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번역가 황석희가 번역한 화제의 RM 인터뷰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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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번역가 황석희가 번역한 화제의 RM 인터뷰

말맛 살리기로 유명한 스타 영화 번역가는 원문을 어떻게 번역했을까?

BAZAAR BY BAZAAR 2023.03.15
사진/ 빅히트뮤직

사진/ 빅히트뮤직

 
〈데드풀〉, 〈스파이더맨 홈커밍〉 등 원작의 개성과 한국어 말맛을 살린 ‘초월 번역’으로 유명한 믿고 보는 영화 번역가 황석희. 그가 화제의 RM 인터뷰를 번역했다. 이 인터뷰는 RM이 솔로 앨범 〈Indigo〉의 홍보를 위해 스페인 유력 일간지 〈엘 파이스(El País)〉와 진행한 것이다. 대화 중 기자의 무례한 질문에 대한 RM의 유연한 답변이 SNS를 타고 퍼지며 화제가 됐다. 황석희 번역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drug_sub)에 “RM의 인터뷰가 핫하길래 원문을 봤다. 한국인은 왜 이리 자신을 몰아세우는가에 대한.”이라며 자신이 번역한 인터뷰 일부를 업로드했다. 이후 그는 “RM의 인터뷰를 보면 생각이 깊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것 같다”며 “생각을 평소에 참 잘 정리해 두는 사람이구나 싶었다”고 후기를 남기기도. 황석희 번역가의 손을 거친 RM의 대답은 다음과 같다.
 
 
(Q는 기자, A는 RM)  
케이팝 스타들은 생존 경쟁 속에서 수년간의 혹독한 트레이닝을 거치는 시스템을 겪으며 데뷔 후에도 자신을 엄청 몰아세운다. 이런 시스템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회사에서 내가 이 질문에 답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일부분 인정하니까. 어떤 기자들은 내가 "청소년들을 파멸시키는 끔찍한 시스템이다!"라고 말했다고 기사를 쓸 거다. 하지만 그런 시스템이 이 독특한 산업에 일조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계약 조건이나 교육 방식 등 많은 부분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크게 개선되었다.
 
 
케이팝의 젊음, 완벽에 대한 숭배, 지나친 노력 등은 한국의 문화적 특질인가?
서구인들은 이해 못 한다. 한국은 침략당하고 황폐화되고 두 동강 난 나라다. 불과 70년 전만 해도 아무것도 없던 나라였다. IMF와 UN의 도움을 받던 나라. 하지만 지금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나라다. 이게 어떻게 가능했을까?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사람들이 발전하려고 미친듯이 노력했기 때문이다. 프랑스나 영국처럼 수 세기 동안 타국을 식민 지배했던 나라 사람들이 와서 하는 말이 "저런... 당신들은 자신을 너무 몰아세우는 것 같아요. 한국에서의 삶은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요!"라니. 그런데 해내려면 그것들이 필요하다. 그게 케이팝을 매력적이게 만드는 요소이기도 하고. 판단의 회색 지대가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원래 너무 빠르게, 격렬하게 일어나는 일에는 부작용이 있는 법이다.
 
 
(‘K’ 수식어가 지겹지는 않냐는 질문에 대해)
스포티파이가 우릴 전부 '케이팝'이라고 부르는 게 지긋지긋할 수도 있지만 그 효과는 확실하다. 그건 프리미엄 라벨이다. 우리보다 먼저 갔던 분들이 쟁취해낸 품질을 보장하는 라벨.
 
 
 
기사에선 ancestor를 '조상'(심지어 '조상님들께서')이라고 번역한 곳들이 많던데 여기선 조상이 아니라 '선구자'나 '앞서 갔던 사람'의 뜻으로 쓰인 말이다. 진짜 민족주의적 표현의 '조상님'으로 착각하면 곤란하다. 그런데 '케이팝 조상님'이란 말도 간혹 쓰이니까 일견 맞는 말일 수도? 😗  - 황석희 번역가의 번역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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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프리랜스 에디터 / 김혜원
    사진 / 빅히트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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