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플한 우아함, 오연서

선택과 집중, 간결하고 명료한 것의 아름다움, 불필요한 생각과 감정을 비울 줄 아는 최소한의 일상. 배우 오연서라는 사람을 두 개의 단어로 표현해야 한다면 ‘심플한 우아함’이다.

카키 컬러의 사파리 셔츠는 54만7천원, 팬츠는 69만9천원, 모던한 디자인의 인시그니아 숄더백은 177만8천원, 조형적인 디자인의 귀고리는 42만8천원으로 모두 CH Carolina Herrera 제품.

원작인 웹툰 <치즈인더트랩>의 여주인공 홍설과 싱크로율이 가장 높은 배우로 자주 거론되었는데, 실제 영화 캐스팅으로 이어졌어요. 풋풋한 캠퍼스로 오랜만에 돌아간 기분이 어땠나요?

제가 대학교 다니던 시절에 연재되어 즐겨 봤던 웹툰을 영화로 다시 만났어요. 원작과 드라마 모두 큰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기 때문에 시작하기 전에는 부담감을 느꼈지만 한편으로는 언제 또 캠퍼스물을 찍어볼 기회가 있을까라는 마음으로 시나리오를 냉큼 받았던 것 같아요.(웃음)

영화 속에서 이야기의 흐름이 홍설의 내레이션으로 흘러가는 비중이 상당이 커요.

홍설이란 인물은 굉장히 생각도 많고 예민하고 주위를 면밀하게 살피는 친구예요. 유정(박해진 역)을 처음에는 불편해하다가 조금 오해하고 그러다가 또 좋아하게 되고 사랑에 빠지는 복잡한 심리 변화를 보여줘요. 그래서 영화가 초반에는 설이의 관찰자적인 시점으로 시작되죠. 현장에서 대사가 있는 촬영 신만큼이나 내레이션으로 녹음하는 분량도 많았던 것 같아요.

음성이 낭랑하고 또렷한데 저음이라서 굉장히 편하게 들려요. 문득 라디오 DJ를 하면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해보고 싶기는 해요. 자정에서 새벽으로 넘어가는 사이에 “잘자요” 이런 멘트 하면 잘 어울릴 것 같지 않나요? (웃음) 촬영이 있을 때는 일찍 잠들지만 일을 쉬는 시기에는 새벽 시간에 깨어 있곤 해요. 극장도 주로 심야 시간대에 가는 편인데 집에서 옛날 영화를 다시 돌려보는 것도 좋아해요. <성월동화> <번지점프를 하다> <이터널 션샤인> 이런 멜로 영화들요.

볼륨있는 타페타 소재의 롱 드레스는 180만2천원, 스웨이드 소재의 인시그니아 샌들은 62만원으로 모두 CH Carolina Herrera 제품.

루스한 실루엣의 카프탄 드레스는 79만원으로 CH Carolina Herrera 제품.

최근에 끝마친 드라마 <화유기>와 영화 <치즈인더트랩> 사이에 쉴 수 있는 틈이 조금도 없었을 것 같아요.

사실 작품이 끝나면 따뜻한 나라로 도망가고 싶었는데 아직 그러질 못했어요. 저에겐 너무 긴 겨울이었던 것 같아요. 딱 하루 쉬었는데 피부과와 에스테틱에 갔다 오는 ‘관리의 날’이었어요.(웃음) 다음 날 화보 촬영이 있었거든요. 저는 관리의 힘은 무시 못한다고 생각해요. 평소에 홈 케어도 열심히 하는 편이라 인터넷을 찾아보면서 7스킨법이나 1일1팩 등을 사람들의 후기를 읽으면서 따라해봐요. 립 제품을 특히 좋아하는데, 말린 장미나 무게감 있는 핑크색을 좋아하고 또 그런 색이 제 얼굴에 잘 어울린다는 걸 스스로 찾은 것 같아요.

The thing she loves
“언제부터인가 소지품을 가방 사이즈에 맞춰 작게 바꿀 만큼 미니 백을 좋아하게 되었어요. 덕분에 휴대폰도 지갑도 모두 작아졌어요.”

스트라이프 셔츠, 청바지, 굽이 낮은 단화. 오늘 촬영장에 입고 온 스타일이 딱 영화 속 홍설의 패션 교본 같아요.

평상시에도 제일 좋아하고 즐겨 입는 아이템이에요. 영화 속 패션은 스타일리스트와 회의를 하면서 제 의견도 적재적소에 반영했어요. 스파 브랜드부터 하이엔드 패션 브랜드까지 골고루 믹스해서 입었고 흰 운동화는 여러 장면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해요. 평소에도 흰 운동화에 유난히 집착하는 편이에요. 흰 운동화 컬렉터라고 해도 될 만큼 여러 브랜드에서 나오는 하얀 컬러의 운동화는 다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운동화는 그냥 이유 없이 좋아요.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소지품을 가방 사이즈에 맞춰 작게 바꿀 만큼 미니 백을 좋아하게 되었어요. 덕분에 휴대폰도 지갑도 모두 작아졌어요.

