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디 레볼루션

펜디의 FF 리로디드 캡슐 컬렉션 출시를 기념하는 행사 ‘FF 리로디드 익스피리언스’가 런던, 홍콩을 거쳐 상하이에 상륙했다. FF 로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느껴볼 수 있었던 뜨거운 파티의 순간에 '바자'가 함께했다.

몇 시즌 전, 한동안 종적을 감췄었던 로고가 1990년대 물결과 함께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이 열풍을 증명하듯 지지 & 벨라 하디드, 켄들 제너, 에이셉 라키 등 많은 셀러브리티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로고는 다시 ‘힙한’ 아이템으로 재조명받고 있는 중!

펜디 역시 로고 대열에 합류했다. 1964년 칼 라거펠트의 손에서 탄생한 브랜드의 유산이자 상징인 FF 로고를 새롭게 정비했는데, 그 의미는 다음 칼 라거펠트의 설명을 참고해볼 것. “펜디(Fendi)와 유쾌함(Fun)의 머리글자가 같다는 데 착안해 F자 2개를 합친 로고를 5초도 안 걸려서 스케치했죠. FF 로고는 ‘Fun Furs’를 뜻합니다.” 1974년 아카이브에서 발굴한 2018년 버전은 직사각형인 형태를 정사각형 형태로 재교차한 것이 특징. 이를 주인공으로 한 FF 리로디드 캡슐 컬렉션은 기본 색상인 타바고 & 블랙과 새로 선보이는 화이트 & 블랙 버전 로고가 파카, 후디, 보머, 퍼 재킷에 담겨 있다. 액세서리 역시 로고로 가득하다. 캔아이와 피카부 등의 백 라인부터 탈착식 스트랩인 스트랩 유, 로코코 스니커즈, 선글라스, 아이폰 케이스 등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

실비아 벤추리니 펜디의 두 딸, 레오네타 루차노 펜디와 주얼리 디자이너이기도 한 델피나 델레트레즈 펜디.

한편 지난 5월 25일 상하이에서 FF 리로디드 캡슐 컬렉션 출시를 기념하는 FF 리로디드 익스피리언스 행사가 열렸다. 디지털 플랫폼 ‘F is For’에서도 예측할 수 있듯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으로 한 지속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펜디답게 행사는 클럽 아캄에서 진행되었다. 아캄은 프랑스 조계지 성큰 플라자(Sunken Plaza) 아래 위치한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언더그라운드 클럽. 게스트들을 처음 반겨준 건 로마의 펜디 본사 팔라초 델라 치빌타 이탈리아나의 아치를 꼭 닮은 흰색 네온 구조물과 대형 FF 로고로 꾸며진 계단, 이곳을 지나자 FF 로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여주는 지하 공간이 모습을 드러냈다. 수많은 이들로 발 디딜 틈 없었던 행사장의 벽에는 FF 로고 네온 설치물과 세계 각지에서 온 거리 미술가 여섯 명이 ‘F is For’ 프로젝트를 위해 로마 본사 옥상에 그렸던 캘리그래피티 ‘미래의 고리(The Ring of the Future)’가 재현되어 눈길을 끌었다. 댄스 매트에 올라가 퓨처맨 게임을 즐기거나 셀피 타임을 가질 수 있었던 F-플레이 룸 역시 게스트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일본의 쌍둥이 인플루언서 아미와 아야.

래퍼 하이어 브라더스.

FF 로고로 꾸며진 클럽 아캄의 모습.

퓨처맨 게임과 셀피 존을 즐길 수 있었던 F-플레이 룸.

오프닝을 맡은 스트리트 댄스 그룹 엑스크루.

펜디 맨으로 변신한 갓세븐의 잭슨 왕.

남자 댄서와 파격적인 무대를 선보인 리아 킴.

펜디 본사 팔라초 델라 치빌타 이탈리아나의 아치를 꼭 닮은 흰색 네온 구조물.

