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T127 : 쟈니, 윈윈, 해찬, 유타

2017년 여름, 슈퍼 루키이자 올해의 발견 NCT 127이 제대로 터졌다. 문제적 앨범 <체리 밤>으로 강도 높은 스트라이크를 날린 아홉 명의 완전체를 만났다.

NCT127 - 하퍼스 바자

쟈니가 입은 블랙 셔츠는 Juun.J, 스트라이프 셔츠, 팬츠는 모두 Wooyoungmi, 귀고리는 Frica 제품. 유타가 입은 점퍼는 Editions M.R, 셔츠는 Wooyoungmi, 귀고리는 Frica 제품.

쟈니

매일 밤 11시부터 자정까지 SBS 파워FM <엔시티의 나잇나잇> DJ로 활약하고 있죠? 그래서 한국말이 조금 늘었어요. 라디오는 요즘 저의 낙이기도 해요. 사연이 엄청 많이 도착해요. 그중엔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지만 힘든 일에 대해 말하는 분도 있어요. 사실 삶의 경험이 많지는 않아서 누군가에게 조언을 할 수 있는 위치는 아니고 제가 할 수 있는 건 공감인 것 같아요.

멤버들에게 쟈니는 어떤 사람이냐고 물어봤더니, ‘여유로운 사람, 기대고 싶은 사람, 으으 힘을 북돋는 존재’라는 훈훈한 답변이 돌아오던데요? 사실 ‘체리 밤’ 안무가 엄청 힘들었어요. 아홉 명이면 세 명만 힘든 티를 내도 감기처럼 옆 사람에게 금방 옮아요. 서로 힘들지만 티 내지 않고 다 같이 노력하는 과정에서 팀워크가 좋아지는 걸 경험했어요. 고된 시간을 저희끼리 별거 아닌 것에도 낄낄거리고 웃으면서 이겨냈어요. 너무 힘들어서 죽을 것 같은 것과 그걸 웃음으로 받아치는 건 완전히 다른 방향이거든요. “너무 힘들어서 어이가 없네, 이젠 웃음밖에 안 나오네.” 이러면서 연습했어요.(웃음)

서울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은 어디에요? 안국동은 유타가 좋아하는 동네이기도 한데, 처음으로 저를 데려가줬어요. 전통적인 느낌과 새로운 도시 느낌이 묘하게 섞여 있어서 미국에서 친구들이 놀러 오면 자주 가요. 분위기 좋고 예쁜 카페들이 많아서 좋아해요. 커피도 좋아하고요. 하루에 두 잔 이상은 꼭 마셔요. (쟈니에게 커피란?) 숨 쉬는 시간! 하루를 바쁘게 살다가 커피를 마시면 심호흡하는 느낌이 들어요. 아침에 눈뜨면 에스프레소부터 내려요.(웃음)

어떤 계열의 향을 좋아해요? 여름에 창문을 열어두면 나는 냄새가 너무 좋아요. 특히 요즘처럼 비가 많이 올 땐, 다음 날 아침이나 밤에 좋은 향이 많이 나는 것 같아요. 향초나 향수에도 관심이 많은데 프레시한 향을 좋아해요.

<립스틱 프린스 2>에서도 ‘시카고의 프린스’라 불리며 수줍은 듯 과감한 메이크업 실력을 보여줬죠? 사실 매일 메이크업과 헤어 스타일링을 받다 보니 뷰티의 영역은 궁금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내가 지금 무엇을 받고 있는지 이해하고 싶어서, 계속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제 눈엔 조화로움을 이루는 것이 가장 아름다워 보여요.

디제잉에도 관심이 많다 들었어요. 여름밤 루프톱과 잘 어울리는 선곡 리스트는? 요즘처럼 더울 땐 카이고(Kygo)가 딱인 것 같아요. 여름밤의 BGM으로 제격이죠. 그리고 캘빈 해리스(Calvin Harris)!

