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된 컬러

한 가지 컬러로 통일할수록 현대적이고 우아하다.

과거에 비해 쇼적인 요소를 줄이고 너나 할 것 없이 잘 팔릴 만한 웨어러블한 옷을 만드는 디자이너가 늘어가고 있지만 그래도 ‘런웨이는 런웨이일 뿐’이라 생각해왔다. 런웨이 위에 올려진 의상을 바라보며 원피스나 코트, 백처럼 특정한 아이템을 갈망하거나 현실에서 응용 가능한 어떤 영감을 얻는 정도지 디자이너가 제안한 ‘한 벌의 룩’을 입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으니까. 하지만 이번 시즌 드라마틱한 장치와 판타지의 빈자리에 보다 세련되고 현실적인 스타일링이 끼어들었고 디자이너가 제안하는 ‘한 벌의 룩’을 다시 보게 되었다. 그리고 곧 머리부터 발끝까지 한 가지 컬러로 통일되어 있다는 공통점을 발견했다.

2017 F/W Jil Sander

2017 F/W Nina Ricci

대표적으로 질 샌더, 니나 리치, 막스마라를 꼽을 수 있는데, 컬렉션을 관통하는 스타일링 룰을 마치 포멀한 뉘앙스를 가미한 ‘한 벌의 룩’으로 규정한 것처럼 보인다. 여기서 한 벌이란 머리부터 발끝까지 한 가지 컬러로 통일하거나 여기에 약간의 소재나 실루엣의 변주만으로 완성한 룩을 가리킨다. 사실 데님이나 블랙 컬러 룩을 제하고 현실에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한 가지 컬러로 차려입기란 쉽지 않지만(특히 원색일 경우) 모노톤의 컬러 베리에이션과 군더더기 없는 모던한 실루엣과 믹스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2017 F/W MaxMara

머리부터 발끝까지 레드 룩으로 시작한 막스마라 컬렉션은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스타일링이 톤온톤으로 이뤄졌다. 타이트한 터틀넥 니트에 동일한 컬러의 모직 팬츠와 코트를 매치했는데 아이템들의 컬러가 모두 캐멀 컬러인 식이다. 상의와 하의, 아우터의 소재를 달리하자 리드미컬하면서도 클래식한 새로운 막스마라 스타일이 완성되었다. 로돌포 팔리아룽가의 마지막 질 샌더 컬렉션은 옷 자체의 완성도뿐만 아니라 스타일링도 빛을 발했다. 둥근 실루엣의 오버사이즈 수트와 코트, 유려한 곡선의 니트 원피스와 펜슬 스커트 등은 캐멀, 라이트 블루, 머스터드, 레드 등 온기를 머금은 가을 컬러 팔레트와 어우러졌는데, 상하의는 물론 백이나 슈즈의 컬러까지 통일되어 있었다.

2017 F/W Stella McCartney

동시대 여자들의 마음을 놀랄 만큼 잘 읽어내는 스텔라 매카트니의 수트 룩을 보고는 “겨울이 오기 전 꼭 수트 한 벌을 구입하리라!”는 결심이 들 정도로 강렬하게 매료당했다. 버튼업 장식이 더해진 하이 웨이스트 팬츠와 더블 브레스트 재킷의 앙상블에 동일한 컬러의 터틀넥 니트를 매치해 우아함과 중성적인 매력을 강조했다. 어디 이뿐인가. 니나 리치의 기욤 앙리는 다양한 디테일의 의상과 액세서리를 한 가지 컬러로, 하지만 조악하지 않게 풀어내며 자신의 고급스러운 레이어링 감각을 십분 발휘했다. 매니시한 무드를 자아내는 루스한 실루엣과 베이식한 톤온톤의 컬러 팔레트를 선보인 조셉과 르메르까지.

2017 F/W Céline

2017 F/W Lemaire

2017 F/W Acne Studios

2017 F/W Joseph

이번 시즌 가을의 컬러를 입은 한 벌의 룩을 제대로 소화하기 위해서는 한 가지 공식만 기억하면 된다. 원 컬러로 통일하되 디테일을 배제한 실루엣 플레이와 다채로운 소재의 믹스 매치다. 여기에 포인트가 될 만한 백이나 구조적인 주얼리를 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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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oda on 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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