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e in North Korea

‘고려투어’의 대표 니콜라스 보너(Nicholas Bonner)의 사적인 컬렉션. 그는 1993년에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한 후, 25년간 북한을 탐구해왔다. 평양과 개성, 백두산과 동해바다 등 북한의 주요 관광지를 여행하며 모은 물건들이 가진 미감은 북한이라는 나라를 이념이 아닌 미학적 측면으로 바라보게 한다.  

당신이 북한이라는 나라에 매료된 계기는 무엇인가?

1993년에 교환 학생으로 베이징에 갔다가 북한을 방문하게 됐다. 나는 지형 건축을 공부했다. 북한에 대한 나의 관심은 북한의 사회주의 체제 하에서 건축된 물리적 공간으로서의 평양 건축물에서 시작됐다. 그러면서 관련 프로젝트를 계속해서 진행하게 된 것이다. 세 편의 다큐멘터리와 한 편의 영화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를 찍었고, 전부 2013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출품됐다. 그러나 내 관심사가 ‘건축’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2014년엔 베니스 건축비엔날레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한국관과 함께하기도 했다. 

북한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미학적 요소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북한의 독특한 건축 양식과 사회주의 미술에 대해 소개해준다면?

북한 건축가들은 한국전쟁 후 러시아 건축가에게 영향을 받았다. 그러면서 1970년대부터 80년대 사이에는 한국 전통 스타일을 드러내는 건축을 시도했다. 이를테면 평양대극장과 인민대학습당 같은 것들이 그것이다. 그러다 1980년대 후반엔 자신들만의 퓨처리스틱한 양식을 개발해서 오늘날에 이르렀다. 콘크리트와 강철봉을 주재료로 하고 일반적이지 않은 형상을 하고 있다. 예를 들면 류경호텔과 새로 생긴 과학기술관 등이 있다. 그리고 북한의 모든 뛰어난 순수예술가들은 평양예술대학에서 사회주의 리얼리즘 스타일을 기르도록 훈련받는다. 그리고 나면 북한의 메인 아트 스튜디오 중 하나로 배치돼서 숙련도를 높이고 예술작품들을 생산해낸다. 주로 잉크와 오일을 사용한 회화, 아니면 조각이나 모자이크다. 이러한 ‘아카데믹 아트 트레이닝’은 오늘날 북한과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서는 실행되지 않는다. 이런 형식의 예술품에 있어서 북한은 가히 세계 최고다.

세계 최대 규모의 군무로 꼽히는 아리랑 매스게임의 티켓.

평양에서 개최되는 국제 영화제인 평양국제영화축전에서 사용된 영화 티켓.

장미 그림이 그려져 있는 비스킷 상자.

선과 면, 색깔들이 모여 한 도시의 거대한 패턴을 만든다. 평양에서 발견한 도시의 패턴은?

평양은 크게 서쪽(센트럴 지구)과 동쪽(거주 지역)으로 나뉜다. 거주 지역들도 다양하게 교차하며 나뉜다. 통일로와 광복로는 비교적 과거(1980년대)에 생겼고, 창전로, 미래로, 려명로는 2012년 이후로 생겨났다. 대동강과 모란봉공원을 끼고 흐르는 대동강 지류 보통강. 이것들이 평양이라는 도시를 나누고 구분하는 물리적 요소다. 

1990년대의 고려항공 부채. 무더운 7월과 8월에 제공되었다.

고려호텔, 만수대예술극장, 인민대학습당 등 평양 건축의 하이라이트가 문양으로 담긴 포장지.

고려투어에서는 북한이 가진 다양한 매력을 소개하고 있는데, 최고의 여행 코스를 추천해준다면?

평양에 오래 머물수록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다. 이 도시에 한 주 동안 머문 다면, 유적지부터 혁명색이 짙은 조각들, 박물관까지 두루 보기 위해서 바삐 움직여야 한다. 2000년대 초반, 햇볕정책 일환으로 남한 관광객들이 평양을 주기적으로 방문할 때가 있었다. 내 기억으로는 남한에서 온 사람들이 도시 속 녹음의 아름다움에 즐거워하고 놀라워했던 것 같다.

평양맥주의 라벨.

호텔의 웰컴 카드. 규칙만 잘 지킨다면 모든 여행자들은 환영 받는다.

평양에서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장소는 어디인가?

고민할 필요도 없이 ‘주말의 모란봉공원’이라고 답하고 싶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모여 앉아 있거나, 한 무리의 학생들이 모여 작업 중이거나, 음악과 소주와 함께 피크닉을 즐기는 모습들을 구경하는 거다. 평양의 8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을밀대는 여전히 ‘타임리스’다. 클리셰같이 들릴지 모르겠지만, 새벽 녘의 평양은 장관이다. 도시의 구조물들을 드러내면서 서서히 사그라드는 고요한 평양의 아침 안개를 떠올려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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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사진 Collection of Nicholas Bonner, Images Courtesy of Phaidon
출처
5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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