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캉스는 여기로

곳곳에 아트 북이 놓여 있는 맥퀸즈 라운지.

이터널 저니 서점.

셰익스피어 베케이션

최대한 도시와 멀리, 부산에서 가장 호젓한 바다를 일대일로 대면할 수 있는 곳, 힐튼 부산으로 가자. 부산에서 태어난 민성진 건축가는 200미터쯤 시원스레 뻗은 통유리창 너머로 기장 바다가 펼쳐지는 호텔 10층에 로비를 마련했다. 예상치 못한 공간 전개로 구름에 붕 뜬 것 같은 해방감이 가라앉고 나면 맥퀸즈 라운지 곳곳에 놓인 귀한 책들이 눈에 들어온다. 지하 1층, 힐튼 부산과 연결된 휴양 단지, 아난티 코브에도 특별한 서점 이터널 저니가 밤 열 시까지 열려 있다. 도서 검색대가 없는 대신 인물, 자연, 작업실, 디자인 등 다채로운 주제 아래 선정된 책들이 호기심을 무한대로 증폭시킨다. 존 버거, 칼 세이건, 조지 오웰의 전작을 훑다가 르 코르뷔지에의 기록을 눈으로 보듬고 수류산방 같은 유일무이한 출판사가 펴낸 ‘레어템’도 만날 수 있는 곳. 책을 통해 시공간을 뛰어넘는 ‘이터널 저니’를 선사한 그곳에서 끝날 줄 모르는 책 쇼핑을 하게 될 것이다.

컨트리뷰팅 에디터/ 안동선

 

‘가든하우스’ 룸 내부.

오월호텔 풀사이드.

잠시만 오월, 호텔

강남 한복판 언주로 골목에 등장한 썩 괜찮은 호텔을 소개한다. 얼핏 구마 겐고의 구조물이 떠오르는 호텔 외관은 맑은 잿빛 석재로 마감한 다층 건물로 지나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오리엔탈 하우스, 가든 하우스, 테라스 하우스, 아쿠아 하우스 등으로 객실의 컨셉트와 용도, 규모를 달리했다. 총 서른두 개 룸 내부가 저마다 다른 낯빛을 드리우면서도 톤과 매너는 놓치지 않는 영민함도 주목할 점이다. 무엇보다 이탈리아 판티니(Fantini) 사와 고(故) 김백선 디자이너가 협업한 수전이 전 객실을 밝히며 비로소 오월호텔의 무드와 지향점을 공고히 한다. 객실마다 놓인 제네바 스피커에서 흐르는 선율, 미니 바에 구비된 산 펠레그리노는 투숙객에게 느낌표를 흩뿌린다. 오월호텔 웹페이지에서 다음과 같은 구절을 마주쳤다. “그러면서도 사월의 상승과 하강의 드라마는 어느덧 구불구불 잔잔한 수평의 개울물이 되어 오월의 곳곳을 휘감듯이 흐른다.” 어느덧 올해 절반을 달려 6월이다. 나지막한 오월호텔의 개울물에 발을 담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어시스턴트 에디터/ 이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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