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진 소돌 방파제는 더글로리 시즌2에서 문동은과 주여정이 동은의 복수를 모두 끝마치고 후련한 마음으로 떠난 여행지다. 눈 내리는 밤, 빨간 등대를 배경으로 캔맥주를 마시는 장면은 마냥 로맨틱하거나 후련하지 않다. 송골매의 '아가에게' 가사가 배경음악으로 깔려 어딘가 더 슬프게 느껴지기도.
극중 인물들의 만남의 장소로 여러번 등장하는 '바둑판 광장'. 드라마에선 바둑을 사랑하는 '재평건설' 대표 하도영이 직접 조성했다고 나온다. 실제론 인천시가 청라호수공원에 258㎡(약 78평) 크기로 만든 공원 세트다. 현재는 출입이 불가능하지만, 인천시가 이 촬영지를 관광 자원화하기로 결정해 4월 중 시민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라고.
여러 계절에 걸쳐 주여정이 문동은에게 바둑을 가르쳤던 장소는 청주 상당구 중앙공원이다. 중앙공원 내 충북기념물 제5호로 지정된 은행나무가 있는데 그 나무 앞이 바로 촬영지. 나뭇잎이 오리발처럼 생겨 '압각수(鴨脚樹)'라고 불리는 이 나무는, 무려 900살을 먹은 귀한 나무라고.
연진과 사라, 혜정의 아지트이자 사라의 작업실로 나온 이곳은 강화도에 위치한 카페 '멍때림'이다. "사라가 니 남친이야?" "가슴 다 늘어났어, 그냥 너 처입어" 혜정이 세탁소에 맡긴 사라의 옷을 입고와 모욕적인 말을 들었던 그 공간은 아이러니하게도 전원적인 분위기의 힐링하기 좋은 카페. 마니산과 서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뷰를 뽐내며, 카페 규모가 크고 책읽는 공간, 야외공간 등이 분리돼있어 '휴식'에 적절한 장소다.
극중 여정이 세명시로 이사한 집은 실제 사람이 거주하는 집이 아닌 경기 파주시에 있는 2398 스튜디오다. 극중에서는 복층구조에 바닥부터 천정까지 이어진 통창, 널찍한 키친과 다이닝룸 구조로 '주여정 정도는 돼야 저런 곳에 사는구나' 싶었지만, 100평 규모로 조성된 스튜디오 공간이라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