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면 이들처럼!

사랑만큼 파워풀한 것은 없다.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더욱 아름다운 스타일을 보여주는 리얼 커플들의 이야기.

STYLE IN LOVE

낱말 하나가 삶의 모든 무게와 고통에서 우리를 해방시킨다. 그 말은 사랑이다.”

고대 그리스의 3대 비극시인 소포클레스도 ‘사랑’에 대해서만큼은 관대했다. 그의 말이 가슴을 파고드는 2월이다. 이맘때가 되면 사랑, 핑크 컬러, 둘, 하트 같은 모티프와 친밀해지기 마련. 에디터 역시 마흔에 가까운 나이가 되다 보니 고리타분한 잔소리라고만 여겼던 어른들의 말씀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순간이 종종 있다. 비록 나도 이렇게 나이가 드는구나 싶어 씁쓸하긴 하지만. “연애는 하니? 많이 해봐야 좋은 남자 만난다” 라든지 “제때 결혼을 해야지” “아이를 낳아야 어른이 된다” 등등. 요즘 남편보다 더 자주 들여다보는 인스타그램에서도 가까이는 물론 지구 반대편에 살고 있는 커플들의 애정 행각이 끊임없이 사랑을 부추기지 않나. 춥고 기나긴 겨울의 터널을 지나 꽃피는 봄을 기다리자니 연애 감정이 스물스물 되살아난다.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의 명대사 “사랑은 눈으로 보지 않고 마음으로 보는 거지.”라고 치부해버리기엔 지금 우리는 너무나도 시각적인 자극이 많은 시대에 살고 있다. 패션 역시 하나 보다는 둘이 낫다는 명제가 통한다. 커플이 함께했을 때 효과가 극대화되는 ‘시밀러’, ‘트윈’ 룩 등이 열풍인 것처럼, 특히나 자기표현에 당당한 밀레니얼 세대에게 시밀러 룩은 자유분방한 스타일의 방증이다.

 

사업가이자 모델, 카다시안 가족의 막내 카일리 제너는 지난해 연인 트래비스 스콧과의 사이에 딸 스토미를 낳았다. 인스타그램 부호 1위로 건당 1백만 달러의 수익을 창출하는 SNS 셀러브리티인 그녀. 지난 연말 트래비스 스콧은 그녀와 결혼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뜨거운 애정을 과시했다. 글래머러스한 스타일의 카일리는 연인과 함께할 때만큼은 힙합 스타일을 즐긴다. 트래비스는 후디 스웨트셔츠를, 카일리는 크롭트 톱을 입고 레깅스와 운동화를 매치하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힙합 룩을 즐긴다. 최근 육아에 빠진 그녀는 딸과도 시밀러 룩을 즐기기도 한다. 크리스마스 룩으로 자신의 스팽글 골드 드레스와 같은 보디수트를 스토미에 입히는 등 모녀 간의 커플 룩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지난해 10월 비밀리에 결혼한 또 다른 밀레니얼 커플 헤일리 볼드윈저스틴 비버. 파파라치의 최대 관심 대상인 이 커플은 데이트 룩으로 편안한 스트리트 캐주얼을 선호한다. 트레이닝 수트를 함께 입거나 저스틴 비버가 곧 출시할 예정인 더하우스오브드류(The House of Drew)의 스웨트셔츠와 트랙팬츠를 매치하는 모습이 목격되었다. 최근 재결합으로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는 벨라 하디드더 위켄드 역시 남다른 패션 센스를 자랑한다. 이 커플은 데이트 룩으로 스포티한 애슬레저 룩을 가장 선호한다. 벨라는 크롭트 톱에 패딩 아우터를 레이어드하고, 위켄드 역시 내추럴한 차림의 애슬레저 룩을 즐긴다. 시크한 표정이 트레이드마크인 벨라 하디드가 유독 위켄드와 함께할 때마다 환한 미소를 선보이는 건 사랑의 힘이라고밖에 할 수 없지 않을까. 저스틴 비버, 에드 시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과 염문을 뿌리던 모델 바바라 팔빈이 6년 만에 공개 열애를 선언했다. 상대는 아역 출신 배우 딜런 스프라우스. 각종 공식석상에 함께 모습을 드러내며 사랑을 과시하는 중이다. 그들의 커플 스타일에서는 시밀러 룩의 정수를 느낄 수 있다.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에서 바바라 팔빈은 블랙 칵테일 드레스를, 딜런 스프라우스는 화이트 수트를 선택해 세련된 블랙 앤 화이트 커플 룩을 보여주었다. 리바이스 행사에서는 블루 아우터를 입고 옐로 컬러로 다른 아이템에 포인트를 주어 사랑스러운 커플 룩을 선보이기도. 여기서 이들에게 세련된 커플 룩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같은 아이템으로 통일하지 말고, 컬러로 악센트를 주거나 같은 컬러의 다른 디자인을 선택하는 방식이 더욱 감각적으로 보인다는 것을 기억해둘 것.

