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콘, 사랑을 했다.

아이콘이 정규 2집 <리턴>으로 돌아왔다. 음원 성적 ‘퍼펙트 올킬’로 또 한 번의 히스토리를 만든 일곱 명의 남자들. 햇빛 쏟아지던 어느 날, 비밀의 정원으로 그들을 초대했다.

(왼쪽부터) 준회가 입은 울 수트는 Roliat, 스웨터는 Bottega Veneta, 스니커즈는 Bally 제품. 동혁이 입은 오버사이즈 트렌치코트는 Vivienne Westwood, 로고 스웨터는 Bally, 데님 팬츠는 Ami, 태슬 로퍼는 Burberry 제품. 찬우가 입은 카툰 프린트 셔츠, 양말, 샌들은 모두 Prada, 울 팬츠는 Ami 제품. 윤형이 입은 크링클 디테일 핀스트라이프 수트와 슈즈는 모두 Gucci 제품. 비아이가 입은 테일러드 재킷, 화이트 데님, 스니커즈는 모두 Dior Homme 제품. 바비가 입은 칼라에 로고 포인트를 넣은 트렌치코트, 슈즈는 모두 Fendi, 스트라이프 셔츠는 Juun.J, 데님은 Acne Studios 제품. 진환이 입은 수트는 Burberry, 목걸이는 Thomas Sabo, 하이톱 스니커즈는 Adidas Originals, 슬리브리스 톱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바비

앨범을 들으면서 느꼈는데, 랩할 때 바비 씨의 딕션이 예전보다 훨씬 좋아진 것 같더라고요. 녹음실 안에서 노력을 많이 해요. 작년에 공연을 많이 하긴 했지만, 무대에서는 가사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보다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하되 에너지를 좀 높이자는 주의예요. 반면 녹음을 할 때는 제가 편한 대로만 하면 가사가 잘 안 들리잖아요. 입을 좀 더 크게 벌린다든지, 글자를 하나하나 더 확실하게 읽으려고 노력해요.

스스로도 실력이 나아진 걸 실감하나요? 옛날 곡들과 비교하다 보면 조금 나아진 것 같긴 한데, 사실 잘 모르겠어요. 원래 스스로는 자기 키가 크고 있는지 아닌지 모르잖아요.(웃음)

한 가지 스타일의 랩만 하는 게 아니라 종종 보컬 파트도 담당하잖아요. 다양한 스타일의 랩과 보컬 중에서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건 뭔가요? 개인적으로는 ‘벌떼(B-Day)’처럼 뭔가 거칠고 ‘스웩’이 있는 스타일을 좋아해요. 하지만 뭐든 맡으면 다 잘할 자신은 있어요. 랩만 하는 것보다는 노래까지 하는 게 재미있기도 하고요. 가끔은 노래가 더 좋다는 생각도 들어요. 랩을 듣고 우는 사람은 거의 없는데, 노래를 듣고 우는 사람은 많잖아요. 노래가 좀 더 사람의 마음을 잘 움직이는 것 같아요.

부클 칼라의 데님 재킷, 팬츠, 레이스업 슈즈는 모두 Dior Homme, 주얼리는 바비 본인 소장품.

가장 친한 친구인 비아이가 앨범 작업을 할 때 옆에서 도와주기도 하나요? 예를 들어 어떤 곡에서 떼창을 하는 부분이 있으면 “여기에 뭘 더 추가하면 재밌겠다” 하는 정도로 사소한 의견만 말해요. 프로듀서로서 비아이가 그리는 그림이 있을 텐데, 제가 그 이상 이야기를 하면 참견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항상 믿고 듣는 비아이! (웃음)

멤버들 중 유일하게 솔로 앨범을 발표했어요. <Love And Fall>을 내고 변한 게 있을까요? 옛날에는 작업하다 막히면 그만두고 ‘집에 갔다가 내일 다시 시작하자’ 그랬어요. 그런데 솔로 앨범을 만들다 보니, 좀 막혔을 때는 계속 쥐고 있다가 그 막히는 시간을 뛰어넘으면 더 좋은 게 나온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그걸 배운 것 같아요.