행사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 건 역시나 에너지 넘치는 공연. 중국 최고의 스트리트 댄스 그룹 엑스크루(X-Crew)의 오프닝을 시작으로 DJ 워디(Wordy)와 앨리사(Alisa), 래퍼 ‘VROSKIII’, 미스 바바(Miss Vava), 하이어 브라더스(Higher Brothers), 알 로코(Al Rocco), 그리고 한국을 대표하는 댄서 리아 킴의 파격적인 무대가 이어졌다. 특히 미공개 싱글 ‘Fendi Man’을 최초 공개한 갓세븐의 잭슨은 가장 뜨거운 호응을 받으며 K 팝스타의 면모를 뽐내기도. 무대 뒤로 팔라초 델라 치빌타 이탈리아나 옥상에서 촬영한 뮤직비디오도 최초 공개되었다. 젊고 감각적인 셀러브리티와 아티스트, 소셜라이트, 인플루언서들을 비롯 수많은 사람들로 인사인해를 이뤘던 도시적이고 싱그러운 밤의 분위기는 뜨겁고 또 뜨겁게 무르익었다.

팔라초 델라 치빌타 이탈리아나에서 촬영한 잭슨의 싱글 ‘펜디 맨’ 뮤직 비디오.

펜디의 FF 리로디드 캡슐 컬렉션은 몇몇 펜디 부티크와 글로벌 공식 사이트(fendi.com)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Creative Power

FF 로고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로고 중 하나이자 펜디의 상징이다.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

처음 본 FF 로고는 매우 작았기 때문에 특별한 의견은 없었다.(웃음) 퍼 코트 안을 로고로 배열하기 위해 칼 라거펠트가 로고를 만들었고 그 뒤 가방에도 사용되기 시작했다. 나의 첫 가방 역시 FF 로고 백이었다. 나와 나의 가족, 그리고 펜디에게 있어 FF 로고는 단순한 로고가 아닌 아름다운 역사의 일부분이다. 사가(Saga, 수대에 걸친 연대기)이자 한 가족의 기록을 담은 영화랄까?

FF 리로디드 캡슐 컬렉션을 선보이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1980~1990년대까지 로고는 무척 흥행했다. 그리고 꽤 오랫동안 로고를 잊고 지낸 것 같다. 하지만 최근 펜디 스토어에 온 많은 이들이 로고 아이템을 찾기 시작했고, 젊은 친구들이 빈지티 로고에 열광하기 시작한다는 걸 깨닫고 난 뒤 캡슐 컬렉션 작업에 돌입했다. 최근 로고 열풍은 아래에서 위로, 즉 스트리트에서 온 것이라 할 수 있다. 과거와는 무척 상반된 일이다.

자신의 철학을 ‘옛것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일’이라고 설명한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FF 로고에 있어 새로운 생명이란 무엇일까?

과거 로고 트렌드는 경제적 호황기로 인한, 즉 쾌락주의적 성향을 지녔었다. 하지만 지금의 로고는 단순한 패션 모먼트란 생각이 든다. 흥미로운 건 젊은이들 특히 창의적인 사람들이 이 로고를 어떻게 해석하냐는 것이다. 현재 FF 로고는 대중적이면서도 음악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데, 특히 힙합 아티스트들이 FF 로고를 자신의 방식으로 재해석하는 것이 무척 인상적이다. 니키 미나즈의 앨범 커버에서 알 수 있듯. 물론 펜디는 과거에도 창의적이고 예술적인 사람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이는 1960~1970년대 아카이브가 증명한다. 당시 우리는 로마 스토어 하나가 전부였던 가족 소유의 작은 회사였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지 않았고 쉽게 구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다이애나 로스, 오노 요코, 그레이스 존스 같은 사람들은 펜디를 구매하기 위해 로마까지 날아오는 열정을 보였다.

만리장성에서 열렸던 패션쇼가 기억이 난다. 또 다시 중국을 찾은 이유는?

