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히 숨 멎는다, 죽음의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의 정체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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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숨 멎는다, 죽음의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의 정체

국내에서도 확산하는 그 마약 #이슈있슈

BAZAAR BY BAZAAR 2022.11.22
사진 / 미국 마약단속국(DEA) 홈페이지

사진 / 미국 마약단속국(DEA) 홈페이지

미국 청년들의 사망 원인 1위는 더 이상 코로나19나 자살, 교통사고가 아니다. 2020년 이후 펜타닐이라는 약물이 그 자리를 꿰찼다. 현재 미국에선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이 한해 10만명이 넘는 이들이 목숨을 앗아가고 있다.
 
강 건너 불구경 할 사안이 아니다. 최근 국내에서도 펜타닐 관련 사건사고를 접하는 빈도가 높아졌다. 실제 2~3년 전부터 국내 청소년들 사이에서 펜타닐이 급속하게 확산 중인 상황. 경찰청 발표에 따르면 10대 미성년자의 펜타닐 패치 처방건수는 2019년 22건에서 2020년 624건으로 27배나 증가했다. 20대도 9567건에서 23878건으로 크게 늘었다.
 

얀센이 처음 개발한 진통제

펜타닐은 코로나19 백신 제조사로 친숙한 얀센이 1959년 처음 개발했다. 말기 암환자나 신체가 절단된 환자들의 고통을 줄여주기 위한 목적으로. 통증 때문에 죽을만큼 고통스러운 이들은 펜타닐을 써도, 진통 효과만 나타나 중독이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얀센의 펜타닐 특허가 만료돼 다양한 제약회사에서 제작하게 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펜타닐은 제작이 쉽고, 같은 양의 헤로인에 비해 효과가 100배로 높기 때문에 상업성이 높다고 판단한 제약회사들이 달려든 것. 이들이 여기저기 로비활동을 펼치며 펜타닐이 무차별적으로 오남용되기 시작했다.  
 
게다가 중국과 멕시코의 마약공급상들이 '돈냄새'를 맡고 암시장에 대량의 펜타닐을 풀면서 더 접근이 쉬워졌다. 이 때문에 펜타닐은 차이나 화이트라고도 불린다.  
 
국내에선 어떻게 유통되는 걸까. 우리나라에선 펜타닐은 병원 처방으로 구할 수 있어 다른 마약류에 비해 접근성이 높다. 실제 청소년들은 병원에 가서 허리가 아프다거나, 교통사고로 인한 극심한 통증을 거짓으로 호소하며 펜타닐 패치를 처방받았다고. 불법 처방 받은 펜타닐은 SNS 오픈채팅방, 텔레그램에서 다시 유통됐다. 이들이 다른 마약보다 펜타닐에 대해 문제 의식이 없던 이유는 의사에게 직접 처방 받은 약물이어서다. 펜타닐 가루 치사량은 단 2mg. 개미보다 작은 양이다.
 

점점 호흡이 멎는다고?

펜타닐은 단 한 번으로도 엔도르핀 분비에 변화가 생긴다. 우리 몸에서 나오는 엔도르핀은 펜타닐에 비하면 매우 극소량인데, 펜타닐로 인해 우리 몸은 항상성 유지를 위해 엔도르핀 수용체를 줄여버린다는 것.
 
펜타닐 효과가 떨어지면 평소에 엔도르핀으로 조절이 되어 느끼지 못했던 고통을 느끼기 시작한다. 근육통, 구역과 구토 같이 모든 신체 부위에서 고통이란 고통을 다 느끼게 된다고. 이런 통증으로 일상 생활이 불가해 펜타닐에 다시 손을 뻗친다.
 
또한 펜타닐은 진정 작용을 통해 호흡을 억제해, 점점 호흡이 느려져 저산소증으로 사망하게 된다. 우리가 숨을 참을 때 고통스러운 이유는 신체 내부에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지 않아 산성화가 되기 때문인데, 펜타닐을 복용하면 숨을 쉬지 않아도 고통이 없다. 운 좋게 호흡이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일평생 오한과 떨림, 약물에 대한 갈망으로 고통 받는다는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호흡 장애로부터 회복시켜 주는 해독제가 없는 건 아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펜타닐 해독제인 날록손은 펜타닐을 로비했던 제약회사들이 판매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펜타닐 오남용에 대한 책임으로 이 같은 제약 회사에 몇천억원의 벌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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