지나간 일은 빨리 잊고 다음 일에 바로 집중하는 타입처럼 보여요. 그렇긴 한데, 자연스럽게 그런 태도로 일을 할 수 있게 된 건 아니에요. 아직은 어쩔 수 없이 제 결과물에 대해서 아쉬움이 남아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빨리 풀고 싶어서 ‘다음 걸 잘하자’라고 의식적으로 생각하는 거예요. 하지만 남들과 저를 비교하면서 자극을 받지는 않아요. 부러워하는 게 아니라 ‘멋있다. 나는 내 할 일을 하자’ 하고 끝인 거죠.

요즘 제일 꽂혀 있는 생각은 뭐예요? 올해 타투를 하나 더 하려고요. 하와이 마우이족의 문양 같은 걸 직접 그려서 해보려고 해요. 물론 음악 작업을 잘하는 건 언제나 가장 큰 스트레스이자 가장 큰 꿈, 목표예요. 좀 더 멋있는 음악, 그러니까 제가 백 퍼센트 만족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이건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 내후년에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왼쪽부터) 비아이가 입은 셔츠와 베스트, 웨이스트 밴드 디테일 와이드 팬츠, 스니커즈는 모두 Dior Homme 제품. 바비가 입은 수트와 네크 장식, 스니커즈는 모두 Dior Homme, 주얼리는 바비 본인 소장품.

송윤형

멀리 여행을 같이 가보면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을 알 수 있다고들 하잖아요. 오지탐험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을 촬영하면서 스스로 발견한 본인만의 장점이 있었나요? 주위 사람들이랑 웃으면서 일하는 걸 좋아하다 보니까 불평 같은 것을 잘 안 했어요. 멀리까지 갔는데 이왕이면 <정글의 법칙> 팀이랑 맛있게 음식 만들어서 먹고 재미있게 촬영하고 오고 싶었어요. 사실 현장에서 밝은 에너지를 발산하는 사람이 저도 좋거든요.

멤버들을 위해 직접 만들어주고 싶은 요리가 있다면요? 특별한 코스 요리를 만들어주고 싶어요. 특히 준회가 먹성이 정말 좋거든요. 제가 만든 요리를 누군가 잘 먹어주면 기분이 되게 뿌듯하면서도 좋은데, 준회의 먹는 모습만 보아도 제가 배부른 느낌이 들 정도예요. 파인 다이닝 코스처럼 세련된 메뉴가 조그마한 접시에 나오는 것도 좋아해요. 언젠가 레시피를 배워서 직접 만들어보고 싶어요.

화이트 오버사이즈 셔츠는 Juun. J, 스트라이프 팬츠는 Bottega Veneta, 스니커즈는 Adidas Originals, 목걸이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송윤형만의 필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무근본춤’의 탄생비화가 궁금해요. 사실 팀 멤버들의 기운을 북돋아주려고 춘 춤이었어요. ‘사랑을 했다’ 뮤직비디오 촬영이 며칠째 이어지던 날, 멤버들이 많이 지쳐 있는 게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그래서 멤버들 앞에서 갑자기 정말 아무렇게나, 무근본스럽게 춤을 추었더니 일동 ‘빵!’ 터지면서 너무너무 좋아하는 거예요. 그런 반응까지는 생각을 못했어요. 시원하게 깔깔 웃고 다시 충전하고 집중해서 촬영을 잘 마쳤으니 ‘무근본춤’이 제 몫을 다한 거죠.(웃음)

하루 중 셀카를 즐겨 찍는 때는 언제인가요? 송윤형표 셀카 팁을 준다면요? 셀카는 표정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자신의 얼굴이 제일 잘 나오는 표정을 알고 있어야 해요.(웃음) 저는 주로 무대 올라가기 전에, 아니면 오늘처럼 화보 촬영 하는 날, 준비를 마친 완벽한 모습을 셀카로 남겨놓는 편이에요. 이왕이면 상태가 좋은 모습을 남겨놓는 게 좋잖아요. 그래서 제 인스타그램에는 촬영 현장에서의 셀카가 많아요.