NCT127 - 하퍼스 바자

해찬이 입은 니트는 Fendi, 셔츠는 Vetments×Brioni, 팬츠는 Neil Barrett 제품. 윈윈이 입은 니트와 팬츠는 모두 Lanvin, 스트라이프 셔츠는 Maison Margiela 제품.

윈윈

중국 중앙희극원에서 6년간 중국 무용을 배운 탄탄한 이력이 인상적이에요. NCT 127이 무대에서 선보이는 춤은 칼 군무 그 이상의 ‘무엇’이란 생각이 드는데, 두 가지의 접근 방식이 어떻게 다른가요? 어렸을 때 중국 무용을 배웠기 때문에 지금 하는 안무도 더 빠르게 익힐 수 있었어요. 둘 다 결국 춤이지만 느낌은 완전히 다르죠. 중국 무용은 약간 부드러워요. 관객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과도 같아요. 근데 지금 추는 케이팝 춤은 힘을 많이 써야 해요. (절도 있는 동작을 갑자기 직접 시연해 보이며) 이렇게 힘이 ‘팍’ 하고 들어가서 너무 멋있어요.(웃음)

이번 ‘체리 밤’ 안무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든 포인트는 어디였나요? 마지막에 다리 찢는 거 너무 마음에 들어요. 연습을 시작하기 전에 몸을 반드시 풀어줘야 하는데 제가 다른 멤버들을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었어요. 그렇게 안 하면 다쳐요. 무용할 때 했던 스트레칭 방법이 도움이 많이 돼요.

인터뷰를 중국어로 진행하려고 했는데 한국말로 의사 표현이 충분히 가능하네요. 윈윈이 가장 자주 쓰는 한국말은 뭔가요? ‘괜찮아요’ 아니면 ‘몰라요’.(웃음)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말을 거의 못 알아들어서 누가 말을 걸면 무조건 ‘몰라요, 몰라요, 다 몰라요’ 했었어요. 지금도 ‘ᄂ’와 ‘ᄋ’ 발음 너무 헷갈려요. ‘든든해요, 등등해요’ 이 말 어려워요.(웃음)

중국 온주가 고향인데 무용을 공부하러 베이징으로 혼자 유학을 갔어요. 어린 시절부터 계속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고 있는데 언제 가장 그립나요? 온주에서 12살까지 살다가 중학교 때 중국 무용을 배우러 베이징에 갔어요. 처음엔 가족이 그리워서 매일 혼자 울었어요. 지금은 그래도 보고 싶을 땐 부모님이랑 영상 통화 자주 해요. 누나는 제가 활동하는 걸 찾아서 보고 모니터링 해줘요. 어떤 게 좋았는지 잘 챙겨줘요.

윈윈이 좋아하는 음식은 뭐예요? 고기 제일 좋아해요. 훠거 알아요? 그거 되게 그리워요. 예전에 너무 먹고 싶었는데 도영이 형이 사줘서 같이 먹었어요.

연기에도 관심이 있다고 들었어요. 혹시 좋아하는 배우는 누구예요? 중국 배우요? 저 한국 배우도 많이 좋아해요. 해찬이가 <태극기 휘날리며>를 추천해줘서 같이 봤어요. 그 영화에서 장동건 선배님 너무 멋있었어요. 나중에 기회가 있다면 연기도 꼭 해보고 싶어요. 5년 후엔 아마 가수도 하고 다른 것도 하고 있을 것 같아요. 배우 아니면 작사가!

 

해찬

팀에서 별명이 ‘까불이’ ‘재롱둥이’라고 불리던데 오늘은 굉장히 차분해 보여요. 제가 낯을 좀 가려서요.(웃음) 성격 자체가 장난치는 것도 좋아하고, 애교도 잘 부리니까 형들이 좋게 봐주고 그런 말을 하는 것 같아요.

NCT 127에선 막내이지만 NCT 드림에는 또래들이 많으니까 분위기가 전혀 다를 것 같아요. 127이 개성이 다른 아홉 명이 모였다면 드림은 그야말로 천방지축 친구들이 모였다고 보시면 돼요.(웃음) ‘개그감’으로 비교해보면 127 형들이 훨씬 재미있긴 해요.

