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예술이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장소에 예술을 선보이고 싶다. 그곳의 사람들과 함께 엄청난 프로젝트를 벌이고, 그들이 스스로에게 질문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고 싶다.” 사진작가이자 거리 예술가 제이알은 도시가 품은 갈등과 분쟁, 편견과 소외로 얼룩진 세계를 꼬집는다. 그는 세계를 여행하며 대형 빌딩, 빈민촌과 우범지역, 국경지대와 내전의 현장에 인쇄한 이미지를 부착하고 프레임을 씌우는 등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예술을 펼친다. 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인의 대형 초상을 국경 지역에 전시해 유대감을 상기시킨 《페이스 투 페이스》(2006-2007), 도시의 역사를 함께한 노인들의 초상을 전시해 급격한 발전과 현대화로 대두되는 사회문제를 제기한 《도시의 주름》(2008-2015), 소외된 도시 곳곳에 크게 확대한 여성들의 눈과 얼굴을 붙여 여성들의 권리를 되짚는 《여성은 영웅이다》(2008-2010), 그리고 수많은 인물사진을 콜라주 해 구성원들의 고유한 개별적 존재로의 인식을 조명한 《연대기》(2018)은 모두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140여 점의 사진 작품, 영상, 아나모포시스, 휘트페이스트업 등은 지난 20년에 걸친 작가의 행보를 조망한다.
※ 《JR : CHRONICLES》는 롯데뮤지엄에서 8월 6일까지 열린다.