컴백과 함께 인스타그램 활동을 시작했어요. 가장 즐겨 찾는 계정을 소개해준다면요? 저는 @fromyg를 가장 자주 들어갑니다.(웃음)

비아이가 입은 시즌 시그너처 디테일 화이트 셔츠와 스카프는 모두 Valentino 제품.

비아이

‘사랑을 했다’를 처음 주변 사람들에게 들려줬을 때 반응이 어땠나요? 들려드린 분들마다 한 번 듣고 바로 다 따라 하시더라고요. 사실 저는 원래 스스로 만족하는 스타일이라서 제가 만든 건 대부분 제 마음에는 들어요.(웃음) ‘사랑을 했다’는 만들고 나서 ‘이건 무조건 타이틀이다’ 싶었고요.

오랜만의 국내 정규 앨범이라 작업할 때 부담도 심했을 것 같아요. 오히려 전보다 편하게 작업했어요. 데뷔 앨범을 만들 때는 굉장히 예민했죠. 그리고 원래는 혼자 고립된 상태에서 작업하는 편이었는데, ‘사랑을 했다’는 회사의 다른 프로듀서 분들과 함께 만들었거든요. 다른 사람들과 한 공간에서 곡을 만들다 보니 서로 대화도 하면서 좀 더 자유롭고 재미있고 다양한 게 많이 나온 것 같아요.

아이콘과 본인을 ‘B급 감성’이라고 설명하더라고요. ‘B급 감성’이라는 건 장난 삼아 재미로 한 말이에요.(웃음) 너무 각 잡혀 있고 꾸며져 있고, 폼 잡고 멋있는 척하는 걸 하기 싫더라고요. 이번 앨범에서는 친근하고 사람 냄새 나는 느낌을 많이 주고 싶었어요. 예전에는 개인적으로 각 잡혀 있는 것들이 더 멋있어 보였던 것 같은데, 지금은 그냥 자연스럽고 편한 게 좋아요.

녹음할 때 멤버들의 역량을 끌어내는 노하우도 있을까요? 멤버들에게 최대한 많은 파트를 불러보게 한 다음 각자에게 가장 어울리는 파트를 나눠줘요. 제 의견을 말할 때도 예전보다 좀 더 상냥해진 것 같고요. 뒤끝은 원래 없는 편이에요. 작업에 관한 얘기는 딱 작업실 안에서만 하고 끝내는 거죠.

머리를 비워야 할 때는 뭘 해요? 취미가 없어요. 음악 작업이 저의 주 업무지만, 여기에만 너무 에너지를 쏟아부으면 아이디어가 고갈될 수 있거든요. 다른 쪽에도 힘을 쏟고 집중할 만한 무언가가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는 거예요. 그래서 평소에는 웬만하면 머리를 좀 비워두려고 해요.

취미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은 특별히 안 하나 봐요. 하고 싶은 건 굉장히 많죠. 꽃꽂이도 배워보고 싶고, 시집도 만들어보고 싶고, 영상 작업도 좀 해보고 싶고. 하지만 이런 와중에 당장 취미를 만든다는 게 즐겁기 위해서가 아니라 억지로 또 뭔가를 벌이는 일처럼 느껴져서 보류 중이에요.

JTBC <아는 형님>에 출연한 건 괜찮았나요? ‘잘해야 하는데’라는 마음으로 갔지만 역시 어렵더라고요. 그 누구도 저희의 기를 죽이지 않았는데, 저희 스스로 긴장해서 기가 죽어 있었던 것 같아요. 반면 <교칙위반 수학여행>은 좀 더 편하게 찍을 수 있었죠. (조)세호 형 같은 새로운 인연도 만나고, 웃겨야 한다는 생각 없이 평소 멤버들과 있을 때처럼 즐겁게 놀다 왔어요.

