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처럼 찾아온 윌리스

괴짜, 천재, 자기중심주의자, 니체 이후 가장 깊은 곳에까지 이른 허무주의자, 히스테릭한 사실주의자. 낯선 이름, 데이비드 포스터 윌리스를 두고 사람들이 하는 말이다.

1962년생 미국 작가 윌리스는 각각 세 편의 장편소설, 소설집, 산문집을 남겼고 46세에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그가 집필한 세 권의 산문집에서 9편을 골라 엮은 에세이 선집 <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일>이 국내 처음으로 소개됐다.

논픽션을 쓸 때 “약간 더 멍청하고 얼간이 같은” 자아를 취하게 된다는 작가의 말처럼, 그의 에세이는 엄청나게 삐딱하고 때때로 불쾌하며 자주 웃기고 그래서 결국 빨려들어간다.

잡지사에서 청탁한 호화 크루즈 여행기에서는 좋아하지도 않는 여행을 하면서 느낀 권태와 절망감에 대해 137개의 각주를 덧붙여가며 실컷 떠들어대고 로브스터 축제를 취재하러 가서는 미식 잡지 독자들에게 동물의 도덕적 지위와 고통에 관해 생각해보자고 호소한다.

폭주하는 문장들을 한국어로 직조한 번역가 김명남의 사려 깊은 가이드가 없었더라면 ‘이상한 나라의 윌리스’에는 영원히 도달할 수 없었으리라. 문학평론가 신형철의 말을 인용하면 “이 역서의 완성도는 거의 기적적이다.” 바다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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