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눈의 안유진, 빠져들 수 밖에 없는 화보 공개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Celebrity

맑은 눈의 안유진, 빠져들 수 밖에 없는 화보 공개

펜디의 앰배서더로 <바자> 카메라 앞에 선 아이브(IVE)의 안유진

BAZAAR BY BAZAAR 2023.01.26
 
시스루 톱은 가격 미정, 귀고리는 60만원대 Fendi. 이너 슬리브리스 톱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어린 시절, 아이돌이 되고 싶은 마음에 포털사이트에서 ‘아이돌 되는 법’을 검색해본 적이 있다고 들었다. 초록창에 토독토독 검색어를 입력하는 어린 유진이를 상상하니까 어쩐지 그 마음을 알 것도 같더라.
아직도 그 순간이 생생하게 기억난다. 지방에 살다 보니 오디션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적었다. 답답한 마음에 포털사이트로 검색을 했고 이메일로 프로필을 받는 기획사 몇 군데에 연락했다. 어떻게 보면 직장인의 서류 전형 같은 건데, 그 서류 전형에서 제일 먼저 합격 통보를 준 곳이 지금의 스타쉽 엔터테인먼트다.
 
코트는 9백만원대, 니트 톱은 1백만원대, 스커트는 2백만원대, 헤어핀은 각각 40만원대, 펜디 퍼스트 사이트 백은 1백만원대 모두 Fendi.
 
자기소개란에 뭐라고 적었었나?
이름, 나이 등 필수 정보를 쭉 나열하고 나서 최대한 담백하게 써보려고 했던 것 같다. “예쁘게 봐주세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너무 튀려고 하면 오히려 튀지 않을 것 같았달까? 
 
컷아웃 디테일의 코트는 7백만원대, 헤어핀은 80만원대 Fendi.
 
어린 나이에 그런 차별화 전략을 생각했다는 게 놀랍다. 만약 지금, 누가 당신에게 ‘아이돌 되는 법’을 물어본다면 어떻게 대답하겠나?
왜 아이돌이 되고 싶은지를 먼저 물어볼 것 같다. 사실 아이돌이 되는 실질적인 방법이야 저처럼 검색만으로도 얼마든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정말로 방법을 몰라서 물어보는 건 아닐 것 같고…. 왜 이 일을 하고 싶은지, 얼마나 이 일을 하고 싶은지 듣고 싶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도전하는 거라면 많이 힘들 테니까. 대답을 듣고 나서 의지가 느껴진다면 우리 회사를 소개해주거나(웃음)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고 싶다.
 
컷아웃 디테일의 니트 톱은 2백만원대, 카고 팬츠는 3백만원대, 후프 귀고리는 60만원대 모두 Fendi. 이너 톱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저도 궁금하다. 왜 아이돌이 되고 싶었나?
솔직히 말하면, 시작은 호기심이었다. 당시 활발하게 활동하던 아이돌 선배님들이 저에겐 선망의 대상이자 동경의 대상이었다.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막연한 마음이었던 것 같다. 오히려 활동을 하면서 음악에 대한 욕심이 깊어진다. 그렇게 조금씩 성장하는 내 모습을 볼 때마다 아, 이 일을 선택하길 잘했구나 싶다.
아이돌 되는 법을 묻던 어린 유진에게 아이돌 유진이 해주고 싶은 충고가 있나?
음악 공부를 진지하게 해두라고 조언하고 싶다. 회사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노래와 춤을 제대로 배웠다. 그러다가 금방 〈프로듀스 101〉에 나갔기 때문에 연습생 기간이 그리 길지 않다. 그러다 보니 나 스스로 음악적인 갈증을 느낄 때가 있다. 음악 공부가 뒷받침되었다면 2년 반 정도 되는 연습생 기간을 조금 더 잘 활용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팬들 사이에선 ‘안유진은 올라운드 플레이어다’라는 믿음이 확고하더라.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예능이면 예능, 여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사견이지만 스페셜리스트보다 제너럴리스트가 더 어렵다고 생각한다. 하나만 잘하는 건 운이나 재능에 기댈 수 있지만 여러 가지를 다 잘하는 건 노력이 수반되어야 하니까.
그렇게 볼 수도 있겠다. 그런데 저는 반대로 한 가지를 잘하는 게 더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비관적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올라운드 플레이어란 특출난 게 없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는 거니까. 제 자신을 냉정하게 직시하는 편이라 그런지 스스로 그렇게 느끼고 낙담할 때도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 그런 저의 모습을 긍정적으로 바라봐주시는 분들이 늘었고 그렇다면 이 능력치를 전반적으로 상향평준화하면 어떨까 싶더라. 그래서 요즘엔 뭐가 됐든 일단 시작하고 나면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잘해보려고 노력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잘해내고 싶은 분야는 무엇인가?
춤도 잘 추고 싶고 예능도 잘하고 싶지만 무엇보다 노래를 잘하고 싶다.
 