모두 만리장성에서의 밤을 기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 ‘불가능이란 없다’라는 우리의 모토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가장 불가능하고 어려운 일이 무엇일까 생각했고 만리장성에서의 패션쇼를 떠올렸다. 결국엔 성공적인 마무리를 했다. 트레비 분수 패션쇼도 같은 맥락이다. 요즘 사람들은 모든 것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며, 더 이상 국경이란 개념은 흐릿해졌다. 그렇기에 단순히 시장을 위한 선택의 문제는 아니다. 중국은 무척 흥미로운 곳이다. 과거 이곳의 사람들은 패션에 소극적이었지만 지금은 매우 창의적이고 적극적이다. 예술가들과 음악도 마찬가지.

개인적으로 요 근래 보여준 독창적인 멀티 백 디자인과 키치한 액세서리(바나나와 원숭이 참)가 인상적이다. 어디에서 영감받는 것인가?

글쎄, 그냥 생각대로 한다.(웃음) 예측 가능한 가방을 만드는 대신 사람들을 웃게 하기 위한 일이랄까? 작은 원숭이 몬스터는 실용성은 없지만 즐거움을 준다. 우스꽝스러운 바나나 역시. 하지만 바나나의 옐로는 펜디와 똑같은 옐로다.(펜디의 아이덴티티를 그대로 담았다는 뜻.) 지날달엔 동전 넣기 좋은 열리는 토스트를 만들었다.

펜디에 있어 칼 라거펠트의 존재는 무엇인가?

펜디는 1925년 나의 할머니에 의해 만들어졌고, 그 후에는 펜디 자매가 이끌었으며, 지금은 칼이 있다. 이들 모두가 펜디의 DNA를 구축한 사람들이다. 칼은 우리 가족과 펜디 모두에게 중요한 존재이자 그와 일하는 것 자체가 커다란 특권이라 생각한다. 펜디의 유쾌함은 칼의 성격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는 굉장히 세련된 사람이지만 무겁지 않고 유쾌하다. 그가 프랑스어, 독일어, 영어, 이탈리아어를 오가며 빠르게 말하는 것이 좋다. 특히 성취한 것보다 더 큰 것들을 본다는 점,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것에 큰 흥미를 느끼는 점은 새로움을 맞이하는 정말 중요한 자세다.

최근 당신과 두 딸을 포커싱한 ‘Me and My Peekaboo’ 캠페인을 봤다. 할머니부터 딸까지 패션은 당신 가족의 삶에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당연한 말이다. 우리는 패션을 사랑한다. 삶에 있어 심미적 요소들은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의자는 유용하지만 그것이 아름답다면 훨씬 낫다. 나는 일찍이 모든 사물에 그것을 창조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이해했다. 속부터 들여다보아야 진정한 가치를 느낄 수 있다. 이것은 당신의 퍼스널 스타일을 찾는 데도 도움을 준다. 나와 아이들도 삶의 심미적인 측면에 깊이 몰두하고 있으며 때문에 뚜렷한 개성과 각자의 관점을 발전시킬 수 있었다.

당신이 만든 펜디의 아카이브 중 가장 자랑스러운 것은 무엇인가?

사실 잘 모르겠다.(웃음) 항상 하고 싶은 것들이 많이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행복하지만 동시에 한 번도 행복했던 적이 없었다.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은 항상 색다른 무언가를 찾는다. ‘난 정말 잘해’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위험해진다. 겸손한 태도는 성공의 큰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기억했으면 하는 펜디의 가치는 무엇인가?

난 사람들이 펜디가 큰 회사라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이탈리아 브랜드 중 가장 오래된 브랜드지만 우린 젊은 심장을 가졌다. 항상 표현하고 마주할 준비가 되어 있고, 그것을 사람들과 나눌 준비가 되어 있다. 또한 우리는 항상 변화하고 있다. 창의적인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의 관심을 사로잡기 위해 얼마나 많은 컬래버레이션을 하는지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인생은 참 빠르게 변하지만 그래도 남는 것들이 있다. 나는 펜디가 그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거란 확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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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사진 Fen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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