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섬의 재즈

쿠바의 두 피아니스트 추초 발데스와 곤잘로 루발카바라

기타리스트 야콥 영

재즈 보컬리스트 박성연

공연장으로 가는 길 옆에는 코스모스가 피어 있다. ‘섬’과 ‘재즈’라는 이미지가 주는 특별함, 도착하면 잔디밭에 자리를 깔고 주변 풍광과 함께 재즈를 즐길 수 있다. 가을볕 아래서도 좋고, 어둑해진 뒤 듣는 재즈의 맛도 특별하다. 이 특별함이 올해로 열네 번째를 맞는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의 인기의 한 원동력이었음을 부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그보다 더 자라섬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건 음악 자체다. 그 어떤 과장도 없이 매년 자라섬의 무대에는 재즈 안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음악가들이 서왔다. 그 명인들이 들려주는 음악이 자라섬을 더욱 운치 있고 아름답게 만들었다. 추초 발데스와 곤잘로 루발카바라는 쿠바의 두 피아니스트가 함께 들려주는 특별한 무대, 감히 최고라 말해도 무리가 없을 이스라엘 출신의 세계적인 베이시스트 아비샤이 코헨, 노령인 디노 살루치의 대타로 이름을 올렸지만 얄궂게도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색소폰 연주자 조슈아 레드맨 등 이 짧은 지면에 다 적지 못해 안타까운 당대의 아티스트들이 자라섬의 가을 밤과 낮을 채운다. 그 가운데서 가장 눈길이 가는 건 노르웨이의 기타리스트 야콥 영이다. 마스신 바실레프스키 트리오의 지원 아래서 북구의 정서를 자라섬으로 옮겨놓을 것이다. 여기에 한국의 두 디바 박성연과 말로의 합동 공연을 추가하고 싶다. 박성연의 물리적인 나이와 건강을 생각한다면, 그리고 이것이 ‘재즈’ 페스티벌인 걸 생각한다면 우리는 감사히 이 공연을 보아야 한다. 10월 20일부터 22일까지. www.jarasumjaz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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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김 학선(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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