플라워 자수 장식의 드레스는 가격 미정, 헤어핀은 각각 40만원대, 체인 백은 70만원대, 플랫폼 슬라이드는 1백만원대 모두 Fendi.
 
최근 윤하의 ‘사건의 지평선’ 커버 영상이 유튜브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았지 않나. 저 역시 반복 재생해서 듣고 있다.
정말인가? 이런 반응을 들을 때 가장 기쁘다! 아이브로 바쁘게 활동하면서 노래를 통해 대중에게 더 다가가고 싶다는 마음이 커지더라.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까 고민 끝에 나온 게 ‘사건의 지평선’ 커버다.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
대화하면서 느낀 건데 스스로에게 가혹한 편인가?아니면 현실감각이 좋은 건가?
나 스스로에게 매우 솔직한 편이다.
음악방송 1위 다음 날 어떤 인터뷰였던 것 같은데 당시의 성과를 마냥 즐기기보다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한 걸 보고 남다르다고 생각했다.
저는 참 좋은 사람들과 일하고 있다. 데뷔한 지 오래되진 않았지만 연차가 생기면서 모두가 저희를 아티스트로 존중해주신다. 그래서 그런지 주변에서 쓴소리나 잔소리를 해주는 사람이 없다. 변하지 않으려면 스스로 성찰하는 시간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슬리브리스 니트 톱은 1백만원대 Fendi.
 
아이브로서 어떤 자부심을 갖고 있나?
이렇게 말하면 조금 부끄럽지만, 저희만의 쿨한 자신감이 있다고 믿는다. 최근에 혼자 출연한 예능과 다 같이 출연한 예능이 있는데 저 스스로 태도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더라. 저 혼자 있을 땐 왠지 모를 긴장감에 웃기만 한 것 같고 멤버들과 함께 있을 땐 표현부터 훨씬 과감해진다. 멤버들이 뒤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일단 든든하다.
2022년은 아이브의 해였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올해는 어떤 도전을 하고 싶은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기보다는 한 단계 성장하고 싶다. 지금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걸 더 잘하는 게 맞지 않을까?
 
슬리브리스 드레스는 3백만원대, 헤어핀은 각각 40만원대 모두 Fendi.
 
곧 〈뿅뿅 지구오락실〉 시즌 2가 시작한다. 이번 시즌의 새로운 재미 요소는 무엇일까?
저한테 ‘맑은 눈의 광인’이라는 캐릭터가 있지 않나. 제가 의도한 건 아니고 어쩌다 보니 생긴 별명이다. 마찬가지로, 새 시즌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하나 고민이 들다가도 그런 강박이 오히려 부자연스러운 것 같아서 아무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촬영장에 가는 날까지 그저 최대한 힘을 빼겠다.
나영석 PD가 〈뿅뿅 지구오락실〉을 기획했을 당시 본인을 〈1박 2일〉의 막내 이승기의 포지션으로 섭외했다는 소문이 있던데.
긍정적인 막내 역할로 섭외하셨는데 나중에 보니까 예상과 조금 달랐다고 하셨다. (웃음)
 
벨트 디테일의 드레스는 4백만원대, 헤어핀은 각각 40만원대, 어깨 뒤로 보이는 헤어핀은 80만원대, 로고 귀고리는 40만원대, 플라워 장식의 ‘피카부 ISEEU’ 미디움 백은 8백만원대 모두 Fendi.
 
