, 그게 냉정한 평가인지 정치적인 칭찬인지 생각을 하게 돼요.” 그렇다면 배성우가 <꾼>에 대해 내리는 냉정한 평가는? “이런 작품은 정교해야 해요. 구성이 억지로 흘러가지 않아야 하고, 관객의 머릿속에 물음표가 뜨지 않도록 ‘떡밥패스’가 잘 되어야 하죠. 이런 점들이 잘 다져진 대본이었어요. 퍼즐을 맞추듯이 연기를 해나가는 과정이 짜릿했어요.”

왼쪽 페이지: 박성웅이 입은 수트는 Baton KwonOhSoo, 스트레이트 팁 슈즈는 Hugo Boss 제품. 배성우가 입은 울 코트는 Saint Laurent by Mue, 터틀넥은 Cos, 팬츠는 Louis Vuitton, 슈즈는 Saint Laurent 제품. 나나가 입은 벨벳 소재의 드레스는 Theory, 슈즈는 Rekken,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세르펜티 스킨’ 목걸이는 Bulgari 제품.

체크 재킷, 팬츠는 모두 Hugo Boss, 터틀넥은 Cos, 양말은 H&M by Erdem, 슈즈는 Louis Vuitton 제품.

데님 셔츠, 팬츠는 모두 Calvin Klein Jeans Established 1978, 터틀넥, 글로시한 소재의 부츠는 모두 Calvin Klein 205W39NYC 제품.

그리고 라스트 신. 현빈은 이상한 질문을 던진다. 배성우가 현빈은 만날 때마다 이상한 질문을 하나씩 준비해 온다는 말을 해줬다. 이를테면, 죽을 때까지 딱 한 가지 음식만 먹으면 뭘 먹겠냐는 등의 질문 말이다.(배성우는 ‘볶음밥’이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현빈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았다. “원래 질문하는 걸 좋아해요. 하나만 집중해서 대답할 수 있게 질문하는 것이 그 사람의 취향을 단편적으로나마 보여주는 것 같아요. ‘왜?’라는 질문은 연기를 하고 캐릭터를 만들 때 스스로한테도 많이 던지는 질문이기도 해요. 대사 하나를 치거나 연기를 할 때, 혹은 어떤 행동을 해야 될 때 질문을 던지고 그게 스스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면 액션을 취하지 않는 편이에요. 나 스스로 설득이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연기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가죽 재킷, 컬러 블록 니트 톱은 모두 Hugo Boss, 팬츠는 Man On The Boon, 윙팁 슈즈는 Tod’s 제품.

터틀넥은 Ann Demeulemeester by BOONTHESHOP 제품.

좋은 사람들끼리 뭔가를 만들어냈다는 것 자체가 좋은 거죠. 이번 작품을 통해 한 가지는 벌써 얻었는데, 바로 여기 있는 사람들이에요. 그 다음으로는 관객들을 얻고 싶죠.

미리 공개된 트레일러에서 현빈은 특유의 여유로운 미소와 함께 이런 대사를 친다. “의심은 해소시켜주면 확신이 되거든.” 의심과 확신이야말로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배우가 갖게 되는 두 가지 감정이 아닐까? 최소한 한 계절은 투자해야 하는 선택에 의심은 필수적일 수 밖에 없다. 의심에 의심을 거쳐 일말의 확신을 갖게 되었을 때, ‘팀’이 꾸려진다. 첫 작품으로 상업영화를 택한 장창원 감독은 매끈하게 빠진 범죄오락영화를 기획하며 캐스팅을 위해 배우들의 정보도 캐고 작전도 짰다고 한다. 시나리오를 어느 타이밍에 줄까 고민하면서 절실하게 제안했다고 말이다. 결국 그는 배우들에게 일말의 확신을 안겨 주는 데 성공했고, 충분히 그럴 만하면서도 썩 신선하게 느껴지는 조합이 만들어졌다. 영화 홍보에 도움이 되려면 이쯤에서 훈훈하게 넘어가면 될 일이지만, 원체 ‘논리적이고 뾰족뾰족한 유머를 좋아한다’는 배성우는 특유의 날카로움을 잊지 않는다. “요즘은 워낙 멀티 캐스팅이 대세니 ‘놀라운 캐스팅’이라고까지는 할 수 없죠. 다만 같이 있으면 든든한 배우들인 것만은 분명했어요. 현빈을 보면서는 참 능숙하구나, 자기 중심이 잘 잡혀 있구나, 존중할 만한 배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유지태의 경우는 비슷한 맥락이긴 한데 좀 더 뜨거움과 집요함이 느껴졌고요. 그리고 영화가 개봉하고 나면 아마도 나나와 박성웅이야말로 가장 사랑받는 조합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이 조합이 굉장히 매력 있게 나와요.” 화보 촬영 현장에서도 깔깔거리며 장난을 치던 박성웅과 나나는 요즘도 가끔 만나서 피자를 먹는 사이이며, 나나는 박성웅을 두고 “나이와 상관없이 편한 둘째오빠”라고, 박성웅은 나나를 두고 “찍기 전에는 항상 ‘오빠, 어쩌죠?’라며 걱정을 하다가도 카메라가 돌아가면 너무 잘해버리는 깍쟁이”라고 말한다. 그런가 하면 유지태는 “박성웅이 갖고 있는 태가 나는 굉장히 좋다”라거나 “현빈은 눈이 깊어서 화면을 압도한다”는 등의 근사한 표현들을 남겼다. 그리고 모두가 ‘우리 빈이’라고 다정하게 부르는 현빈이 이렇게 마무리했다.

“모난 사람이 없는 것 같아요. 좋은 사람들끼리 뭔가를 만들어냈다는 것 자체가 좋은 거죠. 유지태 선배 같은 경우는 영화를 정말 사랑해요. 그래서 되게 심도 있고 진지하게 고민을 하며 연기를 하죠. 박성웅 선배 같은 경우는 그 안에 가지고 있는 기운이 좀 있는 것 같아요. 여태까지 쌓아온 경험이나 살아온 방식에서 얻은 내공일 텐데, 그 안에 힘이 응축 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배성우 선배는 모든 것을 자기만의 스타일로 표현해내는 사람이에요. 같은 대사를 하더라도 완전히 자기화시켜서 순식간에 느낌을 바꿀 수 있는 순발력을 가지고 있죠. 세하 씨는 준비파인것 같아요. 현장 오기 전부터 많은 고민을 했다는 것이 느껴져요. 나나 씨는 정말 끼가 많죠. 그 끼가 이번 영화에서 잘 표현된 것 같아요. 글쎄요, 저는 별로 한 게 없는 것 같은데요. 돌이켜보면 그냥 ‘내 중심만 잘 잡고 있자’는 생각이었던 것 같아요. 사적으로는 선배님들과 세하를 잇는 중간에 낀 나이였고, 작품 속에서는 판을 만드는 설계자의 역할이었으니까 중심만 잡고 있으면 잘 흘러갈 수 있지 않을까 싶었죠. 이번 작품을 통해 한 가지는 벌써 얻었는데, 바로 여기 있는 사람들이에요. 그 다음으로는 관객들을 얻고 싶죠.”

  • Kakao Talk
  • Kakao Story

Credit

에디터
사진Choi Yongbin
출처
본 기사를 블로그, 커뮤니티 홈페이지 등에 기사를 재편집하거나 출처를 밝히지 않을 경우, 그 책임을 묻게 되며 이에 따른 불이익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웹사이트 내 모든 컨텐츠의 소유는 허스트중앙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