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미에 여자는 없다

역대 최저 시청률을 기록한 그래미. 유독 올해의 그래미가 아쉬운 이유.

 


수년 전부터 시상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줄었다지만, 올해의 시상식은 이름뿐인 잔치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결과를 보여주었다. 최악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2017년 미국을 뜨겁게 달구었던 Luis Fonsi의 ‘Despacito’. 영어가 아닌 스페인어로 불린 노래임에도 불구하고, 저스틴 비버가 리메이크한 이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 노래마저 어떤 시상식에서도 그의 수상 소식을 들을 수 없다는 점이 대중의 의견을 미국의 음반계가 조명하지 않는다는 점을 증명한다. 올해의 노래, 올해의 앨범, 올해의 음반, 올해의 신인 등 네 부문에서 올해 가장 사랑받았던 장르인 ‘힙합’이 수상하지 못했다는 점도 이를 대변한다. 그리고 3시간반의 시상식 동안 오직 한 명의 여성만 상을 받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레코딩 아카데미의 회장인 닐 포트노우는 왜 2017년에 여성 우승자가 적은지 언급했다. “여성 중 엔지니어, 프로듀서, 뮤지션으로의 많은 창의성과 영혼을 가지고 있지만, 더욱 높게 올라가기 위해서는 한 발짝 더 나아가야 합니다.” 그가 보기에 부족했던 여성 뮤지션들은 대부분 그래미 후보에만 올랐다.

물론 여성을 배제했던 그래미의 역사상 새로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성폭력 고발 캠페인인 #Metoo와 이를 이어가기 위한 단체 #Timesup에 많은 이들이 뜻을 함께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그래미의 행보는 실망스럽다. 많은 참가자들이 드레스 코드로 비폭력과 저항을 상징하는 ‘하얀 장미’를 들고 페미니즘에 대한 지지를 표했지만 결과는 처참하다.

SZA는 5개의 상에 후보로 올랐지만 끝내 트로피는 거머쥐지 못했다. 2017년 라디오를 장악했던 Cardi B 역시 수상 명단에는 없었다. 브루노 마스와 함께 공연을 했지만 정작 Cardi B의 노래인 ‘Bodak yellow’는 부를 수 없었다. 최고의 팝 솔로 퍼포먼스 후보에 오른 네 명의 여성들은 에드 시런에게 자리를 내주었고, Lorde는 올해의 앨범 후보로 지명 된 유일한 여성 이었지만 다른 경쟁자와는 달리 공연은 선보일 수 없었다.

우리가 더 나아지길 바랍니다. 나는 그저 우리가 국가와 환경에 대한 제한이 없이 계속 평등을 위해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노력했으면 합니다.” -샘 스미스

 

나는 전세계가 어떻게 자연적으로나 유기적으로 새로운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는 방식을 생각할 때 너무 놀라운 것 같습니다. 연대와 단합을 보여줌만으로도 너무나도 강력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하나의 목소리를 낼 때 우리의 목소리는 강해집니다. 우리가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를 하는 것을 보여줄 때 멋진 것 같다.” -리타 오라

그럼에도 여전히 그래미에 참석한 여성 뮤지션들은 가슴 벅찬 무대를 선사했다. 리한나의 ‘wild thoughts’, 저넬 모네이가 소개하는 케샤의 ‘praying’ 퍼포먼스. 특히 순백의 드레스를 입은 레이디 가가가 깃털이 달린 피아노를 연주하며 Joanne를 열창하는 모습은 베스트 모먼트. 하지만 이런 모먼트들이 수상이라는 스포트라이트에 가려져 그들의 뒷모습으로 남는 것은 아쉬울 수 밖에 없다. 그래미 후보자 중 9.3 %만이 여성이라는 점이 여전히 아쉬운 지금, 역대 최악의 시청률을 기록한 그래미가 어떤 태도를 보여야 할지는 명확해 보인다.

본 기사는 코스모폴리탄 미국판 ‘The Grammys Were Exceptionally Bad for Women This Year’ 웹 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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