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좋은 남자임을 확신한 순간

누군가에게 반해 만남을 시작하는 일은 쉽지만, 그 관계에서 확신을 찾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그를 놓치고 싶지 않다는 ‘확신’을 갖게 된, 사소하지만 강렬한 순간들. 그녀들에게 물었다.

 

“아파서 병원에 입원을 한 적이 있었다. 수술을 끝내고 회복실에서 눈을 뜨니 그가 퉁퉁 부은 눈으로 내 손을 잡고 있었다. 수술하는 동안 식음을 전폐하고 수술실 앞에서 대기 중이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 남자는 정말 나를 사랑해주는구나’라는 걸 깨달았다.” –배경은, 24세, 대학생

“여행을 가면 그 사람의 진면목이 드러나게 마련인데, 다행히도 나의 남자친구는 여행에 가면 정말이지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하는 사람이다. 여행에 가서 오래 걸어야 하는 상황이거나, 등산을 하다가 길을 잘못 들어 한껏 짜증이 날만한 상황에서도 그는 언제나 침착하게 상황을 돌파하며 기지를 발휘한다. 그래서 잉꼬 부부도 다투고 돌아온다는 여행지에서도 늘 나는 언제나 애정도를 만땅 채워 돌아오곤 한다.” –전소영, 33세, 에디터

“무엇이든 꾸준하고 한결 같은 모습에서 그가 좋은 사람임을 느꼈다. 연애하는 2년 동안, 남자친구는 데이트를 할 때마다 집에 데려다주지 않은 적이 한번도 없었고, 회사에도 단 한번도 지각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그런 모습에 반해 결혼했다. 여전히 그 모습 그대로다.” –백현지, 33세, 기자

“전에 만나던 남자들과 달리 그와는 사귀는 동안 싸울 일도, 트러블도 없었다. 그는 늘 냉철하고 차분해서 어떤 상황에서도 해결책을 찾아주었고 쉽게 흥분하는 나를 진정시켜주는 사람이었다. 업 다운이 심하지 않으면서 나를 다독여주는 그 남자에게서, 평생을 함께 해도 좋을 편안함을 느꼈달까.” –이연정, 39세, 번역가

치킨 먹을 땐 언제나 닭다리는 나에게 양보한다. 복국집에 가면, 자기는 냉동을 먹고 나에게는 자연산을 시켜준다. 프로 먹방러인 나는 그런 모습에서 진심을 느꼈다.” –이유란, 29세, 법무팀 근무

 

“회식 자리에서 지나치게 과음한 날, 마중 나온 그의 앞에서 본의 아니게 분수토를 하게 되었는데 그가 두 손 모아 그것을 받았다. 너무 미안했지만, 또 너무 반하기도 했다.” –이하늘, 26세, 대학원생

“남자친구 형 결혼식에 갔는데, 나를 데리고 다니면서 모든 친척들에게 정식으로 소개를 했다. 마치 우리의 결혼식인 것처럼. 그날 그 모습에 우리 관계에 대한 확신이 들기도 했고, 무언가 책임감 있는 듬직한 성격을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최지애, 26세, 디자이너

“잡지사에서 일하니 매달 마감 기간이 있고, 마감 시즌에는 새벽 5시까지도 야근을 해야 했다. 그와 연애하는 6년 간 그는 마감 기간마다 회사 앞에 찾아와 야근에 찌든 나에게 ‘5만원이 충전된 스벅카드’를 내밀며 깨알 같이 응원해주고, 끝날 때까지 회사 주변 카페를 전전하며 기다려주곤 했다. 내가 가장 힘들고 지친 순간, 언제나 묵묵히 곁에 있어주는 사람. 그런 사람과 결혼했다.” –김혜미, 33세, 에디터

 

소개팅에서 처음 만난 날, 카페에서 꼼꼼히 분리수거를 하고 있는 모습에서 알았다. 그는 자기 음료는 물론이고, 다른 사람들이 얹어놓은 먹고 남은 음료와 일회용 컵까지 정리를 하고 있었다. 그때 생각했다. 이, 남자 참 괜찮은 남자구나. 그와 연애하면서, 항상 상대를 배려해줄 줄 아는 그의 성품에 더욱 반했고, 결혼 2년차인 지금까지도 그는 변함없이 좋은 사람이다.” –이지연, 33세, 마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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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각 영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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