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자로드 7월의 핫플

티톨로

하루가 다르게 더워지는 요즘. 연인이나 친구, 때론 혼자 숨어들 수 있는 곳을 소개한다. 물론 영화관은 아니다. 그보다 한 편의 영화 같은 공간이랄까. 티톨로(Titólo)는 이탈리아어로 영어의 ‘타이틀’에 상응한다. 피렌체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토티(Totti) 셰프가 오픈한 이탤리언 퀴진 베이스 와인 바다. 다소 어둑한 공간에 들어서면 아늑한 기운이 감돌며 외부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가 펼쳐진다. 셰프들의 도마 도닥이는 소리, 잘 달궈진 프라이팬에 기름이 흩어지는 소리가 귓가에 즐겁게 맴돈다. 바 위에선 격주로 새 단장을 한다는 생화 무리의 향연이 눈과 코를 자극한다. 나만 아는 동굴 속 같은 티톨로 한편에 가만히 앉아 오감을 열면 마주하게 되는 스펙터클이다. 이탤리언의 대표적 안티파스티 (에피타이저) 중 하나인 브루스케타가 토티 셰프의 손길을 거쳐 근사한 자태로 테이블에 오른다. 저온조리한 양다리 살이 주인공인 이 오픈 샌드위치는 한입 크기여서 와인과 곁들이기에 그만이다. 어떤 요리를 어떤 와인과 매치해야 할지 고민은 접어두자. 티톨로에 상주하는 소믈리에가 각자의 취향과 기호, 그날의 무드를 고려해 결정장애는 물론 지적 결핍도 해소시켜줄 것이다. 근사한 요리와 탁월한 와인, 키친의 팀워크, 은은한 조명과 꽃 무더기의 미장센까지 섭렵했다면? 이제 이 영화의 티톨로를 지어볼 차례. 뭐라도 좋다, 내가 기억하고 싶은 대로.

ADD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79-8
TEL 02-6205-9998
INSTAGRAM @titolo_official


콤팍트 서울

안동에서 생산한 하몽 플레이트.

‘콤팩트하다’. 작아도 군더더기 없고 용도에 알맞을 때 쓰는 표현이다. 영어 ‘콤팩트(Compact)’대신 독어 표기 ‘콤팍트(Kompakt)’로 입술에 싣는 묘미를 살린 레코드 바가 있다. 오너 최진무는 DJ레이블 ‘360 사운즈’의 대표멤버이면서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JMG 또한 운영중이다. ‘콤팩’과 ‘콤팍’의 경계만큼 날카롭게, 그의 취향이 공간 곳곳을 빛내고 있었다. 아닌게 아니라 ‘콤팍트 서울’은 콤팩트하다. 열 평 남짓 아담한 공간은 기존의 치킨집을 개조했다. 그 안에 직접 제작한 바, 테이블, 의자를 비롯해 멋들어지는 그래픽 작품들, 디제이의 턴테이블, ALTEC A7 빈티지 진공관 스피커까지 살뜰하게 배치했다. 거기에 대체불가한 조형미를 뿜어대는 글꼴로 전면 유리에 적힌 ‘KOMPAKT’ 로고는 이 모든 요소들을 담백하게 축약해내는 마력을 가졌다. 안주는 스페인의 소울 푸드 하몽을 청출어람식으로 재현한 경북 안동산 하몽 플레이트가 거의 유일하다. 위스키, 진 같은 베이식을 온더록 해서 곁들이자. 도산대로와 압구정로 사이 골목길 어딘가, 주변 경관과 사뭇 부조화를 이루는 세련된 파사드를 발견한다면 높은 확률로 콤팍트 서울일 것이다. 일요일을 제외한 ‘Every Damn Day’, 저녁 일곱 시에 오픈한다.

ADD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 25길 46
TEL 010-2718-5866
INSTAGRAM @Kompaktseoul


효도치킨

꽈리멸치킨과 플루토 블론드 에일.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지금 이 시각 가장 핫한 치킨집이 있다. 추억 속의 한국식 치킨을 2018년에 걸맞은 색깔로 재해석한 ‘효도치킨’이 바로 그곳. ‘밍글스’의 강민구 셰프와 ‘주옥’의 신창호 셰프가 성실하고 뚝심 있는 두 청년을 알아봤다. 두 셰프가 오픈 컨설팅에 참여하며 효도치킨의 멘토 셰프로 나선 것도 세간의 관심에 불을 지폈다. “오너 셰프로 살아보니 단지 열정만으로 창업을 할 수 없다는 현실을 인지하게 됐죠. 각자의 레스토랑을 운영하면서 만나게 된 실습생들의 취업, 진로에 대한 고민을 듣고 무엇인가 재미있게 협업을 할 수 있는 외식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어요.” 두 멘토 셰프의 목소리가 따뜻하다. 어릴 적 어머니가 해주시던 꽈리고추멸치볶음에서 영감을 얻어 개발한 ‘꽈리멸치킨’은 덮어놓고 주문하자. 인원 수가 많거나 1인1닭 한다면? 방송인 이영자의 톤으로 ‘매콤 황태회 비빔국수’를 추천한다. 이제 한국인에게 치킨이란 어떤 오컬트적 존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치느님을 모시는 열혈 신도들은 일주일에도 수차례 배달로서 영접하는가 하면, ‘치맥’은 세계가 궁금해하는 한국의 식문화가 됐다. 롱침의 미쉐린 스타 셰프 데이비드 톰슨도 효도치킨에 다녀갔다는 후문.

ADD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105-4
TEL 02-518-0628
INSTAGRAM @hyodochick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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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사진 Hong Jieun
어시스턴트 이현준
출처
5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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