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의 책 이야기

김하나

카피라이터, <힘 빼기의 기술> <내가 제일 좋아하는 농담> 등 인기 좋은 에세이집의 저자, 작가를 초대해 책 너머의 이야기를 나누는 팟캐스트 <책읽아웃> 진행자.

지금 머리맡에 있는 책은 무엇인가? 어슐러 K.르 귄의 <세상의 생일>.

최근 읽은 책 중에서 인상 깊었던 구절은? 박상영 작가의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의 이 구절. “곧 월드컵 노래방과 샤넬 노래방의 입간판이 나란히 나타났다. 우리는 두 번 고민할 것도 없이 샤넬 노래방을 선택해 안으로 들어갔다. 월드컵과 샤넬이라면 언제나 샤넬이었다.오충식은 절대 모를 게이란 인간들의 일상이란 그런 것이다.”

저녁식사에 세 명의 작가를 초대할 수 있다면? 카렌 블릭센,존 버거,한창기.

와이파이가 없는 지역에 한 권의 책만 가져갈 수 있다면? 칼 세이건의<코스모스>.

책장에서눈에 잘 띄는 곳에 배치해둔 책과 구석에 숨겨둔 책은? <아트 오브 피너츠>등 피너츠 관련 책들은 곳곳에 눈에 잘 띄게 놓여 있다.오래전부터 피너츠를 아주 좋아했다.숨겨둔 책은성공하는 사람들의가지 습관>.사실 아주 훌륭한 책이라고 생각하지만 어째선지 잘 보이는 곳에는 둘 수가 없다.

함께 읽을 때 조합이 좋은 세 권의 책은?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인간의 대지>,카렌 블릭센의아웃 오브 아프리카>,루이스 세풀베다의파타고니아 특급열차>.인간이 아무것도 아니게 느껴질 정도의 축척을 지닌 글들을 좋아한다.하지만 그 보잘것없는 인간들 사이에서 생겨나는 아름다운 것들의 소중함 또한 잘 알고 있는 작품들이다.셋 다 내가 엄청나게 좋아하는 책이다.

세 차례 이상 읽은 책은 무엇인가? 최근에는○○ 작가의무슨 만화>를 세 번 봤다.새롭고 멋진 만화책이다.

몇 번이나 시도했으나,결코 끝까지 읽지 못한 책은? 뻔한 답이지만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그래도 다른 사람들보다는 더 읽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11권 중에권 정도 읽은 듯하다.그런데 몇 번이나 시도하진 않았다.그저 읽다가 멈춘 상태다.

지금 읽고 있는 책 다음에 읽을 책은 무엇인가? 하재영 작가의 르포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을 읽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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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희

올해 첫 시집 <내가 사랑하는 나의 새 인간>을 낸 시인. 시집 제목은 본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의 조합이다. ‘사랑’, ‘인간’, ‘새’, 그리고 ‘나’.

지금 머리맡에 있는 책은 무엇인가? 현대문학 핀 시리즈로 새로 나온 시집들과 <차학경 예술론>, 신형철의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봄알람의 <유럽 낙태 여행>, 시몬 베유의 <신을 기다리며>.

최근 읽은 책 중에서 인상 깊었던 구절은? 하재영의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을 거의 6개월간 읽었다. 버려진 개들에 대해 르포 형식으로 쓰인 책인데 마음이 어려워서 아주 천천히 읽었다. 그중에서 한 부분만 고르자면, “만약에 배고픈 사람이 우리 집을 찾아왔는데 갓 지은 밥이 있고 먹다 남은 밥이 있으면 식은 밥은 네가 먹고 따뜻한 밥은 그 사람에게 줘야 한다.”라는 구절.

좋아하는 장르와결코 읽을 수 없는 장르는? 장르를 가리지 않고 잡히는 대로 읽는 편이다. 그중에서도 만화와 시, 요리책을 가장 좋아한다. 읽을 수 없는 장르는 생전에 출간된 자서전과 대학원 편람, 자기개발서.

저녁식사에 세 명의 작가를 초대할 수 있다면? 마가렛 애트우드, 아고타 크리스토프, 안나 아흐마또바. 여성의 글쓰기에 대해 듣고 싶다.

와이파이가 없는 지역에 한 권의 책만 가져 갈 수 있다면? 성경. 종교는 없지만, 성경은 재미있다. 일단 두껍고, 묘사된 것들의 이미지도 선명한 듯 모호하고, 등장인물도 많고, 서술자도 많아 지루하지 않을 것 같다.

고전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아이스킬로스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 혹시 와이파이 없는 지역에 성경이 금서라면 이 책을 가져가겠다.

당신이 발견한,아직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좋은 작가가 있다면? 모로호시 다이지로를 추천하고 싶다. 이상하게 무서운 만화를 그린다. 좀 많이 웃기다. 이토 준지와는 그 느낌이 또 다르다.

책장에서눈에 잘 띄는 곳에 배치해둔 책과 구석에 숨겨둔 책은? 시집들이 가장 좋은 곳을 차지했다. 책장 구석에 꽂힌 건 만화책들과 학위 논문들. 특히 이토 준지 컬렉션은 좀 무서워서 안 보이게 해두었다. 그러나 존재감이 대단하다.

함께 읽을 때 조합이 좋은 세 권의 책은? 마가렛 애트우드 <눈 먼 암살자>, 다와다 요코 <영혼 없는 작가>, 이마 이치코 <해변의 노래>.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뭘까, 마음이 요동칠 때 같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딱히 해답을 주는 책들은 아니지만, 내가 어디서, 누구와 헤매고 있나 재고할 시간은 만들어주지 않을까.

세 차례 이상 읽은 책은 무엇인가? 배수아의 <에세이스트의 책상>, 허수경의 <혼자 가는 먼 집>, 포의 <어셔 가의 몰락> , 김혜린의 <불의 검>, 스즈에 미우치의 <유리가면>.

몇 번이나 시도했으나,결코 끝까지 읽지 못한 책은?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소돔과 고모라에 가지 못하고, 여전히 게르망트 쪽에 머물고 있다. 최근 들어 순서대로 읽겠다는 마음을 겨우 버렸다. 갇힌 여인을 읽다가 되찾은 시간을 읽다가 하면서 여기저기를 오가고 있다.

다음에 읽을 책은 무엇인가? 다자이 오사무의 <사양>을 다시 읽고, 아직 읽지 않은 <쓰가루>를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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