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룰로 피나콜로에서의 행복

<하퍼스 바자> 영국판 에디터 리디아 슬레이터는 이탈리아 남부에서 가장 매력적인 공간을 풀리아 지역 트룰로 피나콜로에서 발견했다.

SENSE OF THE FAMIGLIA

지난 몇 년 동안 나는 딸들과 휴가에 대한 비공식적 합의에 서명했다. 내용은 번갈아가면서 하고 싶은 것을 하자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이번에 내가 해변에서 한 주를 보내고 싶다면 딸들도 나의 선택에 따라 함께 해변에서 휴가를 보내야 한다. 이런 합의 안에서 우리 가족 모두를 만족시켜줄 수 있는 완벽한 여행지를 찾을 수 있을 거라곤 생각지도 못했다. 하지만 트룰로 피나콜로(Trullo Pinnacolo)에서 그 행복을 찾았다.

여느 풀리아(Puglia) 지역 부티크 호텔처럼 트룰로 피나콜로 역시 미니멀하고 스타일리시한 인테리어에 다양한 즐길거리로 가득하다. 수용인원은 12명이지만 3개의 각기 다른 건물을 사용함으로써 철저하게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무엇보다도, 수백 년의 역사를 지닌 올리브 농장과 다홍색의 양귀비꽃으로 둘러싸인 시골이라 너무 마음에 들었다. 게다가 이 아름다운 공간은 오스투니(Ostuni)에 몇 분 만에 도착할 수 있을 만큼 위치도 좋았다.

8명으로 구성된 우리 그룹은 오후 비행기를 타고 바리(Bari)에 갔다. 해 질 무렵 사이프러스와 전복, 수많은 오리들, 그리고 평평한 돌로 지어진 그 유명한 원뿔 모양의 풀리아 오두막이 가득한 시골의 도로를 드라이브했다. 도로는 마치 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 속 풍경 같았다.

 

건조한 돌들이 부서지면서 생긴 먼지를 뚫고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했다. 다음날 아침 창문으로 스며든 눈부신 햇살이 우리를 깨웠고, 그제서야 이 공간을 탐험하기 시작했다. 파브리스 베자니(Fabrice Bejjani)가 건축과 실내 디자인을 책임졌으며, 데커레이션 자재는 모두 지역에서 구한 돌과 대리석, 호두나무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이곳 풍경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그렇게 며칠간의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함께 요가를 하고 반사요법 마사지를 받았으며 풍성한 요리도 즐겼다. 가끔 우리 스스로 요리해서 라벤더로 둘러싸여 있는 돌 테이블 위에서 먹기도 했다. 결혼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 몇몇 친구들과 파티를 열었던 그날 오후는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그 자리는 풀리아의 한 커플이 마련해주었는데 그들이 말하길 환상적인 음식이 있는 축하연은 풀리아에서는 일상에 불과하다고 했다.

 

우아하면서 아늑한 트룰로를 떠나기란 쉽지 않았지만, 우리는 근처의 여러 장소를 둘러보기로 결정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아름다운 마을, 알베로벨로(Alberobello)로 프라이빗 투어를 떠나기도 했고, 오스테리아 벨 이탈리아(Osteria Bell Italia)와 시스테니노(Cisternino)에서 저녁을 먹기도 했다. 마지막 날, 공항으로 돌아오는 길에 우리는 코카로 비치 클럽(Coccaro Beach Club)에서 식사를 했다. 입장료는 비쌌지만, 그만한 값을 치르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었다. 커다란 야자수 나뭇잎 아래의 덱 체어에 누워서 터키색 바다의 파도와 눈부신 모래를 바라보며, 우리는 이곳을 꼭 다시 찾으리라 다짐했으니까.

※빌라 트룰로 피나콜로는 더 싱킹 트래블러(The Thinking Traveller)를 통해 예약 가능하다. 숙박료는 일주일에 약 £7600부터 시작되며 네 개의 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예약: thethinkingtraveller.com/thinkpug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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