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에 관한 21세기 애티튜드

1920~1930년경 상류사회에서 유행했던 에티켓북은 우아해지고 싶은 여성들을 위한 친절한 가이드인 동시에 페미니즘이 수면 아래에만 존재하던 시대의 엄격한 코르셋이었다. 21세기에 다시 쓴 패션에 관한 에티켓 몇 가지.

화이트 셔츠를 대하는 태도

19세기 여성들의 외출복이 드레스였다면 21세기 여성들에게는 셔츠가 있다. 드레스업과 드레스다운이 자유롭게 가능하여 일터와 일상에서 운신의 폭을 넓혀주고, 훌륭하게 재단 되어 그 자체로 아름다운 화이트 셔츠는 덤덤하면서도 강인한 21세기 여성들의 작업복이다. 나의 몸과 생활 패턴에 걸맞은 완벽한 셔츠를 만나는 건 결혼할 남자를 만나는 만큼이나 어렵기에, 일단 만나면 소중히 여겨야 한다. “아름다움은 태도의 문제다. 화이트 셔츠 하나를 입어도 소매를 어떻게 접느냐, 단추를 어떻게 채우느냐 하는 소소한 것에서 아름다움은 표현된다.”는 프란시스코 코스타의 말처럼, 단정하게 단추를 채웠을 때와 여유롭게 풀었을 때에 생기는 긴장감과 여유를 즐기고, 뒤로 살짝 넘겨 입었을 때 달라지는 셔츠 칼라의 모양을 인식하며, 가끔은 과감한 형태로 변주된 셔츠를 즐길 줄 아는 여자가 멋지다. 단, 드레시한 기장의 커프스 셔츠를 입고 식사를 할 때는 상대방의 식사 시간을 불안하게 만들지 않도록 치렁치렁한 소매를 무심하면서도 치밀하게 접어 올려야 한다.

 

사이즈 문제

현대사회에서는 쇼핑을 하다가 점원으로부터 “더 큰 사이즈는 없다”는 말을 종종 듣게 된다. 기이할 정도로 옷을 작게, 점점 더 작게 만드는 풍토 때문이다. 플러스 사이즈를 인류 최대의 질병으로 인식하고, 타인의 건강을 염려하며, 나아가 자신의 건강보험료까지 운운하는 이들에게 풍만함의 미학과 르네상스 시대의 미의 기준을 일장 연설할 필요는 없다. 다만 매력적인 페미니스트 린디 웨스트의 이 말을 떠올리면 된다. “제 몸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남자들도 있고, 입었을 때 상당히 괜찮아 보이는 옷도 있습니다. 내 몸의 일부인 뇌는 온종일 쉴 새 없이 돌아가고, 그러다가 웃기는 농담을 만들어내기도 하죠. 전 제 몸이 얼마나 멋지고 매력적이고 건강하고 유용한지에 대해 누구에게든 애써 정당화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브래지어 대신 입을 수 있는 아름다운 것들

<버즈피드>는 ‘가슴 작은 여자들은 못 입는 51가지 아름다운 브라들’이라는 시대 착오적인 기사를 낸 적이 있다. 편집자 세라 마테스는 후에 이 기사에 사과를 전하며 갸냘픈 란제리 대신 입을 수 있는 놀라운 것들을 새로 모았다. 21세기의 여성이 브래지어 대신 걸칠 수 있는 말도 안 되게 아름다운 것들은 다음과 같다.

  1.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책의 표지
  2. 유두에 완벽하게 걸쳐지는 CD 두 장
  3. 낡은 안경에서 뺀 렌즈 두 개
  4. 슈퍼문
  5. 첫 급여 명세서
  6. 맥주병과 와인 코르크
  7. 당신이 처음으로 몸에 넣었다 빼는 데 성공한 탐폰
  8. 거버 사의 주머니칼
  9. 당신의 두 손
  10. 애인의 두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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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채널 에디터정 예진
사진Premme, Victoria's Secret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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