“알고 보니 이승기 역할이 아니라 이수근 역할이었다”는 댓글이 유명하더라.
저도 그 댓글 봤다. (웃음) 나중에 들은 이야기인데 나 피디님이 섭외 전에 제가 나온 옛날 예능을 전부 모니터링하셨다고 한다. 그때 피디님이 본 제 모습은 얼마 전 〈라디오 스타〉에서 그랬듯 방긋방긋 잘 웃는 긍정적인 모습이었을 것이다. 사실 제가 낯을 좀 가리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방송 같은 낯선 상황에 놓이면 오히려 잘 웃고 긍정적인 태도로 사교적인 것처럼 행동하게 된달까? 그런데 〈뿅뿅 지구오락실〉은 분위기가 너무 친근해서 저도 모르게 ‘찐친’들과 있을 때의 바이브가 나와버린 거다. 나 피디님께서도 저의 그런 숨겨진 모습을 꺼낼 수 있어서 기쁘다고 하셨다.
‘맑은 눈의 광인’이라는 별명이 과장은 아닌 듯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안광이 번뜩인다. 반짝이는 눈빛은 달리 표현하면 열정과 긍정의 다른 말일 텐데.
당연히 저에게도 다양한 모습이 있지만 대개 에너지 넘치는 긍정적인 이미지로 바라봐주시는 것 같다. 그래서 저도 그 별명이 참 맘에 든다.
 
컷아웃 디테일의 드레스는 6백만원대, 로고 귀고리는 60만원대, 플랫폼 슬라이드는 1백만원대 모두 Fendi.
 
안유진표 열정과 긍정의 원동력은 무엇인가?
동기부여 같다. 데뷔 초에는 몰랐는데 요즘 들어 리더의 책임감을 체감한다. 좋은 리더란 통솔도 통솔인데 팀원들에게 동기부여를 잘하는 사람 같더라. 요즘엔 그게 저의 원동력이다.
팀원들에게 동기부여를 주면서 본인도 거기에서 힘을 얻는다는 뜻인가?
해야 하니까 하다 보니 절로 힘이 나는 것 같다. 책임감이 저를 움직이게 한달까?
 
컷아웃 디테일의 니트 톱은 2백만원대, 카고 팬츠는 2백만원대, ‘피카부 ISEEU’ 쁘띠 백은 4백만원대 모두 Fendi.이너 톱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아이브에서는 팀을 이끌어가는 리더이지만 〈뿅뿅 지구오락실〉에서는 완연한 막내로 보이더라. 책임감은 잠시 내려놓고 스물한 살이라는 풋풋한 나이를 자각하는 순간이 있나?
제가 폰케이스 바꾸는 걸 참 좋아한다. 계묘년을 맞이하며 검정색 토끼 폰케이스를 하나 장만했다. 유명 브랜드를 쓰고 싶지는 않아서 엄청 열심히 서치해서 마음에 드는 걸 딱 발견한 건데 그걸로 며칠 동안 어찌나 행복했는지 모른다. 반대로 제가 엄청 아끼는 도토리 키링이 얼마 전 깨져서 산산조각 났다. 그때는 조금 슬펐다.(웃음)
인간 안유진과 아이돌 안유진의 올해 목표는 각각 무엇인가?
개인적으로 스무 살과 스물한 살의 차이가 크게 다가온다. 뭐랄까, 스무 살은 이십대이지만 이십대가 아닌 느낌? 올해 스물한 살이 되면서 비로소 내가 이십대라는 사실을 실감했다. 더이상 십대가 아닌 만큼 조금 더 성숙한 인간이 되고 싶다. 아이돌 안유진으로서 바라는 것은 딱 하나다. 아이브의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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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서동범
    인터뷰/ 손안나
    사진/ 목정욱
    헤어/ 이일중
    메이크업/ 오가영
    스타일리스트/ 서가영
    세트 스타일리스트/ 권도형(ONDOH)
    어시스턴트/ 신예림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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