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F/W 오뜨 쿠튀르 컬렉션 Ep.01

지난 7월 1일부터 5일까지, 2017 F/W 오뜨 쿠튀르 컬렉션이 열렸다.

쿠튀르 쇼 특유의 런웨이 데코레이션은 이번 시즌에도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샤넬은 그랑팔레에 35m 높이의 에펠탑을 세웠고 디올은 쇼장을 동화 속에 등장할 법한 정글로 변모시켰으며, 지암바티스타 발리는 베르사이유 정원을 연상케 한 아름다운 가든을, 펜디는 같은 가든 컨셉을 오페라 무대 같은 느낌으로 연출했다. 투웨이쇼로흥미를자아낸빅터앤롤프와수중연주와함께쇼를선보인아이리스반헤르펜은 쿠튀르 위크를 보다 풍요롭게 만든 컬렉션. 뉴욕을 베이스로 하는 프로엔자 스쿨러와 로다테의 첫 파리 진출 쇼는 프레스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파리의 우아함과 21세기의 모던함이 한데 어우러진 새로운 오뜨 쿠튀르 컬렉션의 드라마틱한 순간 속으로.


GIAMBATTISTA VALLI

오뜨 쿠튀르 - 하퍼스 바자

파우더리한 핑크 컬러가 돋보이는 지암바티스타 발리의 튤 드레스를 입고 포즈를 취한 모델 마리나 폴카노바.

지난 몇 시즌 동안 전설적인 쿠튀르 하우스의 수장임과 동시에 진보적인 레디 투 웨어 디자이너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 온 지암바티스타 발리의 새로운 쿠튀르 컬렉션은 한마디로 오뜨 쿠튀르의 판타지를 충족시키는 것이었다. 그 중에서도 쇼의 말미에 등장한 밑단을 길게 늘어뜨린 세 벌의 드레스들은 감탄을 자아낼 만큼 드라마틱했다. 크리스털과 스팽글, 마크라메 장식으로 완성된 입체적인 플로럴 디테일과 연약하고 섬세한 레이스, 튤 소재, 여기에 ‘퀴스 드 님프 에뮤’라는 장미에서 영감을 받은 다채로운 핑크 컬러 팔레트는 쇼에 로맨틱한 무드를 주입했다. 미니 드레스에는 가느다랗고 아찔한 높이의 플랫폼 힐(모델들로 하여금 위험천만한 워킹을 하게 만든)을 매치하고 이브닝 가운에는 단정한 발레리나 슈즈를 매치한 스타일링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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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NDI

오뜨 쿠튀르 - 하퍼스 바자

이국적인 식물에서 영감을 받은 섬세한 룩들로 채워진 펜디 오뜨 쿠튀르 쇼의 피날레.

장막이 걷히고,마치 오페라 무대를 연상케 하는 캣워크 위로 플라워 아플리케 장식의 새빨간 드레스 를입은 렉시 볼링이 등장했다. 미지의 세계에서 온 꽃들에서 영감을 받은 라거펠트는 아이리스, 데이지, 양귀비, 크로커스, 아네모네 등과 같은 이국적인 식물 모티프에 하우스의 장인정신을 불어넣었다. 이 모든 것은 입체적으로 발현되었다. 링크스와 세이블을 소재로 만든 꽃송이가 장식된 드레스를 비롯, 밍크를 동그랗게 잘라 마치 비늘처럼 장식한 코쿤 실루엣의 코트, 시스루 실크에 깎은 밍크를 그림처럼 붙여 넣은 드레스가그대표적인예.아울러가죽소재의나뭇잎이장식된화분모양의바스킷백, 실물 크기의 꽃 장식이 달린 스웨이드 뮬을 매치해 의상에 호화로움을 더했다. 그 섬세함에 매혹된 관객들은 피날레에 기립박수와 환호를 보냈고, 이에 화답하듯 칼이 무려 세 번이나 런웨이에 등장하는 훈훈한 모습이 연출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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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ENTINO

