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알고 싶은 마을 벚꽃 길
📍성동구 송정제방길


성동구 송정동은 독특한 구조의 주택 밀집가다. 지도에서 보면 송정제방길을 따라 난 평지에 5개의 골목을 중심으로 50여 년 된 저층 구옥들이 촘촘하게 박혀 있다. 힙한 성수동 옆에 붙어 있지만, 서울에서 변화가 거의 없는 마을이고, 이웃 공동체 문화가 활발한 다정한 동네이기도 하다. 송정동 사람들은 봄 놀이를 먼 곳에서 찾지 않는다. 가족 말고는 알려주고 싶지 않다고 말할 정도로 송정제방길, 이른바 뚝방에서 만끽하는 벚꽃 가로수가 끝내주기 때문. 송정제방 총 거리는 4.5km이고, 성동세무서 뒤편 제방길에서 송정건영아파트까지 약 1.5km 구간이 하이라이트다. 4월 7일에 열리는 제6회 송정마을 벚꽃 축제에서 꽃길따라 마을 상점들의 플리마켓이 펼쳐진다. 제방길 중간쯤 중랑천변을 잇는 지하 보도를 건너면 송정체육공원과 자전거길과 만나는데, 이곳에서 다채로운 먹거리 부스와 공연 무대가 꾸며진다. 근사한 벚꽃비 맞으며 볼거리, 먹거리 만끽하는 서울의 봄을 즐길 시간이다.
송정제방길과 체육공원 일대 서울 성동구 송정동 73-448
[more] 벚꽃 길 걷고 뭐하지?




서울에서 가장 화려한 개나리 동산
📍응봉산 개나리 군락



올해에는 응봉산 개나리 군락도 일찍 꽃망울을 터뜨렸다. 3월 하순에 만개하던 개나리가 일찍이 온 산을 뒤덮은 것이다. 3월 30일 예정이던 응봉산 개나리 축제도 일주일 앞당겨 23일 목요일부터 사흘간 개최한다는 소식을 알려왔다. 응봉산은 해발 81m로 누구라도 쉽게 산책 삼아 올라갈 수 있는 낮은 산이다. 본래 산의 모양이 매의 머리를 닮았다고 ’매 응(鷹)’자를 쓴 이름인데, 현재는 그 흔적을 짐작하기 어렵다. 1980년 대말 산 위에 빼곡하게 자리하던 시민 아파트와 달동네가 철거되면서 본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 채 흉한 돌 능선만 남게 되었다. 도시개발로 폐허가 된 응봉산을 가리기 위해 개나리 묘목 1만 그루가량을 심은 것이 응봉산 개나리 군락의 시작이다. 88서울올림픽을 앞두고 토사가 흘러내리는 등 헐벗은 산을 급하게 가리기 위해 개나리를 심기 시작했지만, 지금은 무려 20여 만 그루가 자라 서울의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개나리 동산으로 사랑 받고 있다. 정상의 팔각정에 서면 한강, 뚝섬나루, 강남의 압구정동이 내려다 보이고 용비교에서는 개나리 군락을 배경으로 경의중앙선 철로가 지나 근사한 풍경을 만든다.
찾아가는 법 경의중앙선 응봉역 1번 출구에서 도로를 따라 쭉 올라오면 등산로에 진입한다. 잘 조성된 등산로 데크 길을 따라 정상 팔각정까지 쉽게 오를 수 있다.
서울의 숨은 봄꽃 둘레길
📍서대문구 안산자락길




인왕산 서쪽으로 비스듬히 뻗은 안산은 등산객보다는 주민이 즐겨 찾는 낮은 산이다. 해발 295.5m의 야트막한 산이지만 인왕산과 북한산, 메타세쿼이아 숲과 봉수대 등 다양한 볼거리와 문화재가 흩어져 있다. 안산자락길은 전체 길이 7km의 둘레길로 쉬엄쉬엄 걸어도 2시간 30분에서 3시간이면 돌아볼 수 있으며 장애인, 노약자, 어린이 등 보행 약자는 물론 휠체어, 유모차도 진입이 가능해 모든 이가 쉽게 숲을 만끽할 수 있다. 안산은 방향에 따라 독립문역, 무악재역, 홍제역, 서대문구청, 서대문 도서관 등 다양한 진입로가 있는데, 그중 안산벚꽃길은 서대문구청 뒤편으로 올라가는 5번, 6번 코스에서 가장 빠르게 만난다. 수령 50여 년 된 수양벚나무, 산벚나무, 왕벚나무 3천여 그루가 모여 있어 사방으로 분홍 꽃잎이 흩날린다. 안산자락길 숲속 무대로 진입하면 드높은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드리워진 이국적 산책로가 펼쳐진다. 피톤치드 가득한 녹음의 숲길은 그저 걷기만 해도 마음의 피로가 풀리는 듯하다. 많은 학생이 봄소풍로 찾는 연희숲속쉼터를 비롯해 무악정, 봉수대 등 안산자락길 중간 중간 만나는 쉼터와 전망대를 둘러보며 서울의 아름다운 봄을 경험해보자.
안산자락길 5코스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로 248, 서대문구청 뒤편에서 진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