최근 스타일에 있어서 관심 있게 지켜보는 누군가가 있나요?

신디 크로퍼드의 딸인 카이아 조던 거버를 보고 사실 좀 충격을 받았어요. 신인류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정말 축복받은 유전자란 이런 거구나 생각하면서 되게 부러워하고 있어요. 화장도 거의 안 하고 옷도 정말 무심하게 입지만 그래서 더 멋있는 마린 백트(Marine Vacth)도 너무 예뻐요. 쇼트커트로 바꾼 헤어스타일은 뭐랄까 ‘잘생겼’다는 표현이 적절한 것 같아요.

타페타 소재와 산뜻한 컬러가 어우러진 셔츠 드레스는 113만4천원, 심플한 디자인의 인시그니아 골드 커프는 29만3천원으로 모두 CH Carolina Herrera 제품.

비비드한 컬러와 루스한 실루엣이 결합된 크레페 소재의 드레스는 79만원, 콤팩트한 사이즈의 쇼퍼백은 110만3천원, 인시그니아 골드 커프는 29만3천원으로 모두 CH Carolina Herrera 제품.

헴라인에 리본 디테일이 더해진 슬리브리스 톱은 39만5천원, 클래식한 실루엣의 팬츠는 39만5천원, 모던한 디자인의 인시그니아 숄더백은 177만8천원, 심플한 디자인의 인시그니아 골드 커프는 29만3천원, 스웨이드 소재의 인시그니아 플랫 샌들은 56만3천원으로 모두 CH Carolina Herrera 제품.

볼드한 도트 패턴이 가미된 로맨틱한 드레스는 119만5천원, 비비드한 컬러의 드롭 귀고리는 42만8천원으로 모두 CH Carolina Herrera 제품.

우아한 오프숄더 톱은 51만원, 드레시한 실루엣의 와이드 팬츠는 79만원, 조형적인 디자인의 귀고리는 42만8천원 비비드한 컬러와 클래식한 디자인이 결합된 인시그니아 숄더백은 177만8천원, 소가죽 소재의 인시그니아 붐바토 샌들은 62만원으로 모두 CH Carolina Herrera 제품.

여자 아이스하키 팀의 실제 이야기를 영화화했던 <국가대표 2>의 박채경도 그런 잘생김을 보여준 캐릭터 아니었을까요? 파격적인 변신의 헤어스타일, 화장기 하나도 없는 뽀얀 맨 얼굴, 거친 대사들, 하얀 빙판 위에서 얼음 가루 날리며 땀내 나도록 치열하게 여성들과 몸을 부딪치며 운동했던 이 영화는 최근에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다시 주목받았었어요.

드라마 촬영 때문에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를 열심히 챙겨 보지는 못했지만 올림픽 소식을 접할 때마다 그때 생각이 많이 났어요. 그때 자른 머리카락을 지금처럼 길게 기르기까지 거의 3년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생각보다 오래 걸렸죠. 당시에 배우들과 세 달 동안 얼음 위에서 기초 체력 단련부터 시작해서 강도 높은 훈련을 많이 했었어요. 저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들이 작은 부상과 근육통에 시달렸지만 여자들끼리 통하는 무언가가 있었기 때문에 재미있고 뿌듯한 현장이었어요. 사실 모든 여배우들이 이런 영화들이 계속해서 다양하게 나오기를 바라고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아요.

평소에 캐스팅 제안을 받는 시나리오가 특정 장르에 집중되는 편인가요?

배우로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점은 제가 그동안 여러 가지 캐릭터를 경험해봐서 그런지 작품도 골고루 다양하게 들어온다는 거에요. 발랄한 캐릭터, 조금 센 역할, 잔잔한 결의 작품도 있었고요. 그런 걸 보면서 ‘그래도 내가 그동안 연기를 열심히 했구나’ (웃음) 하고 생각하죠. 제가 어떤 걸 잘하고 못하는지, 그리고 스스로 어떤 걸 재미있어 하는지 찾고 있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해요. 가끔 스스로가 더 웃기지 못해서 속상해 할 만큼 코믹하고 재미있는 것을 좋아해요. 누군가를 웃긴다는 전 정말 어려운 일이거든요. 작은 역할이라도 괜찮으니까 케이퍼 무비에 한번 도전해보고 싶어요.

어떤 여성을 보면 우아하다고 느끼나요?

모든 일에 일희일비하지 않지만 부당하거나 ‘악’이라고 생각하면 자신의 의견을 굉장히 논리 있고 조리 있게 이야기하는 사람, 자신이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과 그냥 무시해도 괜찮은 것을 여유 있게 넘어갈 수 있는 여성이 우아하다고 생각해요. 강단 있고 여유 있는 모습이 가장 우아하고 아름다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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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사진 Choi Moonhyuk
헤어 정 혜윤
메이크업 최 시노
어시스턴트 허 지인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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