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우리는 지극히 평범합니다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Celebrity

예, 우리는 지극히 평범합니다

‘조금 별난 사람들’이 모인 직장인 드라마 <가우스전자>의 주인공 곽동연, 고성희, 배현성, 강민아를 만났다. “지극히 평범하다”고 외치는 이들의 ‘똘끼’ 충만한 순간. 우리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고? 아니, 이 글을 읽는 ‘평범한’ 당신도 분명 은은하게 돌아 있다.

BAZAAR BY BAZAAR 2022.09.25
 
(왼쪽부터) 배현성이 입은 세트업은 Nnnone. 보틀 패턴 블라우스는 Dolce & Gabbana by Yoox. 선글라스는 Gentle Monster. 고성희가 입은 코트, 블라우스는 Ami. 귀고리는 Blackmuse. 선글라스는 Gentle Monster. 강민아가 입은 톱, 재킷은 Ych. 선글라스는 Prada by Essilorluxottica. 귀고리는 Blackmuse. 곽동연이 입은 오버사이즈 수트는 Kimseoryong Homme. 셔츠, 니트, 장갑은 모두 Gucci. 레더 초커는 Our Legacy. 진주 목걸이는 Once In A Lifetime. 선글라스, 코르사주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왼쪽부터) 배현성이 입은 세트업은 Nnnone. 보틀 패턴 블라우스는 Dolce & Gabbana by Yoox. 선글라스는 Gentle Monster. 고성희가 입은 코트, 블라우스는 Ami. 귀고리는 Blackmuse. 선글라스는 Gentle Monster. 강민아가 입은 톱, 재킷은 Ych. 선글라스는 Prada by Essilorluxottica. 귀고리는 Blackmuse. 곽동연이 입은 오버사이즈 수트는 Kimseoryong Homme. 셔츠, 니트, 장갑은 모두 Gucci. 레더 초커는 Our Legacy. 진주 목걸이는 Once In A Lifetime. 선글라스, 코르사주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본격 코미디 드라마 〈가우스전자〉에서 각각 맡은 역할을 설명한다면?
곽동연(이하 곽): ‘이상식’이라는 캐릭터다. 회사에 온 지 얼마 안 된 평사원이고, 입사하게 된 계기가 첫사랑 ‘해영’이라는 친구가 다니는 회사라 재수를 해서 들어왔다. 그만큼 순박하고 자신만의 어떤 ‘이상’과 ‘상식’이 있는 인물이다. 삶의 진행 방향이 굉장히 직선적이다 보니 본의 아니게 주변에 민폐를 끼치기도 하고. 이 친구의 행동, 언행으로 에피소드가 발생되는, 좀 미울 수도 있지만 귀여운 트러블 메이커다. 고성희(이하 고): ‘차나래’ 대리. 분노 조절이 쉽지 않은 캐릭터다. 화도 잘 내고 혼자 욕도 많이 하는 스타일이지만 마음으로는 따뜻한 면을 가지고 있고, 일을 할 때는 완벽주의자 같고 현실에서는 허당인 그런 인물이다. 배현성(이하 배): ‘백마탄’이라는 인물. 가우스전자의 경쟁 회사인 ‘파워그룹’의 후계자인데, 홀로서기를 배우기 위해 가우스전자 마케팅 3부에 들어가는 신입사원 역할이다. 강민아(이하 강): ‘건강미’라는 캐릭터는 가난하지만 기 안 죽고 당당한 현대 여성이다. 자기 관리를 열심히 했는데 그냥 미녀가 돼 있는 인물. 술만 취하면 억눌렀던 식욕을 분출해서 헐크가 된다.(웃음) 
 
