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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 뷰티, 시장을 사로잡다 EGS 경영과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20·30세대에 발맞춰 많은 기업이 리필용 제품을 따로 판매하거나 더 나아가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 리필을 운영하고 있다. 제품군도 화장품, 세제, 식품 등 점점 범위가 확산되는 추세다.
리필제품은 본품에 비해 가격이 10% 이상 저렴하고 자원낭비를 줄이는 데에 도움이 된다. 2022년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리필 스테이션을 이용한 경험자 중 약 74%가 재방문 의사를 비쳤다. 이들이 긍정적으로 답한 이유는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서(1위, 39.1%), 가격이 저렴해서(2위, 28.2%), 원하는 용량만 구매할 수 있어서(3위, 20.8%)가 주를 이뤘다. 불필요한 자재 생산 절감과 경제성 덕분에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내 주변 리필 스테이션은 어디에? 리필 스테이션을 운영하는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슈가버블(이마트), 아모레퍼시픽, 알맹상점, 와플소프트(지구샵, 제로에이블), 켈로그 등이 있으며, B.B.B 참여 기업 중 아로마티카(하남 스타필드), 록시땅(코엑스) 역시 리필 스테이션을 운영 중이다. 아쉽게도 리필 스테이션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소비자가 직접 검색하거나 해당 기업의 홈페이지를 방문해 정보를 찾는 수밖에 없다. 또 매장 대부분이 수도권 중심으로 형성되어 리필 스테이션 이용자의 긍정적인 반응에 비해 접근성과 홍보가 떨어진다는 점에서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리필 스테이션 찐 방문기 이러한 리필 스테이션을 방문하지 못해 아쉬운 지방러들을 위해 에디터가 직접 다녀와 봤다. 록시땅은 2025년까지 제품 용기를 100%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전 세계 록시땅 매장에 공병 수거와 재활용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코엑스점이 최초로 하남점이 뒤를 이어 리필 파운틴을 운영하고 있다. 코엑스점에서는 록시땅 에코 리필제품 중 시어 버베나핸드솝, 버베나 샤워 젤, 아몬드 샤워 오일, 인텐시브 리페어 샴푸, 인텐시브 리페어 컨디셔너 이상 5종 제품의 리필을 시행하고 있다.
제품 리필을 위해 직원을 호출하면 250ml, 500ml 알루미늄 용기에 원하는 제품을 리필 받을 수 있다. 리필이 끝나면 결제를 위한 라벨을 용기에 부착하고 계산하게 된다. 이때 구매한 알루미늄 용기는 100% 재활용 가능하며 다음 방문 시 깨끗이 건조해오면 다시 사용할 수 있다. 제품 리필 이외에도 제로 웨이스트 제품 시향 등의 체험이 가능하다.
록시땅 리필 파운틴 방문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의아함을 느꼈을 거라 생각한다.
리필 스테이션인데 왜 용기를 또 구매하라는 거지?
실제로 알맹상점과 와플소프트, 아로마티카를 제외한 다른 리필 스테이션에서는 규정된 용기 이외에는 제품 리필이 불가하다. 화학제품을 담는 용기는 제품의 변질이나 보관 및 안전상의 문제로 아무 용기나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테이션별로 한 번 전용 용기를 구매하면 이후에는 용기 재구매 없이 리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는 플라스틱 감소에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처음부터 상품을 유리병이나 규격에 맞는 용기에 담아 판매한다면 중복 소비와 생산을 방지할 수 있지 않을까? 또 리필 스테이션을 운영하는 기업 모두 제품 관리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제품의 제조 일자, 리필 입고 날짜, 유통기한과 권장사용 기간을 의무적으로 고지하는 방안이 마련되기를 희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