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롱하게 반짝이는 '혜인'의 시간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Celebrity

영롱하게 반짝이는 '혜인'의 시간

시대가 혼재되어 있는 가옥에서 싱그럽고 신비한 꽃, ‘혜인’을 보다.

BAZAAR BY BAZAAR 2023.04.28
 
리본 장식이 돋보이는 패치워크 드레스는 Louis Vuitton. 
 
 
작년 말 루이 비통 앰배서더가 되었습니다. 최연소 앰배서더로도 화제가 되었는데, 소식을 들었을 때 기분이 어땠나요?
믿기지 않았어요. 나이 어린 제가 이렇게 역사 깊은 브랜드의 앰배서더가 되었다는 게 신기했어요.
이전에 루이 비통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나요?
알고는 있었지만 어리다 보니 브랜드의 아이템을 착용해본 적은 없었어요. 앰배서더가 되고 난 후 관심 있게 살펴보고 패션쇼도 참석해보니, 제 생각 이상으로 오랜 전통이 있는 브랜드라는 걸 알게 되었고 그래서 더 멋있게 느껴진 것 같아요.
최근 파리에서 루이 비통 2023 F/W 쇼를 보고 왔잖아요. 공식 활동을 혼자 소화한 건 데뷔 이후 처음이죠?
네, 정말 떨렸어요. 파리에도 처음 가본 거였거든요. 에펠탑도 너무 멋있었는데 예쁜 풍경이 정말 많더라고요. 패션쇼도 좋았고, 거리를 돌아다닐 때 느꼈던 도시 특유의 분위기가 저를 아주 행복하게 만들어준 것 같아요.
쇼는 어떤 경험이었나요? 영감을 얻고 왔을 것 같은데요.
쇼를 보는 내내 시선을 뗄 수 없었어요. 모델들도 멋있고 옷, 가방도 그렇고요. 특히 사운드가 상당히 입체적으로 들려서 쇼가 더 생동감 넘치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귀가 섬세한 편인가 봐요.
아무래도 그런 것 같아요. 멀리서 나는 소리도 잘 듣는 편이고요. 워낙 음악 듣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청각이 민감한 것 같아요.
평소 음악을 들을 때는 어떤 환경에서 듣는지 궁금해요.
에어팟 끼고 듣는 걸 좋아해요. 노이즈 캔슬링하고 공간음향 기능까지 켜면 진짜 제 옆에서 누가 노래를 불러주는 것 같아요.
오롯이 음악과 내가 일치되는 느낌을 좋아하나 봐요. 그러면 완전히 몰입해서 하루에 몇 시간씩 노래를 듣는 날도 있나요?
여유가 있는 날에는 그렇게도 해요. 그리고 저희 안무 홀이 정말 큰데 아무도 없을 때 가끔 혼자 노래를 틀고 스피커와 스피커 가운데 눈을 감고 있어요. 그러면 마음이 편안해지더라고요. 주변에 사람이 많을 때도 이어폰을 꽂고 노래를 듣고 있으면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기분이에요.
그렇지 않아도 ‘내가 나를 지키는 방법’이 있는지 묻고 싶었는데, 거기에 대한 답이 될 것 같아요. 즉각적으로 온전하게 나만의 호흡을 확보하는 느낌이라서요.
맞는 것 같아요.
그런 맥락에서 다른 습관은 없나요?
이건 해린이 언니한테 영향받은 건데 자기 전에 맥박이 뛰는 곳에 아로마 오일을 바르면 좋더라고요. 그리고 잠들기 전에 필로 미스트를 뿌려도 마음이 편안해져요.
후각도 섬세한 것 같은데 주로 어떤 향을 좋아해요? 향에도 계열이 있잖아요.
계절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겨울에는 조금 딥한 우디 향을 선호하는 편이에요. 전반적으로 우디 향을 좋아하긴 하지만, 여름에는 또 그만의 느낌이 있잖아요. 여름에는 약간 싱그러운 향이 좋아요.
지금은 그 중간쯤 걸쳐 있는 환절기인데, 요즘은 어떤 향을 즐겨 쓰나요?
고체 향수를 쓰고 있는데 그것도 우디한 향이에요.
 
레이스 자수 장식 톱, 페플럼 베스트, 타이츠는 모두 Louis Vuitton. 
 
프린트 재킷, 팬츠는 Louis Vuitton. 
 