시어링 체크 코트는 Navy by Beyond Closet. 스트라이프 니트는 JW Anderson. 목걸이는 Portrait-Report. 브로치는 Loewe. 스니커즈는 Adidas. 트렁크, 레이어드한 언더 팬츠, 양말은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시어링 체크 코트는 Navy by Beyond Closet. 스트라이프 니트는 JW Anderson. 목걸이는 Portrait-Report. 브로치는 Loewe. 스니커즈는 Adidas. 트렁크, 레이어드한 언더 팬츠, 양말은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인물을 각각 어떻게 해석하고 준비했는지도 궁금하다.
곽: 우리 드라마는 기본적으로 목적지가 명확하다. 웃기겠다는 목표! 그러다 보니 평소 정극을 다루듯이 접근하지 말자고 연출님도 말씀하시고 저도 동감해서 이 작품의 뚜렷한 아이덴티티에 집중하자는 마인드로 접근했다. 그렇다고 그냥 코미디를 위한 코미디가 되면 안 되니까 보는 사람들이 이 인물을 따라갈 수 있을 정도의 진정성과 최소한의 타당성은 지켜야 된다. 그래야 이 캐릭터가 표면적으로는 사고뭉치지만 밉지 않게 보여질 것이다, 그 지점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고: 사실 대본을 처음 받아보고, 어떤 내부자가 있나 싶었을 정도로 저의 숨겨진 모습이 많이 담겨 있어서 놀랐다.(웃음) 나 역시 18~19세부터 일을 시작하다 보니 바깥에서 보이는 내 모습과 진짜 친구들만 아는 모습에 거리감이 꽤 생겼는데, 차나래가 나의 실제 모습과 너무 닮아 있어서 많이 끌렸다. 내 안의 모습을 많이 꺼내면서 하고 있다. 배: 이전에 했던 〈슬기로운 의사생활〉이나 〈우리들의 블루스〉 속 캐릭터들과는 완전히 다른 캐릭터다. 복장도 계속 수트를 입고, 자기애가 많은 친구여서 걸어 다닐 때도 꼿꼿하게 걸어 다니고, 뻔뻔한 모습도 많다. 감독님이 레퍼런스로 〈김 비서가 왜 그럴까〉의 박서준 선배님이나 〈사내맞선〉의 안효섭 선배님 같은 느낌을 얘기해주셔서 그런 캐릭터들도 많이 참고했던 것 같다. 강: 시트콤적인 코미디 장르는 처음이어서 내가 과연 틀을 깨고 좀 더 편하고 자연스러운 모습들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 걱정이 있었다. 그래도 일단 대본 자체가 재밌고 감독님도 편한 분위기로 잘 이끌어주시는 분이다. 또 강미라는 인물의 멋과 내가 추구하는 멋이 비슷하다. 멋을 안 부리는 걸 멋있다고 생각을 하는 편인데, 강미가 그렇다. 슬프거나 어려울 때도 밝은 면이 나와 닮은 부분이 있어서 멋있어 하면서 연기하고 있다. 
 
셔츠는 Tod’s. 레이어드한 시퀸 드레스는 Ports1961. 귀고리는 Blackmuse. 반지는 Numbering.

셔츠는 Tod’s. 레이어드한 시퀸 드레스는 Ports1961. 귀고리는 Blackmuse. 반지는 Numbering.