 

캐롤린 베셋과 케네디 주니어 커플.

이쯤에서 밀레니얼 커플들의 룩이 자칫 비슷해서 지루하게 느껴진다면? 지금까지도 아이코닉한 스타일로 회자되고 있는 커플을 만나보자. 먼저 1990년대 미니멀 스타일의 대명사 캐롤린 베셋 케네디존 F. 케네디 주니어 커플. 안나 윈투어는 그녀의 스타일을 “모던한 스타일의 극치”라고 평가했으며, 디자이너 톰 포드는 “모두가 입는 스타일이 아닌, 꾸미지 않은 듯한 심플함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캐롤린 베셋은 화이트 셔츠를 펜슬 스커트나 데님에 자유롭게 매치하고, 심플한 코트나 블레이저를 즐겨 입었다. 스카프로 밴대너를 연출하거나 모자를 더해 스타일에 위트를 주기도 했다. 다양한 텍스처와 패턴의 올 블랙 룩 역시 그녀의 시그너처. 그녀의 영향을 받은 케네디 주니어 역시 베이식한 스타일로 90년대를 대표하는 미니멀 커플 룩을 완성했다. 지금 보아도 여전히 아름다운 이 커플의 나이 든 모습을 볼 수 없어 그저 아쉬울 뿐이다. 현재진행형인 클래식한 커플 룩의 주인공은 조지 클루니와 변호사 아말 알라무딘. 아름다운 아웃핏으로 다양한 스타일을 즐기는 아말의 감각은 수트 룩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다양한 팬츠수트 룩을 완벽하게 소화하는데, 특히 혼인 신고를 위해 시청에 들렀을 때 입었던 스텔라 매카트니의 화이트 팬츠와 톱, 슬라우치 햇은 그녀의 지적인 외모를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차림이었다. 물론 그 옆의 조지 클루니는 잿빛 머리에 잘 어울리는 클래식한 그레이 수트로 찰떡궁합을 자랑했고.

과거의 아이코닉한 커플 룩과 흡사한 베이식 스타일을 추구하는 밀레니얼 커플도 있다. 최근 비밀 결혼으로 임신설에까지 휘말린 배우 리암 헴스워스 마일리 사이러스 커플. 이들은 쿨한 데님 룩을 즐겨 입으며 가장 베이식한 커플 룩을 연출한다. 그레이 진과 티셔츠를 즐겨 입는 리암 헴스워스는 쿨한 남자친구 룩의 정수를 선보이고, 마일리 사이러스는 쇼츠와 스키니 진을 넘나들며 평범하면서도 감각적인 커플 룩을 완성한다. 현실성 있는 시밀러 룩을 보여주는 커플이라 할 수 있을 듯. 또 시기를 부르는 아름다운 커플이 있는데 바로 배우 브래들리 쿠퍼와 러시아 출신 모델 이리나 샤크다. 여성스러운 실루엣을 즐기는 이리나 샤크와 치노 팬츠와 셔츠 차림의 클래식한 남친 룩을 선보이는 브래들리 쿠퍼. 요즘 그들의 딸 레아 드 센 샤크 쿠퍼는 수리 크루즈에 이어 베이비 셀럽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깜찍한 외모의 2세 덕분에 그들의 사랑과 스타일 역시 화제의 중심에 있는 듯. 퇴폐미의 영국 배우 찰리 히튼은 그의 연인 나탈리아 다이어와 럽스타그램으로 애정을 과시하고 있다. 컬러와 프린트를 자유로이 즐기는 나탈리아와 포멀한 수트 룩을 즐기는 찰리의 매칭 역시 부럽기 그지없다.

인생에 있어서 최고의 행복은 사랑받고 있음을 확인하는 것 아닐까. 공식석상에서보다 일상에서의 커플 룩이 더 부럽고 눈길이 가는 이유는 그것이 ‘리얼’이기 때문일 테니. 사랑만큼이나 핫한 셀러브리티 커플들의 패션을 통해 대리 만족과 스타일링 팁을 얻어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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