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54년 창립 이래 ‘여행 예술 (Art of travel)’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루이 비통이 2016년에 처음으로 선보인 〈패션 아이〉 시리즈는 패션 사진작가들이 그려낸 도시의 기록이다. 사울 레이터의 뉴욕, 헬무트 뉴튼의 몬테카를로, 피터 린드버그의 베를린, 솔베 선즈보의 브리티시컬럼비아는 베일에 가려진 지역들의 모습을 조명한다. 신간 ‘서울(Seoul)’ 편은 네덜란드 출신 포토그래퍼 사라 반 라이(Sarah Van Rij)가 특유의 시선으로 증폭 관찰한 서울의 이면이다. 어린 시절부터 영화를 통해 시각예술에 대한 사랑을 키운 작가는 독특한 프레이밍, 빛바랜 색감, 다양한 카메라 심도를 활용해 평범한 일상에 초현실적인 스토리텔링을 부여한다. 길거리를 뛰어가거나, 커피를 사거나, 지하철을 기다리거나, 창문을 내다보는 누군가를 통해 우리가 발견할 수 있는 것은 그리움과 비밀에 싸인 서울의 정취다.













백세리는 〈바자〉의 프리랜스 에디터다. 일상 사진의 심미주의를 탐닉하여 여행 사진집을 모으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