드라마 현장도 작은 직장이라고 볼 수 있을 텐데, 현장에서는 각자 어떤 유형의 직업인인가?
곽: 유머를 너무 사랑한다. 농담과 장난, 그것들이 주는 힘을 일을 하면 할수록 느끼는데, 그래서 작정하고 한번 웃겨보자는 생각에 이 작품을 선택한 것 같다. 평소 같이 다니는 스태프들, 또 현장에서 수많은 스태프들과 만나는데 거기에 절대적인 악인이 있는 게 아니면 웬만하면 항상 농담하고 재밌게 지내고 싶어 한다. 그게 어차피 같이 보낼 시간을 더 이롭게 해주는 것 같다. 고: 그동안은 사연이 많은 역할을 했다. 비련의 여주인공이나 뭔가 다른 걸 보고, 아니면 납치당하고. 이런 인물을 많이 하다 보니까 현장에서 스스로를 좀 고통스럽게 만들어야 완성도가 높게 나온다고 생각하고 임했던 것 같다. 아쉬웠던 게 실제 성격은 사실 말괄량이, 왈가닥 같거든. 그런 면에서 이번 작품에서 원래 내 모습이 나오기를 굉장히 기대하기도 했다. 작품 하면서 이렇게 행복할 수 있구나, 느끼고 있다. 강: 어른들도 많이 어려워하지 않고 낯도 안 가리고 되게 잘 섞인다라는 말을 많이 듣는데, 그것도 사실 어렸을 때부터 일을 하다 보니까 혼자 내적으로 낯을 가리고 눈치를 많이 보면서 형성된 것 같다. 저 자리는 앉으면 안 되는구나, 이때는 빨리빨리 나가야 되는구나, 그런 것들을 자연스럽게. 배: 말을 그렇게 많이 하지 않는다. 듣는 편이고, 뭔가 주도해서 상황을 이끌어나가는 쪽은 확실히 아니다. 관찰하는 쪽이고, 아직 많이 배울 단계니까 그게 자연스러운 것 같기도 하다.
이번 화보는 평범하지만 은은하게 돌아 있는 직장인 콘셉트다. 실제로 내가 은은하게 돌아 있는 부분이 있다면?
강: 십자수나 뜨개질을 하는 거?(웃음) 친구들이 “뭐해?” 물으면 몇 년째 “나 십자수 하고 있어” “목도리 떠” 이러고 있으니까 좀 무섭다고, 진짜 광인은 너라고, 그렇게들 말한다. 내가 밖에서 되게 외향인 같아 보이는데, 가만 보면 술도, 유흥도 안 좋아하고 집에만 있다. 워낙 잡생각이 많은데 단순 노동이나 반복적인 걸 하다 보면, 뜨개질 코 하나 빠뜨리면 망하는 거니까 집중하게 돼서 오히려 다른 생각을 안 하게 되더라. 고: 매 순간 살짝 그런 느낌이 있긴 한 것 같은데.(웃음) 은은한 똘끼가 어디서 나올까 생각하면, 좀 거침없이 말을 하고 표현하는 편이다. 예전에는 그래서 어쩌면 서로 상처받는 일들도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제 30대를 넘어가니 조금씩 편해지고 있다. 보시는 분들도 이제 이 은은한 똘끼를 편하게 받아들여주시면….(웃음) 곽: 요새 식물 키우기에 완전 빠져서 분재를 키우고 있는데 그게 되게 큰 힘을 주더라. 혼자 살다 보니 처음에는 분재가 너무 예뻐서 집에 들였는데. 얘를 막 케어하다 보니까 그냥 뭔가를 애정하고 돌보고 싶었던 것 같고. 그러면서 내가 회복되는 느낌이 되게 신선하더라. 매일 아침에 나오기 전에 식물한테 물을 주고, 바람도 쐬어주고 그런 시간이 나를 더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느끼게 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배: (오래 생각하더니) 흠… 이럴 때 좀 엉뚱한 답변을 하고 싶어서 엄청 고민한다는 거? 근데 지금 그 엉뚱한 답변이 생각나지 않는다.(웃음)
 
(왼쪽부터) 배현성이 입은 더블 브레스트 롱 재킷, 스트라이프 셔츠는 Gucci. 강민아가 입은 크롭트 재킷은 Dolce & Gabbana. 귀고리는 Recto.

(왼쪽부터) 배현성이 입은 더블 브레스트 롱 재킷, 스트라이프 셔츠는 Gucci. 강민아가 입은 크롭트 재킷은 Dolce & Gabbana. 귀고리는 Recto.

