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코가 타는 클래식 카

내 손이 닿으면 닿는대로 나아가는 정직함과 순수함, 오래된 차의 미덕.

BMW E30
개코, 래퍼

1990년대 나에게 가장 많은 영감을 준 음악을 듣기에 가장 좋은 곳은 이 차가 아닐까. 1989년식인 이 모델은 내가 예전부터 좋아해서 수동 한 대, 자동 세단 한 대 이렇게 총 두 대를 소유했었다. 그러던 중 일본 경매에서 건너온 카브리올레의 얘기를 듣고 컨디션 체크를 하러 간 것이 이 차와의 첫 만남이다.

나는 아무래도 예전에 미술을 공부해서 그런지 디자인부터 보게 되더라. 탑을 열 수 있는 카브리올레의 매력, 완벽한 컨디션, 은색과 네이비의 배합이 너무 좋았다. 타던 차들을 모두 정리하고, 말 그대로 ‘업어’왔다. 첫눈에 반했지만 타기 전 항상 아드레날린이 쏟아지는 느낌은 어쩔 수 없다.

큰 사고는 없지만 간혹 ‘운수 좋은 날’은 꼭 마주하기 때문. 와이프와 아들 앞에서 “이 차는 새 차나 마찬가지야!” 하며 멋있게 드라이브 영상을 찍던 날, 냉각수가 터졌다. 걷잡을 수 없이 연기가 피어올랐다. 그래도 이런 경우 발휘되는 클래식 카의 장점은 전자 장비가 아니기에 큰 수리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눈에 보이는 엔진의 심플한 구조와 원리로 직접적인 정비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클래식 카를 본연의 모습 그대로 유지하는 게 좋다. 본래 모델의 가죽과 시트로 구해서 교체하고 선팅도 하지 않는다. 차의 모습은 외부에서 내부까지 보일 때 가장 예쁘니까. 스피커의 음질마저 양보한 내가 유일하게 교체를 허락한 것이 있다면 블루투스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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