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가, 잘 알지도 못하면서

어느 음악가의 사려 깊은 이야기.

김목인은 10년 넘게 음악가로 살아왔다. 작년에 발매한 앨범 <콜라보 씨의 일일>에서 그는 소시민적 일상을 잔잔하게 노래했다. 그의 음반은 들으면서 줄곧 ‘읽게’ 된다. 소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가사에 유난히 마음이 끌린다.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며 소설도 번역하고 글쓰기 작업을 병행해오던 그였다. 김목인의 첫 에세이 <직업으로서의 음악가>가 나왔다. 방대한 일대기가 아닌, 일 년간의 일상을 가볍게 기록했다. 음악가가 말하는 ‘리얼리티’에 어쩌다 웃게 되고 이따금 ‘찡’해지도 한다. 솔직하고 위트 넘치는 그의 문장은 술술 읽힌다. 음악가를 직업으로 삼는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저자는 음악가에 대한 지나친 환상과 편견을 귀엽게 뒤집는다. “무직처럼 하루를 시작해 사무원처럼 시달리다가 바(Bar) 주인처럼 늦게 문을 닫는다”라는 표현은 정말이지 확 와 닿는다. 그러면서 자신의 일을 ‘작은 가게’에 비유한다. ‘나는 항상 제때 문을 열었던가.’ ‘단골손님들을 잘 챙겼던가.’ ‘부끄럽지 않을 만큼 제품들에 심혈을 기울였던가.’ 어느 사려 깊은 음악가가 말한다. “메모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누군가의 삶에서 또 다른 이야기로 확장되길 기대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여전히 하고 있는 일이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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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김마리(음악 애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