나를 지탱하게 하는 게 있다면 뭘까?
곽: 가장 큰 건 욕망인 것 같다. ‘내가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에 대한 욕망과 열망. 하고 싶은 작품이 이렇게나 많은데 그것들을 다 할 수 있는 컨디션이 되고 싶다, 그런 마음이랄까. 배우 생활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과 보내는 좋은 시간, 수입으로 즐길 수 있는 것들, 이런 것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서 날 욕망하게 하는 것 같다. 고: 나의 반려견. 그 친구를 만나고 세상을 보는 눈이 많이 변하고 있는 것 같다. 이전에는 세상을 되게 좁게, 동물에게도 사람에게도 크게 인류애가 있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처음에 아무것도 모르고 데려왔다가 너무 많은 세상을 알아버리게 된 거다. 이제 그 아이 같은 친구들이 처해 있는 상황이라든가, 그런 지점에서 지금 관심사가 많이 쏠려 있고 그게 요즘 날 지탱하게 하는 것 같다. 강: 부모님. 부모님과 사이가 굉장히 좋다. 일 끝나고 들어가면 항상 오늘 재밌는 일, 화나는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시고. 그럼 아무리 피곤해도 진짜 대사까지 하면서 상황을 다 말해준다.(웃음) 그게 내가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기도 하고. 늘 멘탈을 잡아주시는 게 부모님이다. 배: 원래 혼자 생각을 많이 하고 혼자 좀 삼키는 편이었는데, 가끔은 친구한테 말해도 좋다는 걸 요즘 들어 알았다. 시시콜콜한 이야기부터 진지한 생각까지 나누는 시간이 나한테 힘을 주더라. 
 
(왼쪽부터) 고성희가 입은 슬리브리스 코르셋은 Versace. 귀고리는 Blackmuse. 블라우스, 레이스 장갑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곽동연이 입은 트위드 재킷, 진주 목걸이는 Dolce & Gabbana. 장갑은 Oamc.

(왼쪽부터) 고성희가 입은 슬리브리스 코르셋은 Versace. 귀고리는 Blackmuse. 블라우스, 레이스 장갑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곽동연이 입은 트위드 재킷, 진주 목걸이는 Dolce & Gabbana. 장갑은 Oamc.

배우는 늘 대중에게 평가받아야 하는 직업인이다. 타인의 시선을 계속 신경 쓰면서 어떤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 타인에 대한 상상력을 놓지 않아야 하는, 인문학적 직업이라고도 생각한다. 배우가 왜 좋은가?
곽: 뻔한 말이지만, 배우는 아무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연기에 대한 재능의 영역이라기보다 성향이 일단 맞아야 할 수 있는 것 같다. 내가 이 직업을 하면서 뭘 얻고 뭘 잃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빨리 인정하느냐 못하느냐. 여러 가지 포기해야 할 건, 자유로움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 어렸을 때부터 그냥 체화가 된 건지, 애초에 좀 이런 삶이 어울리는 사람인 것 같다. 어차피 집에 있는 거 좋아하고. 이 직업을 유지하기 위해 해야 하는 노력을 고통스러워하면서 하진 않는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연기 자체도 좋아하지만 배우라는 삶을 살아가는 데 좀 적합한 조건의 인간인 것 같다는 생각. 또 이 직업이 아니면 만나기 힘들었을, 정말 재능 있고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면서 계속 영감도 받을 수 있고. 나 자신에 대해 계속 탐구해야 하는 직업이다 보니 이렇게 사색적인 질문들이 자연스럽게 내 안으로 들어와서 계속 순환되는 느낌도 좋다. 고: 솔직히 정말 반반이다. 연기적으로 그동안 내 안에 있던 것들을 풀어내고 연기하면서 느꼈던 그 감정들에 대해 생각하면 정말 천직이 맞는 것 같다. 이만큼 가슴이 뜨거워지는 일은 찾을 수 없을 거라고 확신하는데, 또 한편으로는 남의 시선을 신경 써야 하는 지점에서는 좀 힘들었던 것 같다. 한때 별명이 소주요정일 만큼 술도 술집에서 그냥 잘 마시는 사람이었는데.(웃음) 그런 지점에서 내 안의 갈등이 20대 때 세게 왔었다. 지금은 좀 더 나를 받아들이고, 다른 분들의 시선에도 ‘그럴 수 있다’고 편해지고 있는 것 같다. 배: 처음에 연기 배웠을 때부터 너무 재밌었다. 좀 소심하고 내성적인 편인데 연기를 처음 했을 때 뭐랄까, 나와는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에 일종의 자유로움, 해방감 같은 걸 느꼈던 것 같다. 강: 왜 연기를 좋아할까, 생각해봤을 때 계속 새로운 걸 하는 것도 즐겁지만 ‘이렇게 해야지’라고 생각하고 현장 가서 그것만큼, 아니면 그것보다 조금 더 잘 해냈을 때 나오는 아드레날린이 엄청나다. 짜릿하다고 할까. 그런 것들이 나에게 되게 좋은 자극이 되는 것 같다. 
 