 
뉴진스의 곡 중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곡이 ‘Hurt’라고 들었어요.
‘Hurt’를 진짜 좋아해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언제 어디에나 어울리는 곡인 것 같아요. 그리고 여름에 듣기에는 ‘Attention’이죠. 레트로하면서도 정말 세련된 곡이에요.
‘Hurt’에는 약간의 멜랑콜리가 있어요. 좋아하는 향도 그렇고, 좋아하는 색도 보라색이고. 전반적으로 오묘하고 신비한 느낌이네요.
그러고 보니. 저도 모르게 그런 무드에 끌리나 봐요.
한때 리처드 샌더슨의 ‘Reality’를 매일 듣는다고 했는데, 요즘엔 무슨 장르를 즐겨듣나요?
올드팝도 여전히 좋아하는데, 요즘엔 다시 재즈와 보사노바에 빠졌어요.
듣는 취향의 스펙트럼이 참 넓네요.
가리지 않고 듣는 것 같아요. 어떨 때는 힙합에 빠져서 정통 올드 힙합도 듣고. 국내 인디 음악도 좋아해요.
국내 인디 신에서는 어떤 뮤지션을 좋아해요?
최근에는 우효 님요.
춤출 때는 어떤 장르가 몸에 맞고 편안해요?
아무래도 힙합인 것 같아요.
한 인터뷰에서 “민희진 대표님께서 평소 사람이 솔직해야 그 사람의 매력이 느껴진다는 얘기를 해주셨다”라고 말했어요. 이걸 읽으면서 궁금해졌어요. 혜인이 생각하는 솔직함이란 어떤 것일까.
저도 그 말이 되게 매력적으로 느껴졌는데, 자기 감정에 솔직하고 사람들에게 솔직하게 대하는 게 쉽지만은 않잖아요. 오히려 모순적일 때가 많고요. 그래서 저도 그 말을 들었을 때 ‘과연 나는 솔직한가’ 돌아봤어요. 그 이후에는 익숙하지 않고 편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솔직하게 다가가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엄청난 용기네요.
맞아요. 행동이나 말 한마디에 솔직함을 담는다는 건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인 것 같아요.
어쩌면 그 말은 스스로의 감정에 솔직하라는 당부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어요. 평소 가장 대화를 많이 하는 상대가 누구예요?
멤버들요. 많은 시간 붙어 있기도 하고 상황도 비슷하니까 멤버들한테 얘기하면 공감을 충분히 받는 것 같아요.
멤버들이 뭐랄까, 모두 순둥순둥 다감한 사람들인 것 같아요.
맞아요. 좋은 점은 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공감을 해준다는 거예요. 다니(엘) 언니는 제 말에 공감하고 있다는 걸 적극적으로 표현해줘요. 해린이 언니는 제가 약간 슬프거나 다운돼 보이면 알아차리고 먼저 다가와서 괜찮냐고 물어봐줘요. 하니 언니는 섬세하고 따뜻한 사람이에요. 민지 언니는 친언니처럼 챙겨줘요. 제 기준에서 정말 어른스러운 성격이에요. 이성적이지만 따뜻하고, 현실적으로 제가 적용할 수 있는 조언을 해줘요.
모두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네요.
네. 감사하게도요. 멤버들끼리 서로 솔직해야 한다는 걸 점점 더 느껴요. 다른 사람은 몰라도 멤버들끼리는 꼭! 물론 개인적인 영역이 있긴 해야겠죠. 그래도 최대한 공유하고 지금 상태가 어떤지 얘기해줘야 오해도 쌓이지 않고 행복하게 함께 갈 수 있는 것 같아요.
 
드레스, 오른손 약지에 착용한 ‘LV 볼트 원 밴드’ 반지, 왼손 약지에 착용한 ‘LV 볼트 메시’ 반지, ‘LV 볼트 업사이드 다운 플레이’ 팔찌, 타이츠는 모두 Louis Vuitton. 
 
엠브로이디드 드레스, 핑크 골드 소재의 ‘LV 볼트 업사이드 다운’ 목걸이, 오른팔에 착용한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LV 볼트 업사이드 다운’ 팔찌, 왼팔에 착용한 ‘LV 볼트 업사이드 다운 플레이’ 팔찌, 타이츠는 모두 Louis Vuitton. 
 
