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마이애미 해변의 아름다운 대저택에서 일어난 스타 디자이너 지아니 베르사체의 총격 살인 사건을 기억하는가. 여느 때와 다름 없는 평화로운 아침 외출 후 집으로 향하던 그는 연쇄 살인범 앤드류 커내넌의 총격으로 살해됐다. 그로부터 8일 후 살인자 앤드류 커내넌의 자살은 사건을 미궁 속으로 빠뜨렸고, 지아니가 살해된 카사 카수아리나 저택(The Villa Casa Casuarina)는 덩달아 유명세를 타며 세상에 알려졌다.
그리고 2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디자이너 지아니 베르사체의 고급스러운 취향이 뒤섞인 호사스러운 맨션의 내부를 구경하는 것은 물론 하룻밤을 머무를 수도 있다.
1930년 스탠다드 오일과 메이플라워의 상속자이자, 건축가이자, 자선가인 아덴 프리먼이 오랜 건축물인 알카자 드 콜론을 오마쥬해 디자인한 건축물은 원래 아파트로 지어졌으나, 지아니 베르사체의 안목으로 재탄생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1992년 아름다운 건축물을 보고 한 눈에 반한 지아니 베르사체는 2백95만 달러(한화 약 31억3천만원대)에 저택을, 3백70만 달러(한화 약 39억5천만원대)에 옆에 있던 리비어 호텔을 구입해 본격적인 재건축에 착수한다. 작업 비용은 자그마치 3천2백만 달러(한화 약 3천41억원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작업 비용에는 수영장, 정원, 새로운 공간을 만들기 위한 리비어 호텔의 철거 비용도 포함된다.
리노베이션을 거치면서 카사 카수아리나 저택에 있던 24개의 방은 10개의 스위트 룸으로 탈바꿈하고, 북쪽의 새로운 건물에 2개의 스위트 룸이 추가됐다. 스위트 룸의 1박 객실 요금은 1,199 달러(한화 약 1백28만원대)다.
이 호텔이 가진 럭셔리의 끝은 이게 다가 아니다. 수영장에는 무려 24캐럿의 금이 장식되어 있고, 지아니 레스토랑에서는 이탈리아의 지중해식 음식과 와인을 맛볼 수 있다. 물론 예약은 필수다.
https://www.youtube.com/watch?v=BRxoKXEUz0Y
1월17일에 공개되는 미국 FX방송국의 드라마 아메리칸 크라임 스토리 시즌2 <베르사체의 암살>은 이 곳에서 한 달 동안 촬영됐다. 감독 라이언 머피는 뉴욕 포스트지와의 인터뷰에 “호텔에서 촬영 허가를 받지 못했다면 이 시리즈는 탄생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 방들 중 두 개는 조개 껍질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가치를 더하기도 했다.
아래는 호텔 내부의 사진이다.
본 기사는 바자 미국판 “Gianni Versace's Infamous Miami Mansion is Now a Luxury Hotel” 웹 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