데님 재킷, 팬츠, 스트라이프 셔츠는 모두 Alexander Wang. 귀고리는 Rita Monica. 이너 톱, 사이하이 부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데님 재킷, 팬츠, 스트라이프 셔츠는 모두 Alexander Wang. 귀고리는 Rita Monica. 이너 톱, 사이하이 부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앞으로 배우라는 직업인으로서 하고 싶은 일, 그와는 별개로 한 사람으로서 하고 싶은 일이 각각 있다면?
고: 배우로서는 내가 가지고 있는 부분에서 또 다른 도전을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걸 즐겁게 하고 싶다. 이번 〈가우스전자〉 현장에서 배운 이 좋은 에너지를 더 성장시켜서 쓸 수 있는 작품과 배역을 만나보고 싶다. 그리고 사람으로서는 조금이라도 이 세상에 도움이 되는 무언가를 실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걱정에 머물지 않고 용기 내서 한 걸음 한 걸음 실천을 했으면 좋겠다. 배: 우선 배우로서는 〈가우스전자〉가 첫발이 될 것 같은데 더 많은 작품을 통해서 내 안에 있는 다양한 캐릭터들을 많이 보여드리는 게 목표이고, 그런 캐릭터를 잘 표현하기 위해 한 사람으로서 더 많은 경험을 하고 싶다. 아직 아는 게 많이 없다 보니까 책이나 매체 같은 걸로도 배울 수 있지만, 실제로 경험하면서 배우는 것과 비할 바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살아가면서 많이 배우고 싶다. 강: 연기자로서는 이 짜릿함을 계속 오래오래 느끼는 것. 사람 강민아로서는 선배님들이나 지인 분들이 해주시는 칭찬이고 제가 좋아하는 말이 있는데, “사람 자체가 굉장히 건강해 보인다”라는 말. 신체뿐 아니라 정신도, 모든 게 건강해 보인다고 해주셔서 앞으로도 이 건강함을 잃지 않으면서 나아가는 게 목표다. 곽: 이건 몇 년 동안 갖고 있는 생각이긴 한데 〈레버넌트〉 같은 영화 있잖나. 극한의 야생에 던져져 곰에게 사지가 찢기고 온갖 공격을 받으면서도 끈질기게 살아남는 과정을 그린 영화. 그 유사한 상황에 배우를 던져놓는 방식의 작업을 해보고 싶다. 최대한 진짜에 가까워져보고 싶은 느낌? 내가 막 이걸 해석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상황 때문에 나오게 되는 나의 얼굴, 호흡 같은 것들이 궁금하다. 친한 감독님들 만나서도 그런 장난 한다. 한겨울에 팬티만 입혀서 산에 던져주면 안 되냐고.(일동 웃는데 본인만 진지함.) 그리고 계속 연극 작업을 많이 하고 싶다. 편수가 많지는 않지만 연극을 겪고 나니 공연할 때 그 시간들이 나에게 좋은 영향을 끼쳤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사람으로서는 식물방을 하나 만들고 싶다. 지금은 7개 정도 화분을 키우고 있는데. 아예 식물방을 딱 만들어서 키우고 싶은 애들 다 들여놓고, 거기서 커피 마시고 하루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전원주택. 자가로는 아직 힘들 것 같으니까 일단 전세로 먼저 살아본 다음에….  
 
스팽글 셔츠는 Dries Van Noten by Mr Porter. 메탈 부츠컷 팬츠는 Gallery Dept. by Mr Porter. 첼시 부츠는 Alexander Mc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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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프리랜서 에디터/ 성영주
    사진/ 천영상
    헤어 & 메이크업/ 오종오, 안세영(곽동연, 강민아), 박규빈, 김신영(고성희, 배현성)
    스타일리스트/ 김봉규(곽동연), 서수민(고성희), 김선영(배현성), 엄아름(강민아)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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