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온도

연애를 하는 자와 하지 않는 자의 극명한 ‘온도 차’.

 


20℃

사실 연애에 큰 욕심이 없다. 살기 바쁘고 연애의 필요성 또한 못 느끼기 때문. 오히려 연애가 ‘일’처럼 느껴진다. 금전, 시간, 감정을 소모해야 할 의무와 주말을 내리 쉬고 출근해도 비실거리는 체력을 보며 연애에 대한 거부감만 커졌다. 다만, 연애결혼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있어 미약하게나마 연애를 해야 한다는 사명감 같은 게 있다. 결국, 그 사명감의 온도가 20도쯤 될 것 같다.
– 35세, 출판기획자

5℃

휴화산 내부 온도가 그 정도라고 들었다. 쉬고 있는 내 연애 온도는 딱 휴화산이다.
– 37세, 공연기획가


-36.7 ℃

인간의 체온의 딱 영하 버전. 외롭고 추워서 딱 얼음공주 ‘엘사’다. 모두 LET IT GO~
– 31세, MD

-40℃

내 연애를 말하자면 꽁꽁 언 극지방의 빙하가 생각난다. 숫자로 따지면 영하 40도쯤 되려나. 긴 연애를 두 세 번 마친 후 지쳐버린 후에는 지구온난화 같은 남자가 전혀 없다.
– 30세, 은행원


-273℃

열역학적으로 볼 때 절대영도. 얼른 뜨거운 여자를 만나서 온도를 맞추고 싶다. 사실 실존할 수 없는 절대온도라는 걸 말하고 싶다. 이론상으로만 존재 가능한 절대 영도. 마치 만난 적 없는 내 여자친구처럼. – 28세, 건축 디자이너


36.7℃

안정적으로 5년째 연애 중. 딱 체온처럼 포근한 온도다. 물론 그보다 뜨거울 때도 차가울 때도 있지만, 5년이란 시간은 금방 우리를 다시 연애 모드로 돌려놓는다.
– 33세, 인테리어 디자이너

100-1℃

지금 연애 중. 팔팔 끓는 물 같은 우리 사이. 모든 게 다 좋은 뜨거운 커피 같은 내 연애. 하지만 1도씩 내 연애 온도를 내려가게 만든 건 그의 패션 취향. 막 끓어 오르다가도 갑자기 그의 고정 외투를 보면 그야말로 짜게 식는다.
22세, 영상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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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사진영화 ‘브레인 온 파이어’, '미드 나잇 인 파리', '겨울왕국', '이터널 선샤인'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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