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이 지옥철인 이유

분명 지하철은 불쾌한 곳이 아니었는데, 출퇴근을 시작하고서야 느꼈다. 아, 여기가 지옥철이구나.

지하철 문지기

그대들이 스크린도어 앞을 떡하니 지킬 자유를 침해하진 않겠다. 그러나 본인이 내릴 역이 아닐지언정 문이 열리면 내렸다 타는 것이 타인을 위한 배려임을 망각하고 있진 않은지 묻고 싶다. 문이 열려도 굳건히 그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을 보고 있자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사람들이 오르내리면 살짝 옆으로 비킬 법도 한데, 그대들은 진정 ‘고장난 제2의 스크린도어’다!

 

준비성 제로

역과 가까워지면 ‘빰빠라빠빰’ 멜로디가 흐르며 안내 방송이 흐른다. ‘이번 역은 OO역입니다. 내리실 문은 OO쪽입니다.’ 이 멘트가 흐르는 이유는 그야말로 다 와 가기 때문. 소음으로 느껴질 정도로 큰 소리로 방송이 나오는데, 사람들은 이를 듣지 못하는 걸까? (흥겨운 멜로디까지 흐르는데! 이렇게나 친절한데! 도대체 왜?!) 꼭 문이 열리고서야 뛰쳐나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도 비좁은 사람들 사이를 비집으며! 정말 최악이다.

 

손잡이 부주의

대개 사람들 머리는 지하철 손잡이보다 위에 있다. 즉, 손잡이에 닿는 사람이 대부분. 하지만 옆에 사람이 있건 말건 붙잡고 있던 손잡이를 무심하게 내팽개치고 떠나는 사람들이 있다. 덜렁이는 손잡이와의 충돌은 남은 자의 몫! 사소한 무심함이 화가 되고, 작은 노력이 곧 배려가 된다는 것을 기억하길.

 

1인 1.5자리

지하철 의자가 움푹 파인 것은 한 사람의 자리를 표시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혼자서 1.5인석 혹은 2인석을 차지하는 사람들이 있다. 양손으로 신문을 크게 펼치거나 쩍벌 자세를 취하는 사람들, 그리고 옆자리에 짐을 놓는 황당한 사람들까지. 그렇게 혼자서 편하고 싶다면 택시를 권해주고 싶다.

 

백팩

백팩이야 뒤로 메라고 백팩이지만, 비좁은 지하철에서만큼은 앞으로 메는 것이 매너. 사람들은 커다란 백팩 하나가 한 사람의 자리를 차지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걸까? 사람이 북적일수록 백팩은 등에서 떼어놓자. 대신 앞으로 메거나 선반 위에 올려놓는다면, 적어도 내 주위 사람들이 가방에 치일 일은 줄어들 테다.

 

소음 공해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 이야기가 오가고 이런저런 소리가 나는 것이 당연하지만, 지하철 한 칸이 떠나도록 큰 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있다. 몇 미터 떨어져서도 그들의 이야기가 들릴 정도랄까? 굳이 알고 싶지 않은 사적인 이야기를 공유해버리는 그대들, 남들이 듣건 말건 비디오나 음악을 크게 틀어버리는 그대들, 신이 나서 지하철이 떠나가도록 웃음보가 터진 그대들이여, 주위의 따가운 시선이 느껴지진 않는가?

 

냄새

출퇴근길 지하철에선 불가피하게 사람들과 초밀착 하게 된다. 부대끼는 것을 좋아할 사람이 어디 있으랴. 그 불쾌지수를 조금이라도 낮추고 싶다면 각자의 향에 신경 쓰자. 상쾌향 향을 기대하진 않는다. 그저 어떠한 냄새도 없는 ‘무향’의 상태라도 유지해주길! 혹시 나에게 냄새가 나는 건 아닌지 지금 한 번 확인해볼 것.

 

몰래카메라

날이 갈수록 수법이 다양해지는 몰카범은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존재다. 요즘엔 워낙 흔하게 일어나는 사고다 보니 매번 이유 없는 의심이 들기 마련. 일어서 있으면 ‘혹여나 뒷사람이 무슨 짓을 하진 않을까’, 앉아 있으면 ‘앞사람이 든 핸드폰에 내가 담기진 않을까’라는 삭막한 의심 말이다. 직접 몰카범을 목격한 적도 두어 번이니 이런 의심을 품지 않을래야 안 품을 수가 없다. 그렇게 생판 모르는 사람을 의심하며 절대 안심하지 못하는 내 모습이 비참할 정도. 언제쯤 안심하고 지하철을 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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