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특별한 북한의 디자인

의외로 분홍을 좋아하는 북한 사람들의 물건 구경.

니콜라스 보너(Nicholas Bonner). 그는 영국에서 태어나 조경을 공부하고 메트로폴리탄 대학에서 강의를 했던 학자였다. 그랬던 그는 1993년에 우연히 중국 북경을 찾은 뒤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된다.

중국에서 만난 북한 학생을 통해 북한으로 첫 여행을 떠났고, 이후 북한의 매력에 빠져 ‘고려 투어(Koryo Tour)라는 여행사를 운영해왔다. 그는 북한에 대한 이미지를 이렇게 말했다.

“나는 그저 북한을 회색 도시가 가득한 공산국이라고만 생각했다. 동유럽의 나라에서 느꼈던 것처럼 하지만 실제로 찾아간 평양은 베이징 보다 훨씬 더 아름다운 도시였다.”

그런 그가 여행사를 운영하면서 오랫동안 모아 왔던 북한의 물건들의 패키지 디자인을 담아 한데 엮은 책 <메이드인 조선(Madein North Korea)>(Phaidon)을 출간했다. 평양과 서해바다, 동해바다, 백두산과 개성 등 주요 관광지를 찾으며 얻었던 물건의 라벨들, 비행기 티켓과 주요 관광지의 팸플릿 등이 대부분이다.

“서양에선 제품 디자인을 감성에 소구하지만, 북한의 디자인은 국가적인 메시지를 담는다. 제품 패키지의 디자인은 제품의 모양을 그대로 복사하는 수준의 것들이고, 패키지 뒷면에는 어김없이 국가의 프로파간다 메시지를 담는다.”  니콜라스 보너는 북한 체제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디자인의 한계를 말한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그들의 디자인이 갖는 의미를 강조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일제시대를 거치고 동유럽권의 영향을 받으면서 구축된 미감은 그들만의 방식대로 새롭게 발전해왔다는 면에서는 분명 의미 있게 볼 만하다.”

‘북한’과 ‘디자인’이라는 두 단어를 연결하는 것이 꽤 낯설고 어색한 듯 하지만, 우리가 알지 못했던 그들만의 생활 미감은 분명 존재하리라 본다. 니콜라스 보너가 최근 발간한 책 <메이드인 조선>만 봐도 명확히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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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사진 이재찬
기타 Made in North Korea(Phai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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