활동 기간 동안 가장 많이 웃었던 날은 언제였나요? ‘체리 밤’ 안무 중에서 다리를 양옆으로 점점 찢는 동작이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바지가 터지는 일이 종종 벌어졌는데…. 뮤직비디오 촬영 중에 마크 형이 갑자기 춤추다 말고 동작을 멈추는 거예요. 바지가 찢어져서 중간에 거기를 꿰매고 다시 촬영을 이어나갔어요.(웃음)

이번 ‘체리 밤’ 칼 군무는 다들 고개를 절레절레 저을 정도로 엄청난 연습량을 통해 완성된 거라고 들었어요. 사실 시간이 오래 걸렸던 이유는 안무가 굉장히 여러 번 바뀌어서 그랬어요. 물론 안무의 전체적인 난이도도 상당했고요. 다들 목표치가 높은 사람들이 모였기 때문에 부족한 점이 계속 발견되니까 연습시간이 늘어났죠.

데뷔 이래 처음으로 타이틀 곡 ‘체리 밤’이 음악 방송에서 1위를 차지했어요. 울진 않았나요? 그날 1위 발표 화면에 저희 얼굴이 뜨는 걸 확인하고 다들 ‘으악’ 라고 소리 지를 정도로 충격적이었어요. 사실 기대가 크면 실망할까 봐 1위 못할 거라고 일부러 마음을 비웠거든요. 그날 받은 트로피는 회사에 고이 모셔뒀어요.(웃음)

그동안 인터뷰를 보면 한결같이 롤모델로 마이클 잭슨을 언급했던데, 가장 좋아하는 그의 음반은 뭐예요?<Thriller>! 반복해서 들어보면 얼마나 오랜 시간 공들여서 만든 앨범인지 알 수 있었어요. 마이클 잭슨의 자서전 도 읽어봤는데 그가 얼마나 멋있는 사람인지 알 수 있었어요.

지금 같은 모습을 꿈꾸게 된 계기가 음악을 한 부모님의 영향이 컸다고 하던데, 어린 시절에 어떤 음악을 들려주셨어요? 어머니께서 특히 좋은 음악을 많이 추천해주셨어요. 그때 들었던 유재하 선배님의 노래는 아직도 기억에 또렷이 남아 있어요.

오디션 때부터 ‘SM 루키즈’ 시절까지 멤버 마크와는 각별한 사이일 것 같아요. 두 사람의 관계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톰과 제리죠! (웃음) 싸우기도 하지만 금방 화해하고 의지하고, 서로에 대해 너무 많은 걸 알고 있어요.

NCT127 - 하퍼스 바자

쟈니가 입은 셔츠는 Dior Homme, 팬츠는 Neil Barrett, 스니커즈는 Balenciaga 제품. 재현이 입은 블랙 셔츠는 Vetments, 화이트 셔츠는 Dior Homme, 티셔츠는 10 Corso Como, 팬츠는 Lemaire, 슈즈는 Unipair 제품. 유타가 입은 로트와일러 모티프 셔츠는 Givenchy by Riccardo Tisci, 팬츠는 Bottega Veneta, 슈즈는 Thom Browne 제품. 해찬이 입은 재킷은 Givenchy by Riccardo Tisci, 터틀넥은 Jil Sander, 팬츠는 Lanvin, 벨트는 Burberry, 슈즈는 Comme des Garcons 제품. 윈윈이 입은 재킷은 Dior Homme, 티셔츠는 Balenciaga, 팬츠는 Dolce & Gabbana, 슈즈는 Carven 제품.

