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틀랜드 드리밍

시애틀에서 포틀랜드까지, 두 도시를 촘촘하게 경험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보내는 여행기.

Portland Dreamin

시애틀에서 자동차를 타고 갤러리의 그림 같은 협곡을 바라보며 오리건 주로 넘어왔다. 포틀랜드에서의 하룻밤은 망망대해에 놓인 기분이다. 포틀랜드 가이드 역할을 하는 지역 잡지인 <Finder>의 발행인도 포틀랜드에서 무엇을 먹고 마시며 봐야 하냐는 질문에 이렇게 호소했다.

“A Lot.”

포틀랜드에 입성해서 가장 먼저 찍은 풍경.

코믹북과 독립 출판물이 가득한 서점 ‘플로팅 월드 코믹스’의 벽에 붙어있는 콜라주.

‘힙스터의 도시’라는 프레임을 걷어내고 알찬 계획보다는 우연성에 기댄 이상한 여행을 시도했다.(‘Weird’라는 단어는 이 도시의 오랜 구호 아니었던가!) 다운타운에서 길을 잃고 화장실을 찾다가 우연히 들어간 공연장 ‘Portland’5 Centers For The Arts’에서는 오타쿠의 기운이 솔솔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매표소를 기웃거리는 내게 누군가 남는 티켓이 한 장 있다며 친절하게 권했다. 닌텐도 게임인 ‘젤다의 전설(The Legend of Zelda)’을 오케스트라 협연으로 장엄하게 연주하는 그날의 무대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는 건 오직 나뿐인 기분이 들었달까? 그날 공연장엔 빈 좌석이 거의 없었다.

젤다의 전설 공연을 앞두고 마주친 살아 있는 요정.

포틀랜드 아트 뮤지엄으로 가는 길.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포틀랜드 아트 뮤지엄’이 있다. 대다수의 가이드 북에 모네의 ‘수련’을 볼 수 있다고 소개되어 있지만 애석하게도 모네보다 큰 감명을 준 건 꼭대기층에 외롭게 놓인 물개 한 마리와 통나무였다. 너무 어처구니없어서 피식 웃음이 새어 나오는 작품들. 전시장에 내걸린 ‘컨템퍼러리 네이티브 아티스트’라는 단어에 시선이 꽂혔다. 오리건 주의 해변과 산을 그린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천천히 감상했다.

온도, 바람, 햇빛 삼박자가 완벽한 톰 맥콜 워터프런트 공원에서 바라본 전경.

주말에 포틀랜드 땅에 떨어지는 행운을 누렸다면 ‘포틀랜드 토요일 마켓’으로 향할 것. 톰 맥콜 워터프런트 공원에서 마주친 포틀랜드 사람들의 표정과 그날의 날씨는 이유 없이 채우기 바쁜 여행자의 마음을 쓱 내려놓게 한다.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평화로운 순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켓에서 발견한 페퍼민트 향이 솔솔 나는 비누와 캣닙을 넣는 당근 모양 주머니 앞에서는 지갑을 활짝 열고 짊어질 수 있을 만큼 쓸어 담을 수밖에 없었다.

포틀랜드 토요일 마켓에서 만난 귀여운 꼬마.

애묘인이라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포틀랜드 토요일 마켓의 작은 가게.

빈티지 가구의 모든 것, 더 굿 모드.

뭔가 계속 사고 싶다면 핫 플레이스 밀집 구역인 펄 디스트릭트를 거닐어도 좋다. 어느 숍을 들어가도 금방 나오기란 쉽지 않다. ‘더 굿 모드(The Good Mod)’라는 수상한 가구 숍도 그중 하나다. 미드센트리(Mid-Century) 빈티지 가구뿐만 아니라 자체 제작하는 가구 공방으로 운영되는 곳이다. 이곳의 매니저인 바바라의 페이버릿 푸드라는 하트 커피 한 잔과 블루 도넛을 맛보고 모두가 필수 코스처럼 들르는 ‘파월 북스’와 ‘홀 푸드 마켓’에서 마지막 기념품 획득을 마치면 ‘포틀랜드 드리밍’도 어느새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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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기타 취재 협조/ 시애틀관광청(visitseattle.kr), 미국관광청(www.gous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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