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드레스의 사연

화려한 드레스를 맘껏 감상할 수 있는 영화들! 영화 속 드레스에 얽힌 사연은?

어톤먼트

스토리의 전개는 고구마와 삶은 계란을 입안 가득 먹은 것처럼 답답하지만, <어톤먼트>는 의상만큼은 실로 조명할 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다. 그중 으뜸은 세실리아의 풀잎색 드레스. 싱그러우면서도 물이 흐르는 듯 매끄러운 실루엣 덕에 관능적인 매력도 자아내는 이 드레스는 앞으로 다가올 한 연인의 미래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또한 이 드레스는 타임이 꼽은 20세기 할리우드 영화 패션 1위에 올랐다.

미녀와야수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노란색 드레스. <미녀와 야수> 속 벨의 드레스다. 벨은 영화 속에서 꽃잎 같은 이 드레스를 입고 야수와 춤을 춘다. 거칠고 사나운 야수는 한없이 순하고 로맨틱해진다. 영화의 가장 중요한 장면에 등장하는 이 드레스는 코스튬 디자이너 재클린 듀란(Jacqueline Durran)의 책임 하에 완성된 것. 1만 2천 시간을 들여 작업한 것으로 180피트의 새틴 오간자와 3000피트의 실을 사용했으며, 반짝임을 표현하기 위해 총 2150개의 반짝이는 크리스털로 장식했다.

아가씨

“예쁘면 예쁘다고 말을 해야 할 거 아냐. 사람 당황스럽게시리.” 하녀 숙희를 당황하게 한 아가씨의 미모처럼 아가씨는 고운 드레스도 많이 입고 등장한다. 큰 집에서 외롭게 살며, 숙희를 만나기 전까진 텅 빈 인형 같은 삶을 살았다는 설정에 꼭 맞췄다. 매끄러운 실크와 섬세한 레이스로 지은 드레스들은 단추가 너무 많이 달려 있거나, 몸에 너무 꼭 맞아서 때로는 숨통이 탁 조일 정도다. 입는 사람이 보기에만 한없이 황홀한 드레스를 벗고 나서야 아가씨는 비로소 자유를 찾는다.

어바웃타임

시간에 대한 영화. 일상에 대한 영화. 결국은 사랑에 대한 영화 <어바웃 타임>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영화다. 레이첼 맥아담스는 사랑스러운 캐릭터인 메리로 분했다. 그녀의 웨딩드레스는 조금 특별했다. 남들 다하는 것처럼 순백의 드레스 대신 장미 꽃잎처럼 탐스럽게 붉은 드레스를 선택한 것. 하필 비바람이 몰아치는 덕에 신랑 신부와 하객은 모두 물에 빠진 생쥐 꼴을 면치 못했지만, 모두의 얼굴에선 환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진정한 축제의 날을 장식한 드레스다.

재키

타고난 기품과 우아함으로 온 미국인이 사랑했던 영부인 재클린 케네디. 나탈리 포트만은 <재키>에서 남편을 잃은 뒤 그를 떠나보내야 하는 비운의 인물 재키 역을 맡았다. 영화는 미국인이지만 프랑스적인 멋을 보여줄 줄 알았던 영원한 패션 아이콘 재키의 스타일을 세련된 모습으로 재현했다.

마리앙투아네트

프랑스가 가장 웅장했던 시절,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의 삶을 그린 영화 <마리 앙투아네트>. 마카롱처럼 달콤한 색감의 드레스와 장신구, 인테리어를 원 없이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다. 영화 속 깜짝 재미는 마리 앙투아네트의 수많은 구두 속에 섞인 컨버스 운동화를 찾아내는 일이다. 로코코 시대에 무슨 운동화냐 싶을 수도 있다. 역사상 가장 화려했던 왕비였지만 소박한 행복을 꿈꾸기도 했던 앙투아네트의 바람을 상징하는 감독의 숨은 의도로 해석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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