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드레스의 재발견

‘화이트 드레스=웨딩드레스’라는 고정관념을 버려라. 지금 이 순간부터!

Jaquemus

롱앤린(Long & Lean) 스타일이 새로운 시즌의 빅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맥시한 길이에 슬림한 실루엣을 가진 드레스가 주요 피스로 떠올랐다. 그중에서도 일명 ‘두부(Tofu)’ 컬러로 불리는, 마치 희고 깨끗한 두부를 연상케 하는 컬러의 롱앤린 드레스가 발렌티노, 로에베, 질 샌더, 자크뮈스 등(소위 동시대적 에포틀리스 시크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의 쇼에 등장해 주목을 받았다. 어디 그뿐인가. 우아한 순백색의 드레스들을 보고 있노라면 1980년대 글램 룩, 혹은 네온 컬러의 미래지향적인 스포티 룩을 좇느라 피로해진 눈이 절로 편안해지는 느낌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이 가진 대표적인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맥시한 길이, 화이트 컬러의 만남이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웨딩드레스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는 것. 물론 새로운 방식을 선택하는 것에 주저함이 없는 세대라면, 이러한 드레스를 웨딩드레스로 선택할 수도 있다.(에디터 역시 그러하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 등장한 화이트 드레스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다름아닌 ‘미니멀함’에 있다. 그날 하루만은 공주로 변신시켜줄 웨딩드레스와는 달리, 컬러는 물론이거니와 소재부터 디테일까지 최소한의 요소만을 활용해 완성한 피스라는 것이다.

먼저 이번 시즌 화이트 드레스 트렌드를 대표하는 룩이라 말할 수 있는 발렌티노의 보타이 장식 드레스를 떠올려보라. 순백의 실크 소재에 정숙한 무드를 더하는 비숍 슬리브, 핀턱 디테일로 고전적인 우아미를 주입한 것이 돋보인다. 여기에 드레스 안에 길고 가는 화이트 팬츠를 매치해 금욕적인 느낌마저 더했다. 아울러 절개선과 다트 장식만으로도 충분히 쿨한 화이트 드레스를 완성할 수 있음을 보여준 루크 & 루시 마이어 부부의 질 샌더 컬렉션, 기하학적인 플리츠 장식으로 단순한 시스루 드레스에 아티스틱한 감성을 불어넣은 빅토리아 베컴 역시 화이트 드레스를 다시 되돌아봐야 하는 이유를 담담하게 역설하고 있다.

아트 디렉터 소피아 산체스는 고전적인 무드의 화이트 드레스를 선택했다.

Valentino

롱앤린 실루엣의 화이트 드레스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싶다면 무엇보다 슬림한 몸매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조언이다. 화이트 컬러가 가진 팽창 효과와 존재감은 우리 역시 잘 알고 있지 않은가. 그 다음은 드레스에 걸맞은 백과 슈즈를 고르는 것. 자크뮈스, 빅토리아 베컴, 에밀리아 윅스테드 쇼에 등장한 캔디 컬러, 혹은 파스텔 컬러의 백과 슈즈는 화이드 드레스 룩에 생기를 불어넣을 것이다. 좀 더 드레스업한 느낌을 주고 싶다면, 블랙 컬러의 하이힐에 구조적인 디자인의 귀고리, 각진 클러치 백을 더해 약간의 긴장감을 더하라. 질 샌더 쇼의 올 화이트 스타일링도 특별한 날을 위한 현명한 팁이 될 수 있다.

길고 가는 실루엣, 서정적인 디테일로 무장한 순백의 드레스가 불러온 이 우아한 모먼트에 동참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무엇보다 ‘화이트 드레스=웨딩드레스’라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할 것이다. 지금 이 순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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