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타 거윅이 만든 영화

오늘날, 뉴요커 노라 에프론 이후 가장 기대되는 여성 영화인을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그레타 거윅이란 이름을 언급할 수밖에 없다. 이 34세의 배우이자 시나리오 작가이자 감독은 <레이디 버드>로 올해 아카데미에서 감독상, 각본상 후보에 올랐다. 아카데미가 양서류 인간(<셰이프 오브 워터>)을 위한 축하연을 준비하느라 거윅을 잊은 것은 분명 괘씸한 실수였다.

영화는 거윅의 고향 새크라멘토를 배경으로 대학 입학을 앞둔 크리스틴 맥퍼슨(시얼샤 로넌)의 청춘잔혹사를 담아냈다. “또 성장담인가?”라고 반문할지 모른다. 하지만 흔하디흔한 하이틴 영화를 떠올리면 곤란하다. 스스로를 ‘레이디 버드’라 칭하는 고집쟁이 소녀는 고향과 가족에 대해 불평을 쏟아내지만 곧 주변 사람들에 대한 애정으로 찬란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실수투성이 무용수의 좌충우돌 성장기 <프란시스 하>에서 거윅이 직접 유별난 프란시스를 연기했던 것처럼, 다시 한번 ‘레이디 버드’라는 전대미문의 캐릭터를 빚어냈다. 그리고 몹시 삐딱하지만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레이디 버드로 재탄생한 시얼샤 로넌에게 마음을 뺏기지 않을 방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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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전 종혁(칼럼니스트)
출처
47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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