 
무대 위에 올라가기 직전에는 어때요?
저희끼리 손으로 샌드위치를 만들거든요. 그게 도움이 많이 돼요. 그걸 안 하고 무대에 오르면 약간의 아쉬움이 남게 될 때가 있어요.
연결감을 느껴서인가요?
그런가 봐요. 그걸 하면 순간 집중이 딱! 돼요.
지금 참 행복해 보여요. 멤버들 얘기하면서 계속 웃고 있네요.
네, 맞아요. 지금도 보고 싶고, 빨리 만나러 가고 싶어요.(웃음)
여기까지 오는 동안 숱한 과정이 있었을 텐데요. 남들은 몰라도 나는 아는 그 시간들이 곧 자신감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떤가요?
사실 데뷔 전의 연습도 연습이지만 현재 진행형으로 연습을 더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매번 무대를 준비할 때마다 느끼는 건데, 연습한 만큼 무대 위에서 자신감도 따르는 것 같아요. 만약 결과물이 좋지 않더라도 제 기준에서 연습을 충분히 했다는 생각이 들면 마음이 편안하고요.
그래서인지 무대에서 늘 태연하고 자신감 넘쳐 보여요.
아, 그런가요? 사실 그렇진 많은데 그래 보였다면 다행이에요.(웃음)
무대 위에서의 에너지는 어떤가요?
저는 오히려 버니즈 분들을 통해서 에너지를 받는 것 같아요. 무대에 서기까지 저희끼리 엄청 파이팅해서 중간중간에 지치기도 하거든요. 그럴 때마다 버니즈 분들한테 보여드리는 거니까 더 열심히 하자라는 마음으로 힘을 내요. 하지만 막상 무대에 오르면 버니즈 분들이 저희에게 더 많은 에너지를 주는 느낌이에요. 참 감사해요.
아직 보여준 것보다 보여주지 않은 게 더 많잖아요. 좀 더 드러났으면 하는 자신의 면모가 있다면요?
앞으로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을수록 느껴지는 분위기가 아주 다를 것 같아서, 저도 모르는 저의 분위기가 기대돼요.
맞네요! 한창 성장기라서 아직 나도 모르는 내가 많을 것 같아요. 그런 모습을 버니즈와 솔직하게 공유하면서 함께 걸어가고 싶다는 생각인가요?
네, 맞아요. 함께 기대하면서요.
어릴 때부터 모델, 연기, 가수 등 다양한 활동을 했잖아요. 자발적으로 나서서 하고 싶다고 주장한 최초의 분야는 뭐였어요?
어릴 때부터 잡지 보는 걸 좋아했거든요. 우연히 한 패션쇼 영상을 봤는데 그때 모델분들한테 약간 반했어요. 그러다 춤 영상을 보게 됐고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처음 춤을 추게 되었을 때 이거다, 하는 느낌이 왔어요?
아뇨! 너무 못 춘다라고만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자신감 하나는 넘치는구나.(웃음)
뉴진스의 혜인으로, 사람 이혜인으로 앞으로 어떤 경험을 해보고 싶어요?
여행을 많이 가고 싶어요. 다양한 나라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장소에 익숙해져가는 제 모습이 궁금해요.
새로움에 익숙해지는 내 모습이 궁금하다는 말이 인상적이네요. 지금 여행을 간다면 혼자 가고 싶나요, 아니면 누구랑 같이?
같이요. 멤버들과 가고 싶어요. INFP이지만 혼자 있는 것보다는 사람들과 같이 있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아요. 특히 여행은 ESTJ인 민지 언니가 계획도 조금 짜주면 좋죠.
멤버들과 지금 당장 떠날 수 있다면 어디로 가고 싶어요?  
‘Attention’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던 스페인요. 지금 가면 느낌이 정말 새로울 것 같아요.
 
프린트 드레스, ‘LV 볼트 업사이드 다운’ 목걸이는 Louis Vuitton. 
 
오버사이즈 지퍼 장식이 돋보이는 드레스, 오른팔에 착용한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LV 볼트 업사이드 다운’ 팔찌, 왼팔에 착용한 ‘LV 볼트 업사이드 다운 플레이’ 팔찌, 타이츠, 부츠는 모두 Louis Vuitton.
 
※ 화보에 촬영된 제품은 모두 가격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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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서동범
    인터뷰/ 김현민(영화 저널리스트)
    사진/ 조기석
    헤어/ 윤서하
    메이크업/ 이솔
    스타일리스트/ 최유미
    플랜트 스타일리스트/ 하이이화(河二二火)
    세트 스타일리스트/ 황서인
    어시스턴트/ 정민호
    장소/ 민속문화재 백인제가옥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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