 

NCT127 - 하퍼스 바자

재현이 입은 셔츠는 Delada by Mue, 팬츠는 Delada by 10 Corso Como 제품. 윈윈이 입은 데님 셔츠와 이너로 매치한 셔츠는 모두 Valentino, 팬츠는 All Saints 제품. 해찬이 입은 셔츠, 팬츠는 모두 Loewe 제품. 태일이 입은 셔츠는 Loewe, 팬츠는 Garment Lable, 벨트는 Lanvin 제품. 유타가 입은 반팔 데님 셔츠는 Ordinary People, 셔츠는 Delada by 10 Corso Como, 팬츠는 Yohji Yamamoto 제품. 태용이 입은 재킷은 Delada by Mue, 티셔츠는 Alexander Wang, 팬츠는 Neil Barrett 제품. 도영이 입은 셔츠는 Juun.J, 티셔츠는 Alexander Wang, 팬츠는 Marni 제품. 쟈니가 입은 보머 재킷은 Kenzo Homme, 셔츠와 팬츠는 모두 Dior Homme 제품. 마크가 입은 셔츠는 3.1 Phillip Lim by BOONTHESHOP, 팬츠는 Thom Browne, 베레는 Override 제품.

유타

NCT 127에서 가장 한국말이 자연스러운 외국인 멤버예요. <비정상회담>에 출연했었죠? <비정상회담> 때보다는 실력이 떨어졌어요. 그땐 어려운 단어를 외워야 했는데 지금은 안 그래도 되니까. (어떤 단어를 가장 좋아해요?) ‘아이고.’ 여자분들이 ‘아이고’ 하는 게 좋아요. 너무 예쁘고 귀여워요.

한국 생활 한 지 5년째인데 처음 서울에 왔을 때 가장 놀랐던 게 뭐예요? 다 카드로 결제하는 거? 오사카에서는 택시는 물론이고 상점에서도 현금만 가능한 경우가 많거든요. 세상엔 신용카드만 있는 줄 알았는데 체크카드, 상품권 카드 등등 종류도 다양하더라고요.

보통 타지 생활을 오래하면 부모님이 그리울 법한데 한번도 그런 마음을 내비친 적이 없어요. 오히려 그렇게까지 부모님이 보고 싶지는 않다거나 아버지 전화번호를 못 외운다는 얘기를 했죠. 아직도 못 외워요! 최근에 아버지가 카카오톡을 시작하셨어요. 왜, 처음 카카오톡 시작하면 엄청 자주 보내고 이모티콘도 상황에 안 맞는 걸 쓰잖아요. 그걸 해석하는 게 힘들어서 그냥 답을 잘 안 하고 있어요.(웃음)

현재는 보컬, 랩, 댄스 등 다양한 역할을 맡고 있어요. 가장 주력하고 싶은 분야는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어요. 평소에도 힙합, R&B보다는 발라드를 주로 들어요. 포맨 선배님, 김연우 선배님, 김범수 선배님처럼 외국 노래보다는 한국 감성이 더 와닿는 것 같아요.

스스로 ‘상남자’라고 강조하던데, 어떤 점 때문인가요? 사실 아닌데 상남자라고 주장하고 있는 거예요. 멤버들이 그쪽으로 밀라고 해서.(웃음) 굳이 꼽자면 사소한 걸 신경 쓰지 않아요. 양치하고 나면 입가에 치약 묻은 채로 돌아다니는 타입이에요. 누가 말해주면 그냥 쓱 닦고.

동시에 인터넷 소설에 나올 법한 대사를 주로 하는 멤버로 꼽히기도 했어요. 제가 좀 감성적이에요. 영화 보고 자주 울어요. 애니메이션 <나루토> 보고 울고, 얼마 전에도 비행기에서 영화 <행복을 찾아서>를 보다가 울었어요. 계산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움직인다고 연습생 때부터 지적을 받았어요. 그래도 전 이런 성격이 좋아요. 팬들에게도 있는 그대로 최대한 애정 표현을 하려고 해요.

로맨틱한 대사 한마디를 해준다면? 음…. 너는 내 꺼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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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사진Park Yongbin
헤어오 종오, 장 해인
메이크업백 진경, 장 해인
스타일리스트박 지석
어시스턴트김 민형, 유 진아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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