방송을 보니까 무서워하는 게 정말 많던데요?(웃음) 물고기나 벌레 같은 거요? 무서워하는 게 아니라 놀라는 걸 좋아하지 않는 거예요. 워낙 예민한 타입이라 누가 뒤에서 저를 건드리면 깜짝 놀라거든요. 놀이기구도 사실은 잘 타요. 정말입니다. 무서워하는 게 절대 아니에요.(웃음)

(왼쪽부터) 동혁이 입은 오버사이즈 트렌치코트는 Vivienne Westwood, 로고 스웨터는 Bally 제품. 준회가 입은 재킷은 Roliat, 펀칭 스웨터는 Bottega Veneta 제품. 찬우가 입은 카툰 프린트 셔츠는 Prada 제품.

정찬우

이번 컴백 날짜와 생일이 겹쳤죠? 어떻게 보냈나요? 그날 아침 일찍부터 저녁 여덟시 정도까지 스케줄이 있었어요. 심지어 그 다음 날은 새벽부터 ‘사랑을 했다’ 첫 방송 녹화를 해야 하는 날이었거든요. 스케줄을 다 끝내고 바로 연습실로 가서, 계속 연습을 하다가 밤 열두 시쯤 매니저 형들이랑 멤버들이 케이크를 가지고 와서 축하해주더라고요. 엄청 감동했지만 울지는 않았어요.(웃음)

무대에서 본인의 장점은 뭐라고 생각해요? 제 옆모습이 카메라에 예쁘게 잘 잡혔을 때 팬분들이 제일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다른 멤버들보다 키가 조금 큰 편이기 때문에 무대에서 약간 더 돋보이는 부분이 있어요.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퍼포먼스를 할 때 힘들기도 해요. 앉는 동작에서는 다른 멤버들보다 좀 더 푹 앉아야 하고, 혹시라도 안무를 틀리면 티가 더 잘 나거든요. 실수하지 않도록 열심히 해야겠다고 늘 생각해요.

중국어 실력이 많이 늘었다고 들었어요. 예전에 중국어 수업을 받다가 활동 때문에 1년 정도 아예 손을 놓고 있었어요. 다행히 공백기 때 여유가 생겨서 공부를 다시 시작하게 된 거죠. 우리 팀에서 일본어를 잘하는 멤버라고 하면 진환이 형이나 준회가 있잖아요. 저는 중국어를 담당해야겠다 싶더라고요. 이제 막 배우는 중이기 때문에 실력이 엄청 좋은 건 아니고요, 일상회화와 무대에서 쓸 수 있는 표현들 위주로 공부하고 있어요.

인스타그램을 보니까 LG트윈스의 열렬한 팬이더라고요.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예전부터 LG트윈스의 팬이셨어요. 저도 덩달아 어릴 때부터 경기를 많이 봤죠. 지금도 스케줄 때문에 경기를 놓친 날이면 다시보기로 꼭 체크해요. 작년에는 LG가 가을야구에 진출을 못했거든요. 올해는 꼭 진출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우승까지 간다면 더 좋겠죠.(웃음) 기회가 되면 당연히 시구를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올해의 목표는 세웠나요? 팀으로는 국내 콘서트를 하는 거요. 저희도 바라고, 팬분들도 많이 기다리시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제 이름과 얼굴을 좀 더 알리고 싶어요. 그 욕심이 작년보다 더 커졌어요. 예능이나 연기 분야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을 거예요.

(왼쪽부터) 윤형이 입은 새틴 블루종과 스트라이프 셔츠, 스트라이프 팬츠, 벨트는 모두 Bottega Veneta, 레이스업 부츠는 Allsaints 제품. 진환이 입은 셔츠와 블루종은 모두 Bottega Veneta, 가죽 팬츠는 Coach, 부츠는 Allsaints 제품.

김동혁

이번 앨범 은 수록 곡 전부가 타이틀 곡처럼 좋다는 평이 많아요.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은 어떤 노래예요? ‘Beautiful’, ‘잊지마요’ 이렇게 두 곡이요. 일단 ‘Beautiful’은 분위기와 가사도 마음에 들지만, 안무가 굉장히 예뻐요. 그래서 무대에서 퍼포먼스 하면서도 흥이 나고요. ‘잊지마요’는 주로 혼자 밤에 듣는 노래인데, 가사에 공감이 많이 가요. 특히 “지독하게 아름다웠던 꿈에서 깨어나” 이 부분이 오묘해요.