오뜨 쿠튀르 - 하퍼스 바자
오뜨 쿠튀르 - 하퍼스 바자

‘오뜨 쿠튀르의 진정한 가치는 눈으로 볼 수 없다.작품의 귀중한 가치도 그 가치를 만들어 내기 위해 아뜰리에에서 보낸 시간을 고스란히 보여줄 수 없다’살로몬 드 로스 차일드 호텔에서 열린 발렌티노의 쇼 노트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적혀있었다. 쿠튀르의 신성한 개념을 쇼에 담고자 한 피치올리는 예배식에서 영감을 받은 근엄하고 진중하되 결코 무겁지만은 않은 룩(우아한 컬러 조합을 보라)들을 선보였다. 단순한 형태의 실루엣은 성직의 꾸밈없는 진실함을 담고 있었고, 정제된 디테일로 금욕적인 모습을 표현했다. 별다른 장식적인 요소가 없음에도 완벽하게 느껴지는 쿠튀르 룩을 보고 있노라니 ‘오뜨 쿠튀르는 왜 존재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에 가장 그다운 해답을 제시한 것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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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ANI PRIVE

오뜨 쿠튀르 - 하퍼스 바자

스팽글과 시퀸, 비즈가 화려하게 장식된 매니시한 재킷 룩.

검은색 베일로 얼굴을 가린 모델들이 등장한 아르마니 프리베 컬렉션의 주제는 ‘미스터리’.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그의 트레이드마크를 가볍게 재해석하는데 노력을 기울였고, 컬러를 보다 다채롭게 사용하는 것에서 해답을 발견한 듯보였다.짙은블랙부터루비레드,핫핑크, 블루 사파이어, 딥 라일락에 이르는 컬러 팔레트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졌으며, 특유의 남성적인 팬츠 수트와 보디라인을 강조하는 이브닝 드레스들이 쉼 없이 등장했다. 인상적이었던 건 꽃에서 영감을 받은 나선형 모티프로, 거대한 귀고리와 시스루 톱과 재킷의 디테일로 룩에 그래피컬한 느낌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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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ENZA SCHOULER

오뜨 쿠튀르 - 하퍼스 바자

란제리를 변형한 브라톱.

오뜨 쿠튀르 - 하퍼스 바자

뾰족한 앞 코와 메탈 소재 장식들이 돋보이는 키튼 힐.

오뜨 쿠튀르 - 하퍼스 바자

유리 소재 뱅글과 퍼소재클러치백의 모던한 조화.

뉴욕에서 파리로 날아와 오뜨 쿠튀르 기간에 2018 봄 컬렉션을 선보인 프로엔자스쿨러.밤새내린비로쌀쌀함마저느껴졌던쇼장에봄기운을 불어넣은 쇼로 아름다움과 낙관주의, 프랑스 공예에 대한 헌신을 담았다. 건축적인 실루엣을 강조했고 플라워 모티프의 아플리케와 깃털, 해체된 러플 장식과 자수 등 파리의 독자적인 아뜰리에와 협업한 수공예 디테일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여성스러운 러플 장식을 가미한 하우스 특유의 키튼 힐, 란제리를변형한레더소재의브라톱,유리와깃털소재의주얼리역시쇼를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든 요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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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OR

오뜨 쿠튀르 - 하퍼스 바자

 

동화 속 정글에 들어선 듯한 느낌을 준 쇼장 데코레이션은 지구본을 연상케 한 천장 장식, 뜨거운 한낮의 태양은 시작 전부터 묘한 기대감과 열기를 불러일으켰다. 디올 하우스에 입성한 뒤, 두 번째 오뜨 쿠튀르 쇼를 선보이는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에게 영감을 준 건 두 가지다. 아카이브에서 발견한 1953년 알베르 드카리의 삽화(세계 곳곳에 진출한 디올의 발자취를 담은 지도)와 “완전한 컬렉션이란 모든 나라와 모든 타입의 여성에 대해 고심해야 한다.”는 무슈 디올의 철학이 바로 그 것. 평소 남성복에서 차용한 요소를 에스닉 피스와 혼합하는 작업에 흥미를 느끼는 그녀가 선보인 룩은 남성복 패브릭에 반짝이는 텍스쳐를 더한 에비에이터 스타일의 재킷과 코트, 블라우스와 점프수트, 플리츠 퀼로트 스커트들로, 21세기의 우아한 여성 탐험가들을 위한 룩처럼 느껴졌다. 스테판 존스가 디자인한 남성적인 페도라 역시 치우리의 영감에 날개를 달아주었음은 물론이다. 여기에 플라워 및 몇 시즌 전부터 지속된 타로 카드 모티프의 자수와 디올 고유의 그레이, 핑크 컬러가 어우러진 실크 및 튤, 벨벳 소재의 이브닝 가운과 케이프는 쇼에 드라마틱 함을 더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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