출연해보고 싶은 예능 프로가 있나요? 이효리 선배님의 <효리네 민박> 아니면 <윤식당> 같은 소소한 리얼리티 방송이 재미있을 것 같아요. 또 워낙 이야기 나누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어서 라디오도 해보고 싶어요.

동혁이 입은 블루종은 Alexander Wang 제품.

특별히 하고 싶은 시간대가 있어요? 심야 시간대요. 가끔 제가 브이앱으로 혼자 잠깐이나마 준비해서 팬분들의 사연을 받을 때가 있어요. 비록 잠깐이지만 생생하게 반응을 나누다 보면 팬분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자연스레 알게 돼서 좋아요. 무대 위에서 만나는 것과는 또 다른 즐거움이죠.

초등학교 시절부터 중학교 시절까지 전교회장을 역임했다는 이력이 있어요. 친구들로부터 많은 표를 받을 수 있었던 동혁 씨만의 비결이 있었나요? 저는 어떤 멘트보다는 실천이 가능한 공약을 제시했어요. ‘두발의 자유화’ 이런 것 말고 ‘우리 학교 축제와 이웃 학교 축제일을 맞추어서 더 재미있게 꾸며보겠다’ 이런 식으로요. 제가 친화력이 좋아서 복도를 한번 지나가면 여기저기 친구들이랑 인사하느라 바쁜 그런 학생이었거든요.(웃음) 평소에 친구들이 학교에 바라는 시설물이나 사항을 귀담아 들었다가 공약으로 풀어놓았죠.

2월엔 진환 씨와 윤형 씨의 생일이 있었고, 돌아오는 3월 31일은 준회 씨의 생일이에요. 멤버들끼리 생일은 어떻게 보내는 편인가요? 서로 케이크와 식사는 꼭 챙겨줘요. 요즘 음원 성적이 예상했던 것보다 잘 나와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곧 저희들끼리 축배를 들 자리가 생기지 않을까요? 소고기 먹으러 가야죠! (웃음)

코팅 소재의 트렌치코트. 데님은 모두 Burberry, 슈즈는 Fendi 제품.

김진환

멤버들의 고민을 자주 들어준다면서요? 아무래도 가장 연장자다 보니까, 멤버들이 저한테 고민을 얘기하면 잘 들어주려고 해요. 가만히 들어주기만 하는 게 80 이라면, 조언은 20 정도만 하고요. 본인이 말을 하면서 고민이 해결될 때도 있고, 누군가에게 말한다는 행위만으로도 스트레스가 풀리기도 하잖아요.

그럼 본인의 고민은 어떻게 해결해요? 제 고민은 남들에게 잘 말하지 않아요. 그래서 눈물이 많은가….(웃음) 스스로 생각하면서 정리하는 편이에요. 한번은 힘든 일이 있어서 잠깐 혼자 밖을 걷다가 숙소로 돌아왔는데, 동혁이가 그러더라고요. “힘든 일이 있으면 우리한테도 얘기해줘. 우리도 형 고민을 들어주고 싶어.” 제 성격상 고민을 멤버들에게 말하지는 않겠지만, 그렇게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맙죠.

작년에 일본 투어 공연을 했잖아요. 그 과정에서 배운 게 많겠어요. 팬들한테 말할 때 노련미가 생겼죠. 카메라에 잡힐 때 어떻게 하면 더 멋있고 섹시하게 보일지를 계속 연구하게 된 것도 있고요. 그리고 원래 제가 눈치를 많이 보는 스타일이거든요. 투어를 하면서 전보다 조금 더 대담해진 것 같아요. 약간 능구렁이 같아졌달까.(웃음) 그래서 요즘은 예능 프로그램에도 ‘뻔뻔해지자’라는 각오를 하고 나가요.

물건을 잘 고른다고 들었어요. 최근 가장 뿌듯했던 소비와 가장 후회한 소비를 꼽는다면요? 일단 잘 산 건 침대 매트리스요. 어느 날 춤을 추는데 허리가 아픈 거예요. 매트리스가 문제인 것 같아서 좀 좋은 걸 샀죠. 신기하게도 그 다음 날부터 허리가 괜찮아지더라고요. 사고 나서 후회했던 건 조립형 가구들이요. 책상이랑 수납장, 의자 등등 엄청 많이 샀는데 조립이 너무 힘들었어요. 만들다가 ‘버릴까?’ 잠깐 고민도 했죠. 매니저 형들이랑 동혁이를 괴롭히면서 다 함께 힘을 모아 만들었어요.(웃음) 끝나고서는 같이 짜장면을 먹었고요.

방을 늘 깔끔하게 유지하는 습관은 여전한가 봐요. 아니에요. 요즘에는 좀 자유로워졌어요. 모든 걸 깨끗하게 정리하기보다는 옷도 아무렇게나 던져놔보고, 아무튼 성격을 살짝 바꿔보려고 하고 있어요. 내가 나 자신을 자꾸만 피곤하게 만드는 것 같더라고요. 모든 일에 힘을 빼는 게 중요하잖아요.

실키한 질감의 블루종은 Alexander Wang, 와이드 팬츠는 Off-White, 스니커즈는 Balenciaga 제품.

가죽 스트라이프 톱, 크리퍼 부츠는 모두 Bally, 팬츠는 Off-White 제품.

구준회

컴백과 함께 인스타그램을 시작했는데 ‘#허기짐’ 시리즈를 올렸더라고요. 뮤직비디오 촬영장에서 ‘주네 7끼’를 기록했다는 소문도 들리고요. 편의점 애호가로 유명하던데 지금 생각나는 메뉴가 있나요? 제가 매운 걸 되게 좋아해요. 일단 불닭볶음면에 전주비빔 삼각김밥을 넣고 섞어요. 거기에 매운맛 핫바를 같이 먹고 싶어요. 편의점에서 자주 사먹는 저만의 세트 메뉴이기도 해요.

‘낮주네’, ‘밤주네’라는 별명은 어떻게 나온 건가요? 유난히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했던 시기가 있었어요. 그때가 2년 전인데, 누구든 잠시 그런 모드로 지내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하루 중 어떤 때는 고요하게 스스로에게 집중하고 싶다가도 다시 릴랙스되면서 활력을 되찾고요. 그러다 보니 제 바이브가 낮과 밤처럼 달라 보였나 봐요.(웃음) 요즘은 바쁘기 때문에 ‘낮주네’와 ‘밤주네’의 구분이 별로 없어요.

혼자 있는 시간엔 주로 무엇을 해요? 최근에 저희 숙소가 두 곳으로 나뉘면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이 생겼어요. 여유가 생기면 보통은 영화 보는 걸 좋아하는데, 영화를 보고 나면 감상평을 글로 적어놓는 편이에요. 누군가 영화 추천을 부탁해오면 그 작품이 ‘왜 좋은지?’라는 질문에 대해 콤팩트하게 정리해서 잘 이야기해주고 싶거든요.

최근에 본 영화 중에서 좋았던 영화를 추천해준다면요? 얼마 전에 본 <너의 췌장을 먹고싶어>라는 영화요. 일본 특유의 잔잔한 정서가 좋았어요. 그래서인지 그 영화의 감상평은 특별히 시의 형태로 적어놨어요.(웃음)

무대에 오르기 직전과 무대를 즐기고 난 후, 어떤 순간이 더 좋아요? 무대에 오르기 전요. 무대가 끝나고 나면 그 특유의 기분이 있어요. 팬들의 시선, 환호와 함께 즐겁다가 현실세계로 돌아가는 느낌. 이른바 ‘현자 타임’.(웃음) 반대로 무대 뒤에서 기다릴 때는 나를 누군가에게 보여줄 수 있어서 설레요. 저는 자기애가 강한 사람인 것 같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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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사진 Kim Heejune
헤어 이 에녹
메이크업 김 부성
스타일리스트 엄 지훈
세트 스타일링 한 송이
기타 인터뷰/ 황효진(칼럼니스트), 김민형(어시스턴트 에디터), 비주얼 디렉